6살 때 아버지가 사오셨던 게임기와 첫게임 타츠진을 받아 3일만에 깨고 게임에 눈을 떠 그 맛을 알고 난 후
그 이후로 약 30년간 어려워서 포기해버린 게임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어느 게임이든 난이도를 extreme hard 같은 걸로 올려버리면 당연히 장난아니겠지만 hard 까지는
무리없이 깨는 정도였습니다.
악명 높다 들어오던게 닌자가이덴이었는데,막상 해보니 소문에 비해서는 굉장히 쉽더군요.
그러다가 또다른 악명 높은 게임인 다크소울이란게 귀에 들려오고
사긴 했지만 더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 바로 출시되어서 플레이를 보류하게 되는 식이었습니다.
인왕도 사놓고 미뤄두다가 이번 연휴 때 달려볼까 켜봤는데.
아 이거 작살이네요. 적도 겁나 빠르고 나도 겁나 빠른 게임이면 적응이 참 쉬운데,
적도 묵직하고 나도 움직임이 이렇게 묵직한 게임은 처음입니다.
스테미너 시스템이 움직임을 제한둬서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른 게임 같으면 보스 패턴 익혀서 만만한 패턴 때 공격 퍼붓다가
보스 폭주 패턴 때 회피, 방어 전념하는 식인데
이건 뭐 방어나 회피 전념하다보면 내 공격 타이밍에 스테미너 부족해서 몇번 못 때리고
걸어서 뒷걸음질로 빠져야 되는 타이밍 이더군요.
첫번째 스테이지 막 가다가 3명이 붙으니 다구리 회피하다가 스테미너 떨어져서 죽고,
조그만 도깨비 만나서 강 종베기 제대로 맞고 패닉 빠졌다가 죽고,
잡귀랑 싸우다가 밀려서 불 밟아서 죽었는데 시체 먹다가 또 불 밟아서 죽고,
어쨌든 로딩 포인트가 멀지 않아서 할 법 한가 했는데.
첫번째 보스 같은 장거한 도깨비 만나서 싸우다 죽었는데,
로딩 포인트는 여전히 달동네 입구..
죽을 때 마다 마을 다시 뚫고 지나가는 것도 짜증나는데,
보스 무기인 철구는 또 어찌나 두꺼운지 애매하게 피해서는 종베기에도 피가 반이 까이고,
횡베기는 당연히 못 피하겠더라구요. 근데 나는 상단자세로 때려도 코딱지만큼씩 보스 피 깍고..
어느 게임을 하든 회피가 있으면 가드 버튼은 게임 깰 때까지 잘 안 누르는 스타일인데,
철구 도깨비한테 한 5번 죽으니 가드버튼 누를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근데 또 막상 철구 날아오는거 보면 젓가락 같은 내 칼로 저거 막는다고 막아지나 싶어서
회피 누르게 됩니다...막아지긴 할 것 같긴 한데 느낌이 막으면 안될 것 같아요..
철구 도깨비한테만 한 30분 죽으니 록맨하던 허준 마음이 이해가 가더군요..
귀무자 정도로 생각했다가 어제 정말 너무나 오랜만에 게임이 어려워서 패드 부술 뻔 했네요.
보스 바로 앞에 로딩포인트만 있어도 부담 없이 재도전을 생각할텐데...
1탄부터 이렇게 불친절하다면 도대체 이 뒤로는 얼마나 엿을 먹이겠다는건지..
인왕도 그렇고 다크소울도 그렇게 이 게임류 깨시는 분들 좀 쩌시는듯...
길 막힐 때 빼고 공략영상 안 보려고 하는 편인데
인왕은 좀 봐야할 것 같네요....
이번 주 안에 깨려나...
2페엔 다른 공격은 다 회피하시고, 빙글 돌며 2타 후 넘어지는 공격이 있는데 그때 가서 두들기시면 됩니다. 저도 처음 보스에서 상당히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