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외부 일 때문에 길을 가는데 앞에 가던 큰 남자가 갑자기 옆 카페에서 나온 여자와 부딪히더라구요.
그 여자는 뒤에 친구들인지 회사동료인지한테 얘기를 걸며 앞을 안보고 나오다가 부딪혀,
커피는 남자에게 쏟아지고 여자는 뒤로 엉덩방아를 찧은 상황.
커피가 대용량이라 뚜껑이 덮여져 있었음에도 무게 때문인지 땅에 닿으며 뚜껑이 열려 남자 분 신발이랑 바지 끝은 거의 다 젖어버렸었습니다.
남자의 얼굴에 당황하는 표정이 스치려던 찰나 여자가 올려다보며 그 입에서 "아 x발 뭐야 진짜"가 나오더라구요.
진짜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남자들도 갈등이 닥친 상황에서 모두가 예의 바른 건 아니지만
피차 허튼 소리 뱉거나 행동을 했다가는 서로 주먹 쳐맞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가정으로 상황에 대처할텐데
뒤를 보며 앞으로 걸어 나와 부딪혀온 여자가 자기보다 머리 두 개 어깨는 4개 더 있어 보이는 덩치의 남자에게 사과가 아닌 욕지거리라니.
남자는 말 없이 노려보고 있는 게 이미 인내심은 거의 날아가고, 딱 안 움직이는 것 정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보이더군요.
길이 좁아 지나가지도 못하고 구경 아닌 구경하다 남자 분 등 뒤로 조심히 지나갔습니다.
만두귀 같아서 솔직히 말릴 자신도 없고. 뒤로는 뭐 예상의 흐름이 나오더라구요.
여자가 니가 부딪혀온 거 아니냐 내 가슴이랑 부딪힌 거 이거 성추행이잖아 외쳐대고,
남자 분이 참다 못했는지"야!"하고 사자후 지르는데 진짜 바바리안이 따로 없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었어요. 소리의 주먹이 뒷목을 때리는 느낌.
여자는 잠시 얼었다가 치게? 야 쳐봐 쳐봐 폭행에 성폭행. 뉴스에 나와서 사회적 말살 당하게 해줄께 뭐 이러고,
여자의 욕과 도발은 계속 이어지고 그 뒤의 친구들은 전화 거는 거 보니 경찰을 부르는 것 같고.
남자 분 인내심이 끝나기 전에 경찰이 와야할텐데 하며, 가던 길 갔습니다.
자기는 비정상인데 상대방은 분명히 정상일거라 믿으며 어떻게 그렇게까지 무례하게 굴 수 있는지
일 끝나고 와서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되네요.
네 손에 죽는 한이 있어도 이건 다 네 잘못이고 넌 그걸 알아야 한다는 건가.
정상인 그만두겠습니다 하는 순간 10초면 살인도 낼 수 있을 것 같은 체격의 남자 앞에서.
자신의 잘못은 있을 리가 없고 여자라서 안 맞을 거라는 자신감이 가득한 게 너무 꼴보기 싫어 보였네요.
그저 남자 분의 인내심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예전에는 광범위한 여성에 대한 폭력들이 쉬쉬하며 용인되었었기에 문명화 되어 금지되고 없어지나 싶으니
이건 이거대로 정상인들을 상대로 비정상인들에 의해 실컷 악용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