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굉장히 무거운 주제입니다
사실 이 주제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저에게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니가 뭔데 감히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자살을 하는 분들이 느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한 번 쯤은 이야기 해볼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살은 당사자의 아픔을 대변하는 것은 물론
주변인에게도 아픔을 주는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살을 유도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우울증은 굉장히 중요한 병이면서도 풀기 힘든 난제입니다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이 갈수록 없어지기 때문일까요
그 중 가장 큰 이유로는 "관계의 파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이 좀 빠졌지만, 어찌되었든 자살은
그런 관계의 파괴가 불러일으키는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 가장 큰 고질병 중 하나는
역시 "소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우울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열등감과 우월감, 관계의 복잡다난함에서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아픔을 분명 알고 있음에도
자살을 하면 안된다, 자살은 죄다, 자살을 하는 일이 바보같다 등
비난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신이 그것을 이겨냈다는 믿음에서 기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겨냈다라기 보다는 그럴 틈이 없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누군가, 혹은 종교적인 신념 등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ㅜ.ㅜ 머리가 나빠서
아무튼 자살이라고 하는 것은 직접 충동을 느끼지 않는 이상은
뭐라고 말하기 힘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를 형성해야 된다는 것이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가 극단적으로 부족합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있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신경쓰기 힘들어진 사회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을 비방할 수도 없고
자살을 한 주변인을 탓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자살을 한 사람에게서 그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가 남긴 메세지를 통해 사회가 반성하고
또한 자살을 한 사람의 주변인들의 아픔을 공감해주고
그들이 그 충격 속에서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슬픈 자살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또는 공동체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만 아는 사람이 아닌, 속마음까지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을 말이죠
그리고 나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댓글을 보면서 루리인들이 이런 아픔을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준다는 것이 참 고맙기도 하고
최근 더욱 우울한 한국 사회에서 빛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냥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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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3줄 요약
자살은 무거운 주제다
자살을 이해하고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자살을 이해해주는 너님들이 좀 짱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