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이달말일, 내일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있긴 하지만 거의 저 혼자서 일했던터라 어찌 책임이라면 좀 있겠죠.
매출도 안늘고 명절 이후 연이은 사건사고가 소비를 위축시킨게 사실인듯 합니다.
(라지만 본인 지출은 거의 같은데...;)
사실 돈문제로 따지면 이달 월급을 다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엄연히 따지면 남남인 종업원 입장에서는 받을 거 다 받고 나와야겠지만서도.
월급에 실업급여에.. 아마 다 못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돈없어서 가게를 닫는데 거기다 대고 나 받을거 다 내놔라 하기도 좀 뭐하네요. 그렇다고 여유있게 사는건 아니지만요.
그래서 내일까지 일하고 일요일에 아빠한테 다녀오고... 월요일부터는 새 직장에 다녀야할거같은데....
가게 닫는다고 하니 거래처쪽에서 일자리 아직 안구했으면 자기네 와서 하잡니다.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그쪽 사장이 오더니 이야기 조금 하고 다음주부터 바로 -손 발도 맞출겸-일했으면 하는군요. (며칠 쉬려고 했는데)
아마도 그쪽에서 같이 일하게 될 직원(팀장)이랑 어제 한잔(이 아니라 맥주 500*5잔ㅠㅠ) 하면서 "같이 하시죠" 를 연발하는데 면전한푼 없는곳에서 일하느니 얼굴 몇번 본적은 없지만 바로 일하자고 할 정도면 상대방이 신뢰 하고 있다는것도 느껴지고 대우도 당장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2-3개월 내에 맞춰준다고 하고.
대신 일 자체는 그전에 하던것보다 더 힘들어지긴 할겁니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고 하는데 딱 그런 상황같네요.
어느정도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장사'라는걸 더 배워야 하는 시점인것 같고.. 인생에 터닝포인트는 몇번 있었지만 지금이 또 그런 상황-혹은 기회일수도 있겠네요.
아직 가겠다고 확답은 안한 상태입니다. 마음은 90%정도 가 있지만요. 고민이랄것도 없고 그냥 눈딱감고 하면 하는대로 흘러갈것 같지만 그게 또 옳은 선택인가 싶기도 하네요. 약간 싱숭생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