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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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된 카테고리] 같이 일하는 양반이 말썽이네요. (5) 2016/01/30 AM 03:20
제가 있고, 동갑의 사장이 있고, 4살 위의 형이 있습니다.

전에 거래처로 있던 형인데 일하던데가 망하면서 그 형이 데리고 같이 일했었네요.

그 형이 팀장으로써 분위기도 잘 만들어주고 열심히 일했었지만, 전 그곳 사장과는 맞지 않아서 다시 나와 현재의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그 형도 사장과 안맞아 결국 뒤따라 나왔고 제가 일하는 곳의 다른 매장에 소개시켜줫었네요.

(그쪽 매장에서)아무래도 손위다 보니 뭔가 마음에 안들어도 푹푹 삭히고 있었는데 결국 한달여만에 나오고(잘리고) 다른 곳 서너군데 돌다가 제가 일하는 곳으로 왔습니다. 뭔가 마음에 안들었나봅니다.

다른 매장에 있던 동생이 '그 형은 힘들거야' 라고 했지만 '내가 사람 만들지'하며 쓰게 되었는데 참...

처음에 같이 일할때의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하.. 뭔 일처리를 저따구로 하는지 답답해 죽겠는데 말은 못하겠고, 또 말하면 삐져있고(제가 좀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경력으로는 사장이 18년, 형이 10년, 제가 5년정도지만 이 매장은 제가 더 오래있었던것도 있고
사장이 어느정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상태라 팀장급 역할은 제가 하고 있습니다.
세명 혹은 두명이서 일하는 곳이다 보니 형이 자연스레 막내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그것 때문에 언쟁도 몇번이나 있었고 -
처음엔 '이 매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천천히 파악해 갈게' 였는데 사장 눈에는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처럼 보였던것.
경력 10년이나 된 사람이 삼일 혹은 일주일 정도면 파악해야 할진데 한달이 넘도록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도 않았고.

형 왈 : '네가 팀장 위치에서 잘 되야지'
본인 : 됐고 형 능력이나 보여주세요(사장이 일 못한다고 해서 짜르고 싶다고 한다고요!!)

왜 당신이 한군데서 오래 일 못하고 대접을 못받는지 말해주고 싶은데 아무도 총대매기는 싫은건지 스스로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듯 보이는데

월급도 은연중에 올려달라는걸 피력하는데 형의 능력 혹은 업무 내용으로는 그냥 초짜 데려다 쓰는게 스트레스나 금전적으로도 훨씬 나은 상황. 차라리 초짜면 못하는걸 당연하게 여길텐데 경력이 몇년인데 하는 일 보면 왜저러는지-왜저러고 사는지 그 사람 인생까지도 평가하게 되더군요.

엊그젠가는 형수(형의 부인)가 술을 좋아하는데(우울하다 어쩐다나) 술만 마시면 주변에 민폐를 많이 끼쳐서 그것 때문에 스트레서 많이 받아하더군요. 일의 특성상 로테이션으로 쉬는데 제가 쉬는날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어디선가 술 마시고 안나왔더군요. 최소 두명이서 일을 해야하는 고로 쉬다말고 나가서 일했습니다.

당일은 사장도 열받아서 쌍욕을 해댔는데 이틀째는 왜그랬을까, 삼일째는 포기하고 사람뽑자였는데.. 명절 코앞이라 사람구하기도 쉽지 않고 어느정도 업무에 익숙해야하기때문에 아무나 막 데리고 쓸수는 없는 상황. 어찌되었든 살살 달래서 쓰고 명절 지나고 내칠 꿍꿍이까지 세웠습니다.정 안되면 둘이서 명절을 보낼 결심까지 세웠습니다. 아 물론 삼일째까지 연락두절.

나흘째 되던날 다른 매장에서 지원나와 제가 쉬고 사장이 일하는데 사장한테 연락이 왔다더군요. 미안하다고.
근데 내용이 미안한건 미안한건데 다시 써주면 안되겠냐를 먼저 꺼내게끔 유도한것.(에이~ 형 그럴수도 있죠 내일 나와요~) 당신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명절때까지 미리 작업해야하는 것들도 많은데 그 스케쥴도 다 망가지고 자존심 상한 사장이 '됐고, 일할거면 내일 나오고 아니면 가게키는 택배로 붙이라'고.

그러고 사장이 형을 쓸건지 아닌지 저보고 결정하랍니다. 그리고 형에게 '이제 어쩔거예요'하고 전화했더니 '사장이 그만두래'
하.. 순간 화가나서 '알았어요' 하고 끊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사장 바꿔달라고.
'형 저 쉬는날이라 집에 있어요' '장난하지 말고 사장 바꿔죠'
하.. 글 쓰고 있는 순간에도 화가 치미는데 저러고 또 술처먹고 있는건지 생각이 있는건지 싶더군요.
집에 있는거 확인시켜주고 뚝 끊었습니다.

마감즈음에 사장에게 전화가 와 형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매장동네 주변을 계속 돌아다녔다고. 측은 하다고. 내일 나오면 별 말 없이 일하자고. 대신 명절 이후에는 (잘라도) 뭐라 하지 말라고.

진짜 나이처먹고 뭐하는 짓인지 아동심리같은게 있어서 나름 분위기 돋궈준다고 농담치는것도 한번 빵 터지면 잘했지?잘했지? 연발하고 당연히 해야할 일들도 뭔가 인정받기를 바라고 하.. 참. 일이나 먼저 잘하시고 쫌!

제대로 된 사람쓰기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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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동자    친구신청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이 강한 의지가 있었을때 얘기고,
한 직장에 오래 못있고 떠돈다는건 다른 곳에서의 평가도 마찬가지란거겠죠.
문제는 명절이 껴 있어서 사람이 꼭 필요한 상황인겁니다. 후...

잉여엠페러    친구신청

일터에서... 해야할 일을 한 사람이 안하면은 그 일은 다른사람에게 가기 마련이죠... 그걸 감당할 멘탈과 체력이 있다고해도, 그게 얼마나 갈지는 본인 몸도 잘 알지못할걸요?

초록동자    친구신청

이 사람이 '꼭' 해야할 일이 있고, 누군가 해야할 일이 있는데
'꼭' 햐야 할일을 누군가 할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냥 내가 하지 뭐.. 하는것도 같이 일하는 '동료'로써는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쌓이고 보니 왜 저것밖에 일을 못할까 라는 생각밖엔 없네요.

하루미아    친구신청

사람 변하는 것도 재능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변하는 재능이 없으면 뭐...

박근혜대통령    친구신청

사람은 안 변함

특히나 평소에 입발린 말만 늘어놓는 사람은 더욱 그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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