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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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된 카테고리] 일 못하는 형이 말합니다. (1) 2016/06/11 AM 01:24
일못하는 형이랑 도저히 일 못하겠어서 아씨.발 그냥 들어가세요 하고 싶은날 (본인 때문에) 그만둔다고 사장에게 얘기했습니다.

근데 가게 사정상 그만두면 안되는 상황이라 사장이 저보고 잘 달래서 다시 일하게끔 하랍니다.

그래서 일끝나고 술집가서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는데.


니가 팀장이니 어떤 불만사항이 있으면 바로 얘기하지 말고 '형 담배한대 펴요' 하면서 '형 이래저래 하는데 이런건 좀 그래요' 하던가 '형 날도 더운데 맥주한잔 하죠' 하면서 '형 날 더운건 아는데 ~~ 화이팅 하죠' 를 원하더군요.
-아 근데 님 지방이라 대리비 아까워서 못마시잖아요. 마지막 남은집 3천만원 깍고 대출받아서 님 집 되려면 20년 남은 그 지방에 있는 집말예요-

뭐 좋은게 좋은거지만서도 업무 외적인 내 개인시간에 지시한걸 지시한대로만 해주면 될일을 굳이 따로 불러서 돌려가며 얘기 해야하는지 좀 한심한 감이 있습니다. 하루 13시간 보는 사람끼리 또 시간을 내서 굳이 이야기 해야하나요? 당신은 그냥 술 마시는게 좋은거잖아요.

하는 일이 뭔가 창의적인걸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던 일 하던대로만 - 시키는대로만 - 해줘도 합격점 받는데, '야 내가 팀장일때 말이지 다 해봤는데' 아니 그럼 그 팀장하던 양반이 한군데 자리 못잡고 이리저리 떠도는건 일을 그렇게 잘해서 그랬수?

화법이 직설적인것과 좀 돌려서 유하게 말하는 법이 있다면 물론 상대방이 기분나빠하지 않는선에서 좀 돌려가며 이야기 하는게 낫겠지만 지 자존심만 세우는 사람한테 그게 통하나 싶기도 하네요. 제가 좀 직설적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그날은 자존심 건들여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솔직히 다시 같이 일할 생각 없었음) 하고싶은말 다 하고 해어지고 다음날 출근했는데 약간은 어색하고 미묘한 분위기. 어쨋든 일은 일이니 하던 일 하고 그 다음날 기분도 좀 풀렸겠다 마감전에 물어봤습니다. '형 언제까지 할꺼예요?' '어.. 사람 구하면 나가야지..' '형 집나가면 개고생이예요. 그냥 같이 일해요'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쨋든 이후 3주정도 같이 일하고는 있지만 딱히 나아지지는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 이정도에서 만족하려고요.


쓸까말까 하다가 일에 관한 얘기를 퇴근 후 내 시간에 또 시간을 내서 돌려가며 해야하는지, 과연 이게 맞는가 싶은 생각에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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