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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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후지카와 규지 전대미문의 예고직구ㄷㄷ (7) 2012/12/26 AM 10:30



오늘은 후지카와(한신)와 기요하라(오릭스)가 만들어낸 일화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05년은 후지카와가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해 입니다. 일본 최고의 힘 있는 직구를 앞세워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잡으며 일본 프로야구 시즌 최다경기 등판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해 4월21일. 한신과 요미우리전에서 후지카와는 기요하라를 상대하게 됩니다.

10-2로 한신이 크게 앞선 상황 2사 만루에 볼 카운트는 2-3. 후지카와는 이때 포크볼을 던져 기요하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웁니다. 사단은 그 다음에 일어납니다. 기요하라가 후지카와를 정면으로 비판했기 때문이죠. 기요하라는 "이미 승부는 기운 상황이었던 만큼 팬들을 위해 정면 승부를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오카다 한신 감독은 물론 호시노 노무라 등 일본의 대표 야구 원로들은 기요하라를 맹비난합니다. 오히려 기요하라가 프로답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자는 선발 이가와가 남겨놓은 것이기에 실점은 동료에게 실례가 될 수 있고, 아직 경기 후반이 남아 있는만큼 혹시라도 대량실점을 하면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후지카와는 드러내놓고 반감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두달여 뒤, 그 해 6월25일. 후지카와는 기요하라와 다시 대결을 펼칩니다. 모두의 관심이 모아진 승부에서 후지카와는 오로지 직구로만 상대해 기요하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웁니다.

기요하라는 정중하게 "나의 완패다. 정말 좋은 볼이 왔다"며 비로서 후지카와에게 손을 내밉니다. 후지카와 역시 "그 승부 후 내 직구를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기요하라 선배에게 배웠다"고 화답했죠.

둘은 이듬해 올스타전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칩니다. 후지카와는 한발 더 나아가 직구 승부를 예고한 뒤 기요하라를 또 한번 삼진으로 잡아냈습니다. 예고 직구와 삼진,그리고 승부 뒤 모자를 벗어 기요하라에게 인사를 건네는 후지카와의 모습은 일본 올스타전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야구가 좀 살벌하죠. 빈볼시비는 계속되고 서로에 대한 공방도 끊이질 않습니다. 옳고 그르고를 따지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이미 많은 논란이 거쳐간 자리에 어지러운 말을 보태봐야 달라질 것도 없겠죠. 다만 야구로 쌓인 화는 야구로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빈 볼이나 야유 말고도 상대를 누를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 않겠습니까.

2007년 7월 25일 E-Daily 紙
정철우 기자의 "[인사이드 부스] 진정한 복수란 무엇일까?"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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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s    친구신청

만화같은일이 현실로.. 오가사와라 니혼햄 시절 수염이 참 멋있었는데
요즘엔 2군 ㅠㅠ

바이오맨!    친구신청

개인적으로 스포츠는 별로 안좋아 하지만...

일본의 모프로그램에서 후지카와 큐지의 직구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때 부터 후지카와 큐지라는 선수를 알게 되었는데...

이런 일화가 있었군요...

잘 봤습니다....



질문 - 요즘도 활동하나요?

Technos    친구신청

내년부터 시카고 컵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메이져로 갔죠 ㅎㅎ

바이오맨!    친구신청

ㄴ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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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구 안보는 이유가 빈볼던지는거 그거때문인데

이 영상은 싱글벙글이군요 좋은영상 잘 봣습니다

혁씨    친구신청

마구라 불리던 저 공이 WBC에서 06에는 결승 2루타 맞고 털리고 09때도 비실댄 이후로 일본 야구에 마구 집착을 깨닿게 되었습니다.

혁씨    친구신청

마쓰자카 자이로볼 - 후지카와 뜨는 직구 - 다르빗슈 원심이 일본 야구 공식 3대 마구인데, 실상 자국을 벗어난 경기에서는 끝맛이 좀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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