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조각집
3. 겨울잠
Lyrics by 아이유
Composed by 아이유
Arranged by 서동환
Drum 김승호
Bass 최인성
Guitar 김지아
Piano 서동환
Strings Arranged by 서동환
Strings Performed by 융스트링
Recorded by 손명갑 @Kakao Entertainment, 이창선 @Prelude studio, 정기홍 이찬미 @Seoul Studio
Mixed by 조준성 (Asst. 최자연) @W Sound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이 노래를 부르면서 이제는 정말로 무너지지 않는다. 거짓말이 아니란 걸 그들은 알아주겠지.
내 세상에 큰 상실이 찾아왔음에도 바깥엔 지체 없이 꽃도 피고, 별도 뜨고, 시도 태어난다. 그 반복되는 계절들 사이에 ‘겨울잠’이 있다.
평소 레코딩에서는 최대한 간결한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이 곡은 굳이 감정을 절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리움을 극대화하고 싶은 마음에 곡의 후반부가 아닌 중간 인털루드에 전조를 감행하는 나름의 과감한(?) 편곡을 시도했다.
다른 곡들과는 달리 피아노 기반의 곡으로 담은 것도 그 이유에서다.
녹음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곡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혹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서 맞이하는 첫 1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으로 써 내려갈 플롯이 명확해서 글을 쓰기에는 어렵지 않은 트랙이었지만
그에 비해 완성하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 직접적인 표현을 쓰고 싶지도, 그렇다고 너무 피상적인 감정만을 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나가는 일과, 그런 세상에 남겨지는 일에 대해 유독 여러 생각이 많았던 스물일곱에 스케치를 시작해서
몇 번의 커다란 헤어짐을 더 겪은 스물아홉이 돼서야 비로소 완성한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