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대 카트리나 티라 박사팀은 개가 자신의 꼬리를 무는 행동이 강박장애의 일종이라는 연구를 미국공공도서관학회지 ‘플로스원(PloS ONE)’ 7월 26일자에 발표했다.
개가 제자리에서 도는 행동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가임기에 들어선 암컷들은 생식기를 깨끗이 하기 위해서나 어린 새끼들이 꼬리에 호기심을 보일 때 이런 행동이 나타난다.
유전적인 문제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미국 터프츠대 니콜라스 도드만 박사는 2010년에 CDH2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꼬리를 무는 행동을 반복한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개 368마리가 보이는 행동과 주변 환경에 대해 조사하면서 추가로 181마리의 유전자 정보를 조사해 꼬리를 무는 행동과 주변 환경, 그리고 유전자와의 관계를 밝혔다.
연구 결과 유전자의 영향보다는 어린 시절 불안한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개가 꼬리를 무는 행동을 반복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람이 특정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다리를 떠는 등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처럼 개도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꼬리를 쫓는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꼬리를 무는 행동을 보이는 개들은 보통 개에 비해 성격이 소심하며, 사람을 무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며 “영양분이 풍부하고 맛있는 먹이나 안락한 잠자리 등으로 편안하게 해주자 꼬리를 쫓는 행동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