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에 한동안 내려갔다 왔는데..
작년 가을쯤인가 부모님 사드렸던 자전거를 처음 타봤습니다.. 그동안은 내려갈때마다 날씨가 안좋아서..
모델은 CNF-2007A 인데 부모님 세대가 대부분 그러하시듯..
그냥 20만원 정도의 보급형 정도인데 자전거치곤 비싼걸 샀다고 생각하시나봅니다..
택배로 바로 집에 보냈는데 옵션 중에 자물쇠 주문한건 보내지도 않았더군요..
확인했을땐 이미 늦었고.. 그냥 잠깐 채워둘 용도로 싼걸 주문했기에 그냥 포기했던..
조립도 잘못했는지 접이식이 아마 바퀴에 자석으로 결합되는걸로 아는데...
자석처럼 보이는걸 뒷바퀴에 그냥 두개 전부 달아놨더군요;;
접이형이 더 무겁다고는 해도 10kg정도라길래 가벼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자전거 바퀴 크기에 감이 안와서 14인치 모델을 주문했다가 20인치로 바꾼건데 20인치도 작더군요..
그래도 어머니께서 타고 나가시면 다들 이쁘다고 하더랍니다..
여튼 거의 15년만에 자전거를 타봤는데 재미있더군요..
너무 오래되어서 못타는건 아닐까 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고..
다만 바퀴가 작기도 하고 느긋하게 가도 될걸 있는 힘껏 밟아서인지 힘도 들더군요..
그리고 안장이 딱딱해서 그런지 엉덩이도 무쟈게 아프고 ㅠㅠ
제가 힘이 달리는건지 기어를 바꿔도 좀 높은 경사는 타고 못올라가겠더군요..
그럼에도 시내구경, 예비군 훈련, 할아버지댁을 자전거타고 다녀왔더니 얼마나 기분 좋던지..
사실 바이크를 살 생각으로 돈을 모으고 있었고..
점점 알아보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게 목표만 높아져서 계속 돈을 모으고 있긴 한데..
이번에 자전거 타보니 웬지 자전거쪽으로 마음이 가네요..
작고 유용한 모델을 좋아하다보니 브롬톤 같은게 끌리긴한데 너무 비싼거 같고...
스트라이다 정도면 그냥 지를수 있을거 같긴하네요..
하지만 역시나 고민이 되는게 요소들이 많네요..
제가 지금 사는 곳 주변은 언덕이 많다보니;; 집 주변은 얕은 경사라 그나마 나은데..
시내쪽이나 학교를 가려면 하나 정도는 큰 언덕을 넘어야하니..
게다가 주변에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차도로 주로 다녀야하는데
이 동네가 길은 그리 넓지 않지만 차들은 좀 쌩쌩 달리는 편이기도 하고..
그래서 애초에 바이크를 사려고 했던거 같네요..
바이크도 도로에서 다니기 아주 좋다곤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자전거보다는 나으니..
전에는 지방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시사 프로그램 같은곳에서 종종 자전거 출퇴근 이야기 나오면..
서울 같은곳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더군요.. 다들 그래서 강변 위주로 다니고..
선진국처럼 잘 되어있다면 주저없이 자전거를 구입했겠죠..
그리고 바이크로 사더라도 가장 걱정되는건 역시 도난문제겠네요..
(브롬톤 정도면 그래도 접어서 도서관 같은데서 책상 밑에 놔둘수 있으려나;;)
전에 후배가 300만원정도 하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어디 난간에 묶어놨더니 난간채로 들고 가버린 적이 있어서...
요즘은 자전거도 리모컨 달린 양방향 경보기도 있던데 여기에 그 순대 자물쇠 달면 좀 나으려나요?
바이크도 역시나 작고 잘달리는게 마음에 들어서 처음에는 오!나의 여신님에서 메구미가 타고 다니는
KSR 80cc 같은걸 사려고 했는데 이건 국내에 정식 수입이 안되어서 등록도 안될뿐더러..
2행정이라 관리도 까다롭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현실에 맞게 XZ100(에이프)를 사려고 했는데 또 생각해보니 스쿠터가 편하고 수납공간도 좋고..
그래서 GSR 사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혼다 PCX를 실제로 보고 나니 그게 또 끌리네요..
하지만 현실은 돈도 없고 흑흑..
다들 차를 사고 싶어하던데 저는 이상하게 차가 눈에 잘 안들어오네요..
작고 다양한 기능있는 물건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웬지 차도 경차 같은거만 그나마 눈에 들어오고..
여튼 이런 고민에도 자전거 살지.. 돈 계속 모아서 바이크 살지 고민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