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일다녀오실때 자전거를 이용하시는데..
요새는 해가 일찍지니까 어머니 끝나시기 전에 미리가서 기다렸다가 함께 집에 돌아옵니다..
라이트 달아드리고 헬멧도 씌워드렸지만 그래도 좀 불안해서 타고 갈땐 항상 제가 앞장서서 뒤따라오시게 하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함께 자전거 타고 귀가했는데.. 집 근처에서 길을 한번 건너야 합니다..
그림의 화살표 방향으로 길을 건너는데요.. 횡단보도니까 어머니랑 자전거에서 내려서 건넙니다..
아시다시피 저런 상황에서 횡단보도 건널때 빨간색 사각형 같은 좌회전 대기 차량에 가려서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차량이 보행자를 못 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반쯤 건너다 중앙선 바로 앞에 두고 우측을 쳐다봤죠..
한 20~30미터쯤에서 천천히 차가 오길래 사람이 건너니까 속도 줄이겠지 싶어 건넜습니다..
근데 속도 안줄이더라구요.. 점점 다가오는게 '어어어'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회사인볼트 짤방 마냥 뛰어서 피했네요..
뒤돌아보니 차가 서긴했는데 횡단보도 반이나 넘어서 섰더라구요.. 어머니께서는 뒤에 계셔서 피하셨고..
바로 운전자가 사과했다면 놀라긴했지만 안다쳤고.. 실수일수도 있으니까 그냥 괜찮다고하며 넘어갈 수도 있는데요..
이놈이 한동안 안가고 저를 째려보고 있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그 표정보니 어이가 없어서 제가 욕을 좀 했는데 뒤에서 차가 경적을 울리니 걍 가버리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옆에 마누라로 보이는 인간도 같이 쳐다보는데 아기 안고 앞좌석에 앉아있는거 보니 제정신은 아닌거 같더군요..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받혀도 크게 다치지지도 않을텐데..
그런 놈이었다면 자전거를 가드삼아 받힌 다음 경제적인 피해라도 좀 줄걸하곤 후회도 살짝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