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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09 유럽 배낭여행기 - 로마시내 (1) 2010/03/28 PM 07:25




아침 7시.


왠지 눈을 번쩍 떠야겠다는 생각으로


'번쩍' 하고 떠보니 세상이 밝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시차 적응이 아직 안된 모양 입니다. ^^


이모님이 차려주시는 맛있는 밥을 먹고


쾌속으로 씻고 준비를 하니 7시 20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자빠져 자느라 아침밥도 안먹는 주제에


여행나와선 밥도 챙겨먹고 빨리빨리 준비하는게 마치 군대로 되돌아간 느낌입니다.





아...안돼ㅜ


전날 이모님이 주신 지도 한장 덜렁 들고 한쪽 어깨엔 카메라 가방.


다른 한손으론 가이드 북을 들고 간지나는 워-킹으로 출발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놈의 나라는 골목길 하나에도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via Emiya, via mulzomdao, via mohashino,등등...


덕분에 설명하기도 쉽고 어디로 가면 된다는 것도 알기 쉽습니다.





로마는 도시 곳곳에 유적지가 산재해 있습니다.


걸어가면서 흔하게 보이는 것들도 몇백년은 돼 보입니다.


처음 목표로 잡은 곳은 무솔리니와 교황청의 협약이 있기 전까지 교황청이었던 산 지오반니(San Giovanni) 성당입니다.


40분쯤 걸었을까. 한참을 해맨끝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성당도 조용합니다.


오늘의 목적은 심도 있는 관광이 아니라 로마시내 지리 파악이기 때문에 후딱후딱 사진만 찍고 이동합니다.


콜로세오는 지도상으로 길만 헤매지 않는다면 30분 안에 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1시간이 넘게 걸어도 나오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게 확실합니다.ㅜ


지오반니 성당에서 콜로세오 까지 가는 최단 루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는 길은 가장 먼 길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이건 비정한 이탈리아놈들의 더러운 음모임에 틀림없습니다. 슈발ㅜ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반이 넘게 해맨 끝에 개선문과 콜로세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 항상 책으로, 혹은 인터넷으로 접하던 것을 실제로 보니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마치...뭐랄까...







와보지 않았는데 와본것 같은... 그러면서 친숙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콜로세오는 3층이지만 층당 높이가 매우 높아 꼭대기 층은 한참 올려 봐야 합니다.







콜로세오. 경사면은 과거 지진때 무너진 거라고 합니다.







콜로세오 바로 아래 있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의 조각사진.


아마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특별전이 열리나 봅니다.



콜로세오에 도착해 몇0바퀴 돌아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하니 어느덧 11시가 되었습니다.


7시 30분 부터 쉬지 않고 계속 걸었더니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콜로세오 앞에는 이것 저것 먹을 것을 파는 차량 가판대가 있어 파니니 하나랑 스프라이트를 하나 삽니다.







가격은 파니니 4유로. 스프라이트500ml 4유로.


헐... 조또 어이가 없을만큼 비싼 가격입니다.


하지만 배는 고프고 가격이 싼 슈퍼마켓은 매우 멀리있으니 그냥 사먹을 수밖에 없습니다ㅜ 슈발


앉아서 밥도 먹었겠다. 콜로세오 구경도 다 했겠다. 슬슬 다른걸 구경 하러 움직입니다.







포로 로마노 쪽에서 찍은 콜로세오. 구경하러 가는 사람들 줄이 길게 있습니다.


콜로세오 바로 옆은 포로 로마노. 과거 로마 중심 시가지였던 곳입니다.


벽면을 따라 시대별 로마의 강역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처음 도시국가로 시작한 후부터. 지중해 세계의 패자가 될때까지의 시기별 영토 입니다.


포로 로마노 뒤쪽으로 대리석으로 만든 간지나는 건물이 눈에 띕니다.







오홍 저거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인듯 싶습니다.


이름이 길다 보니 발음이 꼬입니다. 애무누...







암튼. 바로 옆에 보일 정도니 가보기로 합니다.







가는길에 본 2인승 소형차. 로마엔 이런 2인승 꼬꼬마 승용차가 상당히 많습니다.


기름 절약을 위해선지 어째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게 돌아다니는걸 보면 범퍼카 같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난 왜 여친이 안생길까 란 생각도 듭니다.







정면(베네치아 광장)에서 바라본 애무...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입니다.


굉장히 화려한 건축물 입니다. 왼쪽 입구는 아마도 때 벗기는 작업중인듯 합니다.


관광의 정석 - 수박 겉핥기를 끝내고 재빠르게 판테온으로 이동합니다.







판테온으로 가는 도중 찍은 사진. 지도상으론 이곳이 Area Sacra란 곳 같습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계속 걸었더니 발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여행 오기전 워킹화를 새로 사서 그걸 신고 왔는데,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아서 인듯 합니다.


하지만 쉴틈이 없으니 계속 걷기로 합니다.







가는길에 찍은 식료품 점. 엄청나게 많은 파스타와 치즈들이 "날좀 사가줍쇼"라고 하는듯 합니다.


-_-







한참을 걷다보니 엄청나게 큰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오오...이거시...







엄청난 위용의 판테온 입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재때 재건한 이후로 1900여년동안 단 한번도 무너지지 않은 유일한 고대 건축물 입니다. (감격의 쓰남이...ㅜ)


콜로세오를 직접봐도 로마에 온건지... 꿈을꾸는 건지 구분이 안갔는데


판테온을 보니 '내가 진짜 로마에 왔구나'란 느낌이 듭니다.







외벽으로만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 외벽의 두께가 6미터나 되고


하중을 줄이기 위해 천장에 네모낳게 구멍을 파는 등등...


그저 입이 다물어 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 마이 갓... 카메라의 베터리가 완전히 방전 됐습니다.


찍고 끄고를 했어야 했는데 어느순간 찍고 끄는걸 깜빡 했나 봅니다.


이런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브 디카는 숙소에서 가지고 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가서 바꿔오기엔 너무 멉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카메라는 가방에 고이 모셔두고 핸드폰 으로 찍는 수밖엔...







판테온 바로 앞엔 있는 오벨리스크.


정신을 추스르고 나보나 광장으로 이동 합니다.







나보나 광장 입니다.(Piazza Navona)


원래 전차 경기장 이어서 인지 가로로 길쭉한 형태 입니다.



판테온과 나보나 광장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쉽게 찾아 갈 수 있습니다.







나보나 광장엔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컬러 프린트로 사기를 치는 사기꾼도 많으니 구입 할때는 주의해야 합니다.


광장에서 멍하니 사람 구경도 하고 그림 구경 하는것도 좋은데,


문제는 앉을곳이 없습니다. 앉으려면 식당이나 까페에 가야 하지만,


점심값으로 8유로나 써버렸기 때문에 갈 수 없습니다.



광장에서 혼자 멍하니 있으니 할 것도 없고... 그냥 빨리 다른곳으로 가야 겠습니다.







골목 골목을 한참 헤멘 끝에 찾아낸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입니다.


트레비 분수의 이름은 Tre = 숫자 3. vi = 길을 뜻하는 말로


우리말로는 3거리 분수...입니다. 작명 센스하고는..







사람이 제일 많은 오후시간에 와서인지 버글버글 합니다.


뒤로 동전 던지는 사람도 있고... 어딜가도 관광객 뿐입니다.


베터리도 없고, 찍어봤자 폰카 뿐이니 눈도장만 찍고 이동합니다.







로마는 기념품 가게 천지 입니다.


노점에서부터 입점한 가게 까지... 엄청 많지만 파는건 대부분 거기서 거기 입니다...만?


르응?







눈길을 화~악 잡아끄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남자의 상징이 가게 벽면에 주렁주렁 붙어 있는 모습은...


참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다른가게에도 주렁주렁(...) 붙어 있습니다.


계속 보다보니 하나 사고 싶은 생각이...



위험 했습니다. 살뻔 했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아까부터 살살 아프기 시작한 발바닥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엄청난 통증이 솟구칩니다.







그윽한 눈길로 처다보는 아저씨...


발이 너무 아프다 보니 관광이고 뭣이고 빨리가서 쉬어야 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문제는 쉬울줄만 알았던 지도보기가 사실은 겁나게 어렵다는 점입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지도상 나와야 할 길이 안나오고 전혀 다른 길로 빠지고...







마치 미로에 갇힌 느낌입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계속 걸을 뿐입니다.







한참을 헤맵니다. 지금 제가 어디 있는지는 옛날부터 몰랐던것 같습니다.


그저 왔던길의 반대 방향으로만 터덜터덜 계속 걸어갈 뿐입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골목길 사이로 노점들이 보입니다.


아마도 소규모 시장인듯 합니다.







토마토 오이 등등...과일의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만


어서빨리 숙소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ㅜ 슈발







계속 걷다보니 오벨리스크와 광장이 나옵니다.


아무렇게나 주저 앉아 잠깐 쉬기로 합니다.



배낭여행을 시작 하면서 고생 할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왠지 아니다 싶습니다.


군대에서 행군하는 것도 아니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혼자 이게 뭐하는 짓인지...


자괴감에 빠져 미친놈 처럼 혼자 궁시렁 댑니다. 괜히 왔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은 하면 할 수록 빠져들기 때문에 빨리 털어내는게 좋습니다.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한발 한발 움직일때마다 망치로 발을 얻어맏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기어 갈순 없으니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갑니다.



한참을 걸은 끝에...드디어 숙소에 도착 했습니다!!


오전 7시에 나가 11시간 만인 오후 6시가 되서야 다시 돌아왔습니다.







숙소 대문 안쪽. 유럽은 건물 안쪽에 이런 식으로 안뜰(아트리움)이 있나 봅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베터리를 충전시키고 샤워를 합니다.


정리를 할 겨를도 없이 침대에 자빠집니다.







누워 있으니 발의 통증이 덜하는 느낌입니다.


발과 어깨에 맨소래담을 듬뿍 바릅니다.



아무래도 야경은 오늘도 무리인듯 합니다 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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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ㅋㅋ 멋진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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