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빈에서 3박. 잘츠에서 2박을 하려고 했지만
계획을 바꿔 빈에서 5박을하고 잘츠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합니다.
그래서 미리 예약했던 잘츠부르크의 숙소를 취소 하려고 하는데
홈페이지가 잘 열리지 않아 그냥 가는길에 직접 들러 취소하기로 합니다.
빈의 중앙역 - 서역은 확장공사 중입니다.
공사하는 곳 옆에 좁은 샛길을 따라 역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잘츠부르크로 가기전에 역안에서 빈 카드를 삽니다.
빈 카드는 3일동안 비엔나의 지하철을 탈 수 있고, 각종 박물관이나 궁전 입장시 약간 할인이 됩니다.
이 빈 카드는 다른곳의 지역카드와 달리 필수적인 카드가 아닙니다.
일단 할인되는 곳도 적고, 할인율도 그다지 높지않은데다
가격도 18유로니 4일이상 머무를 계획이 없다면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빈에서 잘츠부르크 까지 가는데 유레일이 있으니 딱히 예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3시간 정도 지나니, 잘츠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역바깥으로 나오니 탁 트인 하늘이 보기 좋습니다.
관광을 하기전에 일단 돌아가는 표부터 확인합니다.
빈에서 잘츠부르크까지 오는덴 예약을 안해도 됐었는데, 반대로 갈때도 예약을 안해도 되는지
역앞에 따로 있는 OBB사무실에가서 물어보기로 합니다.
헐... 올때는 예약을 안해도 되지만, 갈때는 해야 한답니다. ㅋㅋ
아니 뭐가 이래 -0-
아마도 뮌헨에서 잘츠를 거쳐 빈으로 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해야만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3.5유로를 주고 돌아가는 기차표를 예약합니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3시간정도 걸리니 조금 일찍 출발하는 표를 예약합니다.
이제 돌아가는 표도 예약했으니, 천천히 잘츠부르크를 구경해야 겠습니다.
음... 구경하기전에 배도 고프니 밥부터 먹어야 겠습니다.-0-
역앞에 맥도날드와 붜거킹이 있는데...
우리집 앞엔 버거킹이 없어 버거킹을 먹어보지 못했으니 버거킹으로 갑니다.
헤헤
하... 여기까지와서 햄버거나 먹어야 하나... 싶지만,
한끼에 15유로씩 주고 쳐먹는 사치는 5일에 한번이면 충분합니다.
이거라도 먹을 수있는 주머니 사정에 감사해야 할판입니다.ㅜ
햄거도 천천히 맛나게 음미 했으니, 이제 숙소 예약을 취소하러 가야겠습니다.
잘츠부르크에 있는 호스텔중 하나인 YOHO.
여행을 오기전 여기저기 둘러보다 이곳이 좋을것 같아서 예약했는데
정작 여행와서는 예약 취소를 하다니... 1유로 손해보긴 하지만 뭐 몸 축나는것 보단 낫다고 생각합니다.
안에는 어여쁜! 젊은 여햏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취소처리를 해주며 왜 취소하냐고 묻습니다.
어버버... 미인이 말을거니 순간 말이안...나오진 않고; 그냥 뮌헨 맥주축제 땜시 거기 묵는다고 둘러댑니다.
예쁜 미소의 미녀를 보니 그냥 묶을걸 그랬나 봅니다...쩝
이제 일도 처리했으니 본격적으로 잘츠부르크를 둘러 보기로 합니다.
잘츠부르크는 좋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저도 기대가 큽니다.
지도를 확인 하면서 잘츠부르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라벨 정원으로 갑니다.
오... 돌담 하나 넘어 안으로 들어오니 굉장히 예쁘게 꾸며논 정원이 나옵니다.
아마도 이쪽은 소 정원인듯 한데, 옆쪽에 있는 중앙정원으로 가봅니다.
오... 조각상과 분수. 화원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게 정말 예쁘다 라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궁 반대편으론 저 멀리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어렴풋 하게 보입니다.
아... 근데 날씨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잔뜩껴서 멀리있는 것들은 전부 흐릿흐릿하게 나옵니다.ㅜ
미라벨 정원은 한바퀴 다 둘러 보았으니, 또다른 볼거리인 간판거리를 향해 갑니다.
미라벨 정원 정문에서는 각국 언어로된 안내책자를 팔고 있습니다.
우리 한글도 있는 안내판은 폼페이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으헣ㅜ
한참을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어가 크게 들려옵니다.
아...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입니다.
이번에 유럽여행을 하면서 중국인들을 참 많이 봤는데, 보면서 느낀점은 '정말 싫다' 입니다.
건물안이고 밖이고 간에 큰소리로 쉴새 없이 떠들어대며,
엄연히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곳에서도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댑니다.
뭐 자기네들끼리 그렇게 다닌다면 상관없지만,
문제는 저까지 도매급으로 중국인 취급을 당한다는 겁니다. -_-;
아니. 난 중국인이랑 다르게 혼자다니는데 왜 날 짱골라로 오해하는 건지...
여행을 오기전까진 중국인에대한 별 거부감이 없었는데,
여행하면서 부터는 중국인들이 근처에 있으면 피하게 됐습니다 .--;
중국인들을 피해 간판이 늘어서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로 향합니다.
게트라이데 거리는 이 잘자흐 강 건너편에 있는데,
이 강물 색깔이 에메랄드로 빛나는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잘자흐 강의 모습도 사진으로 찍었으니 간판거리로 들어갑니다.
간판거리는 그 명성에 맞게 수많은 간판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심지어 맥도날드 마저 프랜차이즈 간판이 아니라 멋들어진 사자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
이곳 까지 왔으니, 잘츠부르크의 특산품을 사가야 겠습니다.
길가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여러가지 기념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맥주 컵에서 부터 모자 열쇠고리 등등 많이 있는데, 그런것 보다는 먹는게 좋을듯 합니다.
가게 안쪽을 두리번 거리며 뭐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안쪽에 술병들이 늘어서 있는게 보입니다.
우와. 엄청나게 많습니다. 술의 종류도 다양하고, 크기는 더 다양한것 같습니다.
미니어처 수준의 0.1L짜리부터 커다란 1리터 짜리까지, 여러 종류로 나누어 팔고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초콜렛 크림이 들어간 4종류(빨강 금색 하양 검정)중에서 뭐를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중국인들이 들이닥칩니다. ㅡ.ㅡ;
아오... 떼거지 중국인들. 걸치고 다니는것은 하나같이 값비싼 것들 뿐이지만 그 의식수준은 정말 싸구려 입니다.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 밀치기는 기본이요, 전세라도 낸듯 특유의 고음으로 가게안을 시끄럽게 합니다.
먼저 들어와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살을 찌푸리며 나갑니다.
저도 같이 있으면 중국인으로 오해받을 테니, 밖으로 나가야겠습니다.
중국인들을 피해 밖으로 나와 옆쪽에 있는 다른 기념품가게에서 초콜렛 술을 삽니다.
무슨 종류를 살지 한참을 고민고민 하던 끝에
음... 과감히 결단을 내려 조금 작은 걸로 두병(!) 사기로 결정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조금 낮은걸로 찾다보니 하얀색과 검정색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금색이 눈앞에서 아른아른 거렸지만,
왠지 이쪽이 더 맛날것 같아 이것으로 삽니다. 가격은 병당 12유로(?).
기념품도 샀으니, 이제 다른곳을 보러 갑니다.
길을 가던 도중 왠 노래소리가 들리는데 그 목소리가 굉장히 특이합니다.
노래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보니, 몽골인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특유의 고음(?!)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이 이색적인 복장과 노래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있습니다.
TV에서 봤을때도 신기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무슨 돌고래 초음파 같습니다.-_-;;
몽골인들을 뒤로하고 광장쪽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장이 열리는 날인지,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한쪽에서 한지 비슷한걸 만들고 있는데, 이곳의 전통방법을 사용하여 만드는 듯 합니다.
종이를 만드는 곳을 지나면 안쪽으로 각종 물건들을 파는 시장이 형성 되어 있습니다.
수공예품도 있고 이런 저런 것을 구경하면서 지나가니, 앞쪽에 무슨 악기? 같은것을 불고 있습니다.
그 앞쪽으로 아이들이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고 있습니다. ㅋㅋ
아이들을 보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니 넓게 펼쳐진 광장이 나옵니다.
으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이곳에서 무슨 축제가 있는듯 합니다.
바로옆 뮌헨에서 맥주축제를 하니, 이곳도 맥주축제 비스무리 한걸 하는걸까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저런 팔것들을 쌓아놓고 팔고 있습니다.
가죽으로 만든 피혁제품들도 보이는데, 피렌체를 지나와서 인지, 그저 그래보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안쪽에서 무슨 돌?도 팔고 있습니다.
이런걸 수석 이라고 하나요? 반들반들 하게 깎인 돌을 보니 마치 조개 껍데기 처럼 생긴듯 합니다.
이런저런 볼거리 들을 구경하면서 다니고 있는데, 앞쪽에 왠 아이가 사탕을 빨면서 다가옵니다!
우왕... 귀여워... 입보다 큰 초코막대기를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ㅠ (턱받이 ㅋㅋ)
어른들이 저 옷을 입은것을 봤을땐 전통복장이구나 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아이가 입으니 공주님 드레스 같습니다.
아이를 지나 광장 안쪽으로 더 들어가 봅니다.
광장 한편에는 천막으로 만든 음식점과 야외 테이블이 놓여있는데, 역시나 맥주들을 마시고 있습니다. ㅋㅋ
테이블 바로 옆에 있는 천막 안쪽에선 음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안쪽으로 슥 들어가보니 으아~ 사람들로 앉을자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ㅋㅋ
하나같이 얼굴이 벌~개져 있는게 낮술 한잔씩들 하신 모양입니다.
뭐 딱히 술을 마실것도 아니니 다시 밖으로 나가려는데, 서빙 하는 아주머니가 옆으로 슥 지나갑니다.
으억ㅋㅋ 스타킹에 나가시나여 ㅋㅋ 언뜻 봐도 10개는 더 되보이는 접시들을 한번에 들고 나가십니다.
저건 어떻게 내려놀지가 더 궁금합니다. ㅋㅋ
음식점 바로 옆쪽에는 기념 티셔츠를 팔고 있는데, 유머스러운게 많이 보입니다.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습니다' 라던가. 우리나라에도 있는 짝퉁퓨마 라던가. ㅋㅋ
골목길을 걸어다니다 보니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뭔진 모르겠지만, 제가 이곳에 온 오늘 마침 축제기간이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장난감 박람회 인듯)
어쩐지...그래서 이렇게 복작댔었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앉아서 쉬기로 합니다.
원래 저 위에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올라가볼까 생각했었는데
날씨가 안좋아 시계도 나쁘고, 볼거리는 축제가 더 재미난듯하니 그냥 안 올라가야 겠습니다.
저 위에 보이는 성으로 올라가면
이런것도 볼 수 있고,
△누르면 커집니다.
저 멀리 잘츠부르크의 주변 풍경도 볼 수 있을텐데... 으음.
날씨도 어중간하게 뿌연것이 시계가 좋지 않아 그냥 과감히 안올라가기로 합니다.
시간도 어느덧 6시가 다되 갑니다.
빈으로 돌아가는 기차 출발시간이 7시이니, 슬슬 역으로 되돌아 가야겠습니다.
어둑어둑한 골목풍경. 시간이 지나도 관광객들은 줄지 않은 모습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모차르트 하우스. 이곳 잘츠부르크 태생인 모차르트가 살았던 집입니다.
생가는 아니고, 몇년동안 묵었던 집인듯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는데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그냥 올라가지 않습니다.
야외 음식점에서 음식들을 나르는 모습을 봤더니 배가 고픕니다. 시간상 밥먹을 때가 된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빈에 돌아가면 쓰러질것 같으니 일단 맥도날들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합니다.
햄버거를 하나 뚝딱 해치우고 밖으로 나오는데, 이곳 학생인듯한 소녀가 말을 겁니다.
차이니즈?
아니! 이몸이 중궈라니...
ㅅㅂ 쭝궈들은 혼자서 안다닌다고...
영업용 미소를 띄워주며 한국인임을 인지시켜 준다음 밖으로 나옵니다.
복잡한 간판거리를 지나 아침에 왔던 미라벨 정원으로 되돌아 옵니다.
아침에는 뿌옇게 제대로 보이지 않던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오후가 되니 그나마 좀 보이는것 같습니다.
정원의 풍경과 저 멀리 보이는 성의 모습도 찍고 역으로 돌아가 기차를 탑니다.
잘츠부르크에서 빈 서역으로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이 10시가 되었습니다.
갔다와보니 잘츠부르크는 2박을 해도 좋겠지만, 당일치기로 다녀오는것도 괜찮은듯 합니다.
역 밖으로 나와 숙소로 가다보니, 벤츠 택시들이 길거리에 좍 깔려있습니다.
독일에서도 봤던 풍경인데, 음... 택시가 벤츠라니 왠지 좀 어색합니다;
숙소로 돌아가 내일 일정을 준비 합니다. 내일은 이곳에 오기전 투어를 신청한 날입니다.
로마의 투어 처럼 재밌을지 기대가 됩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