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도착한 바로 다음날인 어제로 하려고 했는데, 어제 했던 투어는 미술+음악투어인지라..
결과적으로 어제 전 잘츠부르를 다녀왔기때문에 잘된편입니다.
접선지에서 사람들을 만나 첫번째 관광지인 벨베데레 궁전으로 향합니다.
근데... 공ㅋ사ㅋ중ㅋ ㅋㅋ
아...이젠 짜증낼 힘도 안납니다.ㅋㅋ 확실히 비수기에 와서인지 이런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피렌체의 두오모,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이어 3번째 입니다. -0-
제기랄... 결국 가까이가서 찍으니 이렇게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내 카메라는 화각이 좆ㅋ망ㅋ이란말이야. ㅜ
벨베데레 궁전은 프랑스 군을 물리친 오이겐 공의 여름 궁전인데,
프랑스군을 물리친 기념으로 왕가에서 주었다고 합니다.
오이겐 공의 사후엔 다시 합스부르크의 소유가 되었으며,
현재는 주로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궁전안으로 들어가 미술작품들을 관람하기 전에 먼저 뒤편에 있는 정원으로 갑니다.
건물뒤 정원으로 가면, 여성의 모형을 한 스핑크스가 반겨주고 있습니다.
이 스핑크스의 '슴-_-가'는 유난히 새카만데,
만지면 좋은일이 생긴다는 속설때문에 이곳에 오는 누구나 만져대서 변색됐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만졌습니다.ㅋㅋ
앞쪽의 정원에는 이곳으로 들어오는 문이 있습니다. 저곳에서 이 궁을 찍으면 괜찮을듯 합니다...만
곧바로 안으로 들어가야 하니 아쉬운 마음을 달랩니다.
입구로 들어가 관람을 하기전, 당연하게도 입장권을 끊어야 합니다.
벨베데레 궁의 입장권. 공사중이 아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겠군요
입장권을 사고, 클림트의 작품을 보러 2층에 올라가는데,
옆의 입구쪽에 나폴레옹의 기마상이 저 멀리 보입니다.
으... 번뜩이는 감시의 눈을 피해 빨리 찍느라 흐리게 나왔습니다.
다시한번 줌을 땡겨서~찍으니~
헉! 아니 이게 뭐야! 왠 오토바이? 그것도 윌리...
넹...당연 농담입니다.-_-; 이런게 걸려있을리가 없죠;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어가는 장면을 그린 그림 같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을 싫어한 오스트리아에 왜 이 그림이 걸려있는진 알 수 없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2m가까이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클림트의 "키스"가 전시 되어 있습니다.
이 거대한 그림은 황금을 밖아넣어 어마어마 하게 화려한데
이는 클림트의 아버지가 금세공 업자이고, 자신도 그 길을 가려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키스 옆에는 또다른 유명작, 유디트가 걸려있습니다.
클림트의 유디트는 피렌체에서 봤던 유디트와 달리 굉장히 요부스러운게 특징인데
사람들은 이것을 유디트가 아니라, 헤롯왕을 유혹해 세례 요한을 목베게 한 '살로메' 인줄 알았다고 합니다.
클림트는 사람들이 계속 유디트가 맞냐고 묻자 짜증이나서 아예 그림윗편에 유디트라고 새겨버렸다고 합니다.
벨베데레 궁전에는 클림트의 작품말고도, 익숙하지 않은 에곤 쉴레 라는 작가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에 있는 그림들을 감상하고 다시 밑으로 내려옵니다.
그림을 보고 밖으로 나가기전에 1층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에 들립니다.
딱히 뭘 살건아니지만... 눈요기라도 해야하니까요..ㅜ
물건들은 대부분 클림트 관련서적들과 그림집들 입니다.
한국사람들도 많이 와서 사가는지, 한국어판도 있습니다.
벨베데레 궁을 보고난 후에는 오스트리아 최고의 궁. 쉔부른 궁전을 보러 갑니다.
지하철을 타고 금방 도착해 쉔부른 궁전의 정원으로 들어갑니다.
정원은 굉장히 큰데, 엄청 큰 나무들이 배치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식물원 같은 건물들도 보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걷다보니, 앞편에 쇤부른 궁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쇤부른 궁전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지었는데, +
당시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가 지었던 베르사유 궁전을 시기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론 당시 신성로마제국을 포함한 합스부르크 영토의 황제는 남편인 프란츠 슈테판 이었지만,
그는 원래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자연과학을 좋아해 정치는 모두 테레지아에게 넘겼다고 합니다.
궁 안쪽 정원으로 들어오면 저 멀리 테레지아가 아침마다 아침식사를 즐겼다던 글로리에테가 보입니다.
아니 무슨 아침을 먹으러 저기까지 가냐? 라는 생각은 서민적인 생각이라고 합니다. ㅡ.ㅡ;
그녀쯤 되는 신분이 아침먹으러 저기까지 걸어갈리가 없을테니까요
지나왔던 숲 길을 보면 나무들이 모두 네모반듯하게 정렬된 모습으로 잘려있습니다.
매일매일 정원을 이렇게 관리하는것도 큰일일듯 합니다.
건물 바깥쪽에 있는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으러 올라가는데, 계단 한쪽에 아이들이 앉아있습니다.
아마도 소풍을 나온듯 한데, 아침햇살이 눈이부셔 죄다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게 귀엽습니다. ㅎㅎ
테라스에 올라가 저 멀리 보이는 글로리에테를 찍습니다.
저곳에서 바라보는 아침햇살이 비추는 쉔부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테라스에 올라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하고 봤더니 군인. ㅋㅋㅋ
군부대 연병장을 돌지 않고 왜 이런 곳을 도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군인생각에 그저 안쓰러울뿐...
시내투어의 짧은 시간에 쫓기며 안쪽을 감상하긴 싫으니, 궁 바깥쪽을 둘러봐야 겠습니다.
멀리서 찍은 쉔부른 궁전은 마치 황금색으로 빛나는듯 합니다.
쉔부른 궁전에서 가운데로 주~욱 나있는 길을따라 올라가면 분수가 나옵니다.
넵튠의 분수인데, 피렌체에서 봤던 넵튠 분수나 로마의 트레비 분수와는 달리 약간 작은듯 합니다.
분수 앞쪽에는 왠 모델인듯한 츠자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무래도 광고촬영인듯 합니다.
옆에 있는 조수는 빛을 반사해주는 반사판도 들고 있는데,
후져보이는 것과는 달리 빛을 받으니 엄청 환해 집니다;
짧은 쉔부른 구경을 마치고, 다른곳으로 트램을 타고 이동합니다.
다른 곳을 둘러보기전, 늦은 점심시간을 갖습니다.
가이드분이 이곳저곳을 추천해주는데 저는 사람들을 따라 차이니즈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레스토랑은 뷔페식으로 되어있어 자신이 직접 재료를 선택하면 조리를 해서 식탁으로 서빙을 해줍니다.
이것저것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가족일행중 한분이 대신 내주시겠다고 합니다. 으헣헣 ㅜ
괜찮다고 손사래를 쳐보지만 혼자 다니면서 밥도 잘안먹는게 불쌍하신듯 계산을 해주십니다.ㅜㅜ
여행하면서 만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부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것 같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시내쪽으로 이동합니다.
건축가인 훈데르트 바서 라는 양반이 지은 집을 보러간다는데...
가는길에 본 아이들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트램을 타고 10분 정도 이동하면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 근처에서 내리게 됩니다.
바로 하우스를 보러가기전에 앞쪽의 젤라또 가게에서 입가심을 하기로 합니다.
젤라또를 먹으며 안쪽에 있는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로 갑니다.
훈데르트 바서는 건축가이자 미술가로, 시의 부탁을 받고 이 아파트를 건설 했다고 합니다.
훈데르트 바서는 건물의 직선적인 부분을 매우 싫어했다고 하는데,
외부로 보이는 곳 대부분을 곡선으로 만들려고 했으며,
어쩔수 없이 직선 부분이 드러나는 곳엔 나무를 배치시켜 직선을 감추고자 했다고 합니다.
웃긴 모양의 배수구. 빗물과 쓰레기가 토사물 처럼 보입니다.-_-;
원래 이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내부도 공개되어 있었는데, 관광객들이 내부를 보면서 소란스럽게 하자
이곳에 살고있는 주민들이 반대해 현재는 내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ㅋㅋ
바깥쪽 벽면은 삐뚤삐뚤 색칠이 되있는데, 색칠 한쪽의 영역 하나당 실제 집 하나라고 합니다.
훈데르트 바서의 아내는 일본인 인데 남편의 한문이름을 백수百水 라고 지었답니다.(Hundert=100 wasser=물)ㅋㅋ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를 보고, 빈의 간판성당인 슈테판 성당을 보러 이동합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슈테판 대성당은 그 어마어마한 크기로 유명한데 직접보니 입이 떡 벌어질 수준입니다. -ㅁ-
건물이 어찌나 큰지 한컷에 다 담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ㅎㄷㄷ
처음 지어진 12세기엔 로마네스크 양식이었지만, 14세기에 합수부르크 왕가가 헐어버리고 고딕양식으로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내부로 들어가 안쪽 사진을 찍고 싶은데, 개장시간이 지나서 인지 안쪽 깊숙히 까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깊숙히 들어갈 수가 없으니 대충 한번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ㅋㅋㅋ 아이고. 그래. 내가 졌다. 역시나 공사중ㅋ
이젠 별로 놀라지도 않습니다. ㅋㅋ
슈테판 성당을 벗어나 한쪽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화려한 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목이 아플정도로 올려다 봐야 하는 이탑은 17세기에 창궐했던 흑사병이 물러난 것을 기념하여 레오폴드 1세가 세운 탑입니다.
이 탑의 가운데 부분엔 당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레오폴드 1세가 신에게 감사를 드리는 모습도 조각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턱이 주걱턱입니다. 왜 그런고 하니 잦은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병이라고 합니다.
왕가의 혈통을 지키기위해 대를이어 근친혼을 하고,
자신도 조카뻘인 스페인의 마르가리타 공주와 근친혼을 합니다.
기념탑을 보고 구불구불한 길을돌아다니면 피터 교회를 볼 수가 있습니다.
피터 교회. 이곳 빈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교회라고 합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화려한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번쩍번쩍. 누리끼리 한 조명탓인지 전부 금덩이들로 보입니다.
간단하게 교회 내부를 보고 나와 호프브루크 왕궁이 있는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저 멀리 보이는 호프브루크 왕궁의 입구. 어느덧 시간도 저녁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길거리를 따라 이동하면
합수부르크왕가의 마지막을 장식한 호프부르크 왕궁의 입구가 나옵니다.
호프부르크 왕궁의 입구. 앞에는 4개의 우락부락한 조각상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신 왕궁 입구로 들어가기전, 앞쪽에 안으로 푹 꺼진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대 로마의 유적지 인데 로마제국의 변방이었던 이곳에는 유적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렇게 공개를 해놓는다고 합니다.
신 왕궁의 입구 앞쪽엔 3가지 건물이 있는데,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이 건물들 중 가운데 건물을 몹시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양 옆의 다른 건물들과 달리, 건물의 외관이 매우 수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이 건물이 싫었는지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신 왕궁 쪽으로 잘 오지도 않았고,
올때마다 건물을 안보려고 가마를 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건물주에게 계속해서 외관을 바꾸라고 명령 했는데,
끝까지 말을 듣지 않자 결국 감옥에 보내버렸답니다.-0-
결국 황제의 권력에 무릎꿇은 주인은 장식을 하는데,
옆 건물처럼 치장을 하지 않고 사진에 보이듯 딸랑 화분 몇개만을 올려놨다고 합니다;
건물이 보기 싫어 가마를 타고다닌 황제보다도, 그 황제의 말을 듣지 않은 건물주가 더 대단한것 같습니다.
호프부르크 왕궁의 입구를 지나면 안쪽에 일요일마다 성가를 부른다는 빈 소년 합창단이 있는곳이 나옵니다.
이 빈 소년 합창단은 두개의 팀으로 운영되는데,
1진은 거의 본국에 있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은 대부분 2진이라고 합니다.
신 왕궁은 현재는 대통령 궁으로 쓰여 가끔씩 대통령이 밖으로 나와 관광객들과 사진도 찍는다고 합니다. ㅎㄷㄷ
이곳에 검은색 차들이 늘어서 있다면, 그날은 대통령이 이곳 궁전에 있는 날이라고 합니다.
저녁 노을빛으로 물든 카를 대공의 기마상.
카를 대공은 프랑스 혁명 전쟁과 나폴레옹 전쟁 당시 연합군측의 몇 안 되는 유능한 사령관이었습니다.
1792년의 혁명전쟁 부터 프랑스와의 전쟁에 참전, 프랑스의 여러 장군들을 격파한 인물입니다.
첫날 동판에 씌여진 나폴레옹이라는 단어만 보고 나폴레옹인줄 알았는데, 나폴레옹의 군대를 무찌른 사람이라니-_-;
이렇게 오늘 투어가 끝났습니다. 이제 오늘 만난 사람들과도 헤어지고, 내일 어디를 갈지 정보도 얻었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녔더니 배가 고픕니다. 길을걸으면서 뭘먹을까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버스 정류장 옆에 구멍가게 같은 케밥 집이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도 케밥을 자주 먹는듯, 여러사람이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케밥은 마트에서 파는 다 식어빠진 것밖에 먹어보질 않아 안땡기는데,
딱히 음식점 가기도 그러니 하나 먹어보기로 합니다.
3유로 짜리 케밥을 주문하니, 바로 고기를 썰어서 전병에 말아 줍니다.
따근한 고기와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돋워 낼름 한입 베어먹으니..
우왓... 굉장한 맛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마트표와는 안드로메다급 차이가 있습니다!
얇게썰린 고기가 바삭하게 씹히고 소스와 어우러진 야채와도 잘 어울리는게... 끝내줍니다!
엊그제 먹었던 슈니첼은 다시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이건 너무 맛있습니다. 중독될거 같아요ㅜ
한손엔 케밥을 들고, 다른 한손엔 카메라를 들고 시내를 어슬렁 거립니다.
빈 시내 안쪽에 볼거리가 모여있는 구역을 링크Link 라고 하는데,
이곳은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유럽 각국의 건축가들에게 공모를통해
각종 건물들을 지었습니다. 시청은 고딕 양식으로,
바로옆에 있는 국회의사당은 사진에서 보듯 그리스 신전 같이 지어졌습니다.
국회 의사당 앞에는 황급빛 투구와 흉갑을 걸친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한손에 승리의 여신 니케를 들고 서있습니다.
아테네여신 아래쪽의 4개의 분수는, 당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토를 나타내는데
각각 빈의 도나우강, 인스부르크의 인강, 함부르크의 엘베강, 프라하의 블타바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밥도 먹었겠다. 시간도 늦었으니 이제 숙소로 돌아갑니다.
내일은 원래 잘츠부르크로 가는 날이었지만, 그 일정은 취소 했으니 다른 곳을 가야겠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본 다음, 내일 2시간 거리에 있다는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 가기로 합니다.
이젠 당일치기로 다른 도시가는것도 익숙해졌습니다. 확실히 여행을 하면 할 수록 경험이 쌓이는 듯 합니다.
내일 첫발을 내딛게 될 동유럽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집니다.
To be continued...
가이드 두고 다니셨나봐요. 그래서 더 많이 보신듯. 가이드 없이 혼자다닌 저는 그저 왕궁들과 시내와 성당만 봤네요. 안에는 안들어가고요.
빈은 여름에는 역시 필름 페스티벌이 좋은 것 같더군요. 그 축제의 분위기는 참 좋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중 하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