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 뭔가 분쟁이 있는곳에 글 한두개 남겨두는것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나머지는 올라오는 글들 보면서 낄낄대는게 취향인데..
아무도 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거 같아서 그냥 좀 적어봐야겠습니다...
좀 긴글이 될수도 있습니다...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메갈과 메갈4는 다르거등요!"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냥 조용히 뒤로가길 누르시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 그 다르다는 메갈4 가서 이름을 메갈 말고 딴걸로 바꾸자는 소릴 하기 바랍니다...
이름부터가 메갈이구만 무슨 씨알도 안먹힐 소리를..
이번 메갈 사태의 세력을 크게 나눠보면..
메갈을 중심으로하는 극렬 페미니스트들과, 이에 반대하는 나머지간의 싸움인 것이죠..
이 양쪽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양쪽이 다 피해자인것처럼 행동하고있기 때문이죠..
한쪽은 진짜 피해자이지만, 피해자라는걸 인지하지 못하는 피해자..
다른 한쪽은 가해자이면서도 자신들이 가해자라는걸 인지하지 못하고(또는 무시하고 묻어버리려는)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인지하는 쪽..
이렇게 양쪽이 다 피해자라고 생각하고있기 때문에 의견의 조율은 커녕.. 점점 더 일이 커지고 있는겁니다...
일이 마무리 되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데, 양쪽이 다 피해자여서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지울수 없으니까요..
그럼 위에 써둔 피해자들은 누구냐..
가해자이면서 가해자라는걸 인지하지 못하는쪽이 메갈..
피해자이면서 피해자라는걸 인지하지 못하는쪽이 메갈을 제외한 나머지입니다...
"왜냐!! 여성들은 사회적 약자니까 여성들이 피해자 아니냐! 남성들이 가해자 아니냐!" 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겠지만..
그건 사태의 본질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옆집 개똥이랑 뒷집 소똥이가 과자를 두고 싸움이 붙었는데, 그 싸움의 원인을 증조할아버지에게서 찾는것 수준으로 거리가 있습니다...
반메갈측에서 이야기 하는건 "왜 페미니스트에게 지원을 하느냐! 왜 페미니스트 편을 드느냐!" 가 아닌..
"왜 메갈에게 지원을 하느냐! 왜 메갈 편을 드느냐!" 이기 때문이죠..
이에 대한걸 차근차근 설명 드리겠습니다...
메갈이 생겨난 근본적인 토대라고 볼수있는건 "반 일베" 의 성격이었습니다...
(여시라고 볼수도 있지만, 일단 다 메갈이라고 칭하겠습니다...)
메갈이 커지기 전까지만해도 일베는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있었고.. (지금도 그렇죠..)
쓸데없는 부분에까지 여성혐오를 들고, 그걸을 재미있다는 식으로 낄낄거렸습니다...
이에대해 반발감이 생기고, 일베들을 미러링 하는걸로 "반 일베" 정서를 표출하려한것이 메갈이죠..
근데 메갈측이 선택한 일베 대항 수단이 일베 미러링이라는것이 엄청난 문제들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1. 메갈의 수준이 일베를 넘지 못하고, 일베와 동격으로 굳어버렸다.
일베를 미러링 하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진짜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면, 미러링과 함께 "자신들은 일베와 다르다!" 라는걸 보일수 있는 행동을 했었어야 했습니다.
타인의 나쁜 모습을 보여주고, 더 나은 모습을 제시하는것이 미러링이니까요..
그저 타인의 나쁜 모습을 따라하는거라면, 그 미러링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봐라!! 우리만 ㅂㅅ이 아니다!! 저놈들도 우리랑 같은 수준의 ㅂㅅ 이다!!"
라는 반응밖에 끌어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베를 미러링을 할때는 미러링을 하되.. 일베와는 다른.. 더 성숙하고 모험적인 태도역시 같이 취했어야함이 옳습니다...
그러나 메갈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일베를 미러링하는것으로 끝이었죠..
강남역 피해자?? 네이처씨??
메갈은 "이제 그만하자.." 라는 당사자들의 호소를 흙발로 밟아버리고, 당사자들을 조롱하기까지했습니다...
또한 바로 얼마전에 있었던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태에서..
진짜 피해자인 여성이 존재하는 심각한 일이었으나, 이에 대한 뚜렷하고 내놓을만한 행동을 보이지도 않았죠..
결국 미러링이라응 행위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미러링 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미러링의 대상인 일베와 동격으로 떨어져 버렸죠..
2. 메갈은 미러링의 대상을 일베가 아닌 일반 남성들에게까지 확장시켰다.
(위에 써둔, 피해자인줄 모르는 피해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메갈은 일베를 미러링하는것을 자신들의 기본적인 움직임으로 삼았습니다...
근데.. 일베란 사이트는?? 일베가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대표하는 사이트인가요??
아닙니다... 절대다수의 남성들은 일베를 까기 바쁩니다...
일베놈들이라고 비웃고 손가락질하기 바쁩니다...
일베는 떨어지는 아이들의 집합소일뿐.. 대다수의 남성들을 대표하는 사이트가 아니죠..
하지만 메갈은 자신들의 미러링의 대상을 일반 남성에게까지 확장시켰습니다...
"일베 죽어라!" 가 아닌.. "한국 남자 죽어라!!" 라는 소릴 하죠..
그리고 이걸 지적하면 "뭐 어떄?? 미러링인데.. 풍자인데.." 이런 소릴 합니다...
도대체..
누굴 미러링 한건가요???
똑같이 일베를 까는 일반 남성들이 왜 메갈의 미러링 대상이 되어야 하나요???
아니..
미러링을 할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의 어떤 행동을 미러링 했다는거죠???
내 어떤 행동을 미러링해야 "한남충 죽어라! 번식탈락!" 이런 소릴 할수있는건가요???
메갈이 하는 행동과 동일한 행동이나 언사를 여성에게 했다면 그건 미러링이 될수 있으나..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메갈쪽에서 멀쩡히 착하게 살던 사람에게 갑자기 욕을하고, 조롱하는것밖에 되질 않습니다...
메갈은 미러링이라는 소릴하면서, 절대 다수의 평범한 남성들을 공격하는 가해자인거죠..
이건 절대 미러링이나 풍자같은 소리로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미러링 소릴 하는것으로 자신들을 피해자 코스프레 할수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메갈이 미러링의 대상을..
자신들에게 폭언을 하고, 조롱하던 일베나, 그에 준하는 행동을 하는 남성들에서 벗어나..
그 이외의 남성들에게까지 같은 행동을 하는것 자체가..
메갈은 대다수의 남성들에게 피해를 주고있는 가해자라는 소리입니다...
3. 메갈의 행동은 페미니즘이라 볼수 없다.
페미니즘이란 무엇이냐..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양성평등입니다...
그럼 왜 양성이 평등해야하냐!!
사회적인 약자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아야 하기 떄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성이 평등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성이 평등하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느냐!
아닙니다. 여성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약자는 많이 있습니다...
지체장애인분들은 육제적인 약자가 될수있고, 저 소득층은 경제적인 약자가, 저 연령층은 사회적인 약자가 될수있습니다...
이들 모두가 평등하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수 있어야 합니다...
즉..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사회적 약자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코 사회적 약자가 억압받거나 핍박받지않고,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히 주장할수 있는것을 의미합니다...
양성평등은.. 그러한 만인 평등의 조건중에 하나일뿐이죠..
하지만 메갈의 행동은 어떤가요??
메갈의 행동이 평등함을 외치던가요??
아니면 끌어내리고 찍어 누르는걸 외치던가요??
말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시겠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메갈을 싫어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페미니스트에게??" 가 아닌 "왜 메갈에게?" 라는 소릴 하는겁니다...
메갈을 옹호하는것 역시 메갈에게 동조하는것이고, 그것은 메갈과 마찮가지로 가해자가 되는것이지..
결코 자신들이 피해자의 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는겁니다...
좀 긴 글이 되어버렸는데..
새벽에 멍~ 하고, 두통으로 머리 아프고, 졸린 상태로 일하다가 쉬는김에 써서 두서없이 써내려간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또 일하러... 토요일인데.. 쉬고 싶은데.. 일하러.. 일..
아.. 일 하기 싫다...
뭐.. 씨앗호떡도 아니고 씨알이야 먹히겠냐만은..
일하기 싫은걸 어떻게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