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기사를 하나 봤다..
"한전의 헛소리 작렬 “국민 대부분이 원가 이하로 전기 사용한다”고?"
http://www.vop.co.kr/A00001061023.html
요 기사인데.. 한전에서 "국민 대부분 원가 이하거등요!!" 라는 소리를 반박하는 내용이다...
진짠가?? 싶었다..
난 안그래도 컴터를 많이 쓰니, 더워 죽을거 같아도, 물 받아논 대야에 발 담그고 있는걸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데..
원가 이하로 저렴하게 전기를 쓰고있는 사람들이 있단 말인가!! 부럽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다..
뭔가 개소리 같다...
기사대로라면, 누진제 4단계 까지는 원가 이하로 쓴다는데..
누진제 4단계까지면 월 400kWh 이다...
전기를 많이쓰고있는 내가 한달에 350 수준으로 전기를 쓰고있는데..
(여름 한전으로 냉장고 두대에, 밥솥, 16시간 이상 켜져있는 컴터, 노트북, 게임기 몇개 등등.. 전기 쓰는곳이 많다..)
이런 나도 원가 이하로 공급받고있다고?? 진짜???
아닌거 같다....
사실이라도 믿고싶지않다..
"그래서 한번 계산해 봤다!!!"
라고 쓰고 싶지만, 나에게 있는 자료라고는 전기요금 고지서 밖에 없다...
근데 고지서가 나름 괜찮게 잘 나와 있다..
이게 전기요금 고지서 뒷면에 적혀있는 기본적인 내용을 스캔한거다..
(누리끼리한 용지라 흑백으로 바꾸고, 레벨만 살짝 조절해서 글씨만 잘보이게 했을뿐.. 내용은 그대로다..)
생각보다 알찬 내용들이 들어있다..
산업용 저압 요금이나, 주택용 요금등이 잘 나와있다..
이거라면 계산해봄직 하다..
근데 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원가가 얼만데??"
한전은 자기들 입으로는 "영업비밀~" 이라서 원가가 얼마인지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에 누진제 말고, 다른 일에서 원가를 짐작해볼수있는 일이 있었다..
바로 "미국의 관세 폭탄!!" 사건이다...
미국이 "한국은 전기요금 싸지? 그러니까 관세 머겅.. 두번 머겅!!" 하면서 철강재에 60%가 넘는 관세를 물렸다는 사건이다...
이떄 한전에서는 이런 발언을 한다..
"재작년 산업용 전기요금은 원가대비 105.5%였고, 지금은 생산 단가가 낮아져서 원가보다 훨씬 비싸다!!"
http://http://media.daum.net/m/channel/view/media/20160808073704729
(연합뉴스 기사다.. 여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오호라.. 아하..
지금 산업용은 원가 대비 105.5% 구나!!
위에 스캔해둔 고지서에는 산업용 요금도 있으니 계산해볼수 있겠다!!
근데 한가지.. 아니.. 세가지인가..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1. 고지서에 적힌건 저압용 요금이다!!
제철소에는 고압전기가 공급될텐데.. 원가 차이가 있을거 같다..
근데 생각해보니..
발전소에서 220V로 전기를 생산하지는 않을거다..
일단 고압으로 전기를 생산한다음, 지역에 있는 변전소등에서 저압으로 바꿔 공급할것이다...
(집 주변에 변전소 한두개쯤은 있잖아요?? 아닌가?)
고로.. 저압은 고압보다 좀 더 비싸게 받지 않을까..
비싸게 받는거 같으면 넘어가자.. 어차피 정확한 값을 구하려는게 아닌..
원가를 최대한 비싸게 잡았을때, 진짜 원가 이하로 공급받는지만 확인하면 되니까..
2. 고지서에 적힌 산업용 요금이 계절별로 다르다!!
근데 이것도 그냥 가장 비싼걸로 잡으면 되겠다..
가장 비싸게 잡은것보다 원가가 더 싸면 차이는 더 커지겠지..
일단 가장 비싸게 잡아보자..
3. 산업용과 가정용 생산 원가에 차이가 있으면??
산업용 발전소와 가정용 발전소가 차이가 있지는 않을것이다...
산업용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는 그냥 막.. 전기 싸게 생산이 가능하고..
가정용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는 무지 비싸게 생산한다??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이런거면 가정용 전기를 생산하는 벌전소를 뜯어고치는게 맞다..
그리고 용도에따라 발전소를 구분하지는 않을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큰 문제 세가지는 해결이다...
그럼 계산해보자..
일단 전기 생산 원가를 뽑아보자..
기본요금은 제외하고, 1kWh 당 산업용 저압 요금을 보면, 81원이다.. 이게 105.5%다..
그럼 원가 딱인 100%라면??
76.777251184~~~~~~ 이다..
고지서를 보면 소수점 한자리까지 있으니 76.7~8원 정도겠지만.. 귀찮다.. 소수점 싫다..
77원으로 계산해보자..
즉.. 전기 생산 원가는 1kWh 당 77원이다...
이걸 가지고 사용량 10kWh 마다 사용량을 계산해본 표가 다음과 같다..
녹색이 누진 1단계, 파란색이 누진 2단계이다...
누진 1단계의 경우 원가 이하로 공급받고있다는걸 알수있다..
하지만 저 금액은 기본요금이 포함된 금액으로, 누진 1단계의 기본 요금인 410원을 뺴면??
누진 1단계에서 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쓰고있는건 최대 350원 수준이다...
ㅇㅇ 350원이다... 350원..
요즘 세상에 350원 가지고 슈퍼가서 뭘 사먹을수있는지 생각해봐라..
없다.. 진짜 아이스크림 싸게 파는곳이나 되어야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을까말까한 돈이다...
누진 2단계로 가면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110까지는 원가 이하지만, 20원 수준..
누진 2단계부터는 원가보다 많이 받고있다고 판단해도 큰 무리는 없을거 같다..
즉..
한전이 1~4단계까지는 원가 이하라고 하는 소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이라고밖에는 생각할수 없다는 요건이 갖춰진거 같다..
원가 이하라는 1단계도 해봐야 350원이다.. 원가 이하 해택받는집 셋이 모여야 버스 한번 탄다...
근데 왜 한전에서는 기사 내용처럼 "국민 대부분이 원가 이하다!" 라는 식으로 말을 한걸까???
이것 역시 알아볼수 있을거 같다..
201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1278kWh 다..
http://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4167
2015년 기사에 따르면 그렇다.. 이 기사 말고 다른거 찾으면 엄청 많이 나온다..
그냥 구글에서 가장 위에 있는걸 가져왔을뿐..
2012년 기준 1인당 1년 전기 소비량은 1278kWh 다..
한달이면??? 106.5kWh다..
우오오!!! 원가 이하로 공급받고있는 구간에 아슬아슬하게 딱 턱걸이 했다!!
저쯤이면 원가보다 한 25원 싸겠다..
우오오!! 1인 평균을 보니 원가 이하로 공급 받는게 맞구나!!!
"캬!! 고건 몰랐네!! 하고 이마를 탁!!" 치는 사람이 있으면 탁 친 이마에서 방울 소리가 나는건 아닌가 잘 들어봐야할거 같다..
저 통계대로라면 한전의 말은 틀린게 아니다...
국민 한명한명이 얼마나 전기를 쓰는지 정확하게 알수없으니..
1인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상당히 많은수의 국민들이 워가 이하로 공급받고있겠다 하는 통계가 나온다..
근데 이 통계가 사실이 되려면 이런 상황이 펼쳐져야 한다..
아들 : 아빠 내 전기요금 냈어??
아빠 : 어.. 니 누나꺼 전기 요금 내면서 니껏도 같이 냈다..
가정단위로 전기요금이 나오는게 아닌..
사람 단위로 전기요금이 나와야 한다..
1인가정이면 한사람에게..
4인가정이면 전기 사용량을 4로 나눈다음 각각에게 부과해야 맞는 결과가 나온다..
풉..
결론을 내자면..
덥다..
에어콘 키고 싶어도 전기요금 무서워서 못키겠다..
국민에게 사기치는걸로 판단할수있는 발표할 생각말고..
국민들에게 전기요금 받아서 니들끼리 법인카드 긁고다닐 생각하지말고..
누진제 없애자..
그냥 진짜 쓴만큼 내게 하자..
진짜 이익 내고 싶으면 누진 2단계 요금으로 전부 통일하자..
그러면 니들은 꾸준히 이익볼수있다..
누진 1단계 요금 나오던 사람들은 요금이 좀 오르기는 하겠는데
50kWh 기준으로 천원.. 100kWh 기준으로 3천원 더 나온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덜 오른다.. 그냥 계산하기 좋게 150kWh를 나눈것일뿐..)
누진제 없애자..
국민상대로 이익 못보면 어떠냐??? 공기업이라 세금도 투입될텐데..
일년에 몇조씩 이익보면, 그 이익을 국민들에게 돌려줄떄도 되지 않았냐..
이건 절대 완벽한 수치가 아닙니다...
고지서와 한전의 발언등을 기준으로 판단했을때의 수치들이지, 실제 한전의 서류를 봤거나 해서 나온 수치들은 아닙니다...
실제 발전 원가와는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근데 발전 원가와 차이가 있다면.. 얼만지 알고 싶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