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이 많이 올리셔서, 저도 쓸까 말까 했는데..
그냥.. 이거 쓰고 밥먹으러 가야겠다는...
약 스포가 될수도 있습니다...
9시 15분꺼로 토르를 보고 왔습니다...
간단히 말해 재미있었습니다...
액션도 엄청 화려하고, 크리스 햄스워스의 연기는, 로다쥬와 마찮가지로 이젠 완벽하게 토르 본인이 됐다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연기가 잘 녹아있습니다...
전지전능한 신이라는 느낌이 아닌, 허당끼가 넘치는 캐릭터를 완전 잘살렸습니다...
마블 영화 전반에 걸친 세계관 확장의 역할도 매우 잘 수행했고..
마블 영화에서 우주로 뻗어나가는 논리적 구조를 갖추는게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히어로들이 우주로 나가게 되는 원인을 이야기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마블 영화의 우주 구조에 대한 이야기랄까요..)
확실히 마블 이름값을 해줄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아쉬운점이 없지않아 있는데..
마블의 고질병인 빌런 낭비, 캐릭터 낭비가 좀 많이 심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벌쳐를 보고서 "와.. 이젠 마블이 빌런을 이정도로 잘 살리는 능력까지 갖췄구나!!" 싶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지던 영화라서 그런지.. 빌런을 좀 낭비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토르 영화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던 캐릭터 소모도 상당히 컸구요...
그리고 여러지역에서 스토리들이 전개되는걸 보여주다보니..
영화 흐름이 좀 난잡하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부드럽고 잘 짜여져서 흘러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번개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게 꾸불꾸불하게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또 스토리가 나쁘진 않았는데..
영화스토리의 방향성이, "토르" 라는 캐릭터에 맞춰졌다기 보다는 "인피니티워" 에 맞춰서 진행시켰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제목을 "토르 라그나로크" 가 아닌, "토르 인피니티워 프롤로그" 라고 쓰는게 좀더 적절할거 같았습니다...
단점이 좀 눈에 확 들어오긴 하지만..
그런 단점을 씹어먹을정도로 영화 자체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쿠키는 두개고..
스텐리 옹의 역할은 지금까지 다른 마블 영화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아!! 스텐리가 저걸 저렇게 했구나!!" 라는 탄성이 나올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