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양평 깊은곳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갔고 그날따라 대낮부터 막걸리가 먹고 싶어서 외출했습니다.
근데 어디선가 고양고양 소리가 들리더군요-_-;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개울에서 휩쓸려가는걸 몸을 날려 구했음..
처음 뭍으로 끌어올렸을때의 모습입니다. 정말 시체처럼 차갑더군요..
손으로 잡으니 털이 쭉쭉 빠지고 피부도 매우 약해져 있어서 우산으로 받쳤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죠.
저체온이 심해보이길래 친구가 따뜻한 물로 씻겨주는 중입니다. 오랫동안 빗속에 있었을걸로 생각됩니다.
아이고~ 이 못생긴 고양이. 어디 한번 닦아볼까?
??????!!!!!!!! 오오미!!! 귀요미네!!!
급조된 보금자리
낯선 환경에 폭력게임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몹시 당황합니다.
이제보니 털 배색도 그렇고 굉장히 미남 고양이였네요...
고양이를 이렇게 잡으면 안된다는 얘기를 들은것 같지만 저렇게 안들면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굉장히 비쩍 말랐네요.. 일단 뭐라도 좀 먹여야겠어..
참치 한 통을 놀라운 속도로 먹고 윙크하는 녀석
배 부르니까 바로 저렇게 잠들어버립니다.
와 진짜 예쁘고 잘 생겼다~
보시면 알겠지만 매우 작습니다.. 태어난지 1개월 정도밖에 안된듯..
눈도 크네
정말 작다.. 한 손으로 짜부러트릴 수 있을 정도의 크기네요..
밥 달라고 시위중. 엄청난 식객이더군요.. 이녀석.
오잉~~
끝으로 이녀석 원래 야생 야옹이이기 때문에 다시 산으로 돌려보내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장마 거친 뒤 다시 방생했습니다. 어디선가 어미가 찾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정말 그 물살에 겁없이 뛰어들었던 저와 친구도 보통 미친게 아니었었네요..
둘 다 살 엄청 찢어졌었는데;; 혹시 모르죠.. 나중에 고양이 각시라도 돼서 다시 돌아올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