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느덧 9월을 마감하고 10월이 다가오는 가을입니다.
바야흐로 예비군의 계절이 다가온것이죠.
(저는 이미 8월 말에 끝냈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예비군 훈련은 진지하지 않음이 유쾌한 캠프 였습니다.
거기다 짬밥 스러운 도시락과 파릇파릇한 조교들을 데리고 노는 즐거움이라니..
(다만 짱박혀 있을때면 귀신처럼 나타나는 조교들..."요테까지 나룰 미행한고야?")
동원이 아니라 동미참 훈련을 받으신 분들이라면.. 실은 동원도;
공감하시는 가장 편한 훈련 정신/안보교육!
시원하고 아늑한 취침시설이 구비된 나무 의자에 앉아 바밤바의 헛스윙 같은 에어콘
바람을 쐬고있자니 여기가 극락일세~
...인데 평소대로 재미없는 비디오를 보고 나니 30대 중반쯤의 언니가 들어오더군요.
..미모는 뭐 그냥 그냥..
그분은 즉슨, 북한에서 김일성 대학을 제대하고 한국으로 따지면 중령(진)..쯤의 계급으로
군에 복무 하셨다가 중국을 통해서 한국에 월남하신 새터민이신데
그분이 말해주는 북한의 현실이야 내셔널지오그라피와 티비 다큐멘터리, 남북의 창등을
통해 지겹게 보아온 이야기 였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북한에서 건너온 그분이 남한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북한이라는 국가를 증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분의 멘트는 대략 내가 지금 예비군을 받으러 온건가.. 조갑제의 월간조선 다이제스트
판을 보고 있는건가..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다분히 편향적 이었습니다.
...주한미군.. 뭐 이롭긴 하죠. 있으면 좋긴한데, 얘네들이 일년에 몇번씩 말 그대로 가끔가다
일으키는 사고가... 퐌타스틱 하다는게 문제죠.
모두들 아다시피 소파 협정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2002년 온몸으로 느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소위 말하는 친미성향의 보수적 세력..(이라고 말하기도 아깝지만) 분들은
미국이라는 나라에 갖는 이러한 불합리한 감정에까지 좌파라는 색을 덧칠하시더군요.
미국? 안싫어합니다. 요즘같은 세계화 시대에 어떤 나라에 일방적인 감정을 밀어 부치는게
문제죠. 진보적 인사들이 싫어하는 미국은 미국이라는 총체적 국가가 아닌
국제 사회에서 비 상식적인 논리를 주장하는 정치적 단체에서의 미국인 겁니다.
같은 단어이지만, 그 의미의 범위가 다르죠.
북한? 물론 북한 정부는 참 개볍신 스럽습니다만, 그래도 북한에서 고생하는 사람들 보면
가슴 아프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제가 요즘들어 절실히 느끼지만, 세상은 어떤 일의 결과 만큼 그 사건의 맥락과 과정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나라당이 싫은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왜 한나라당이 싫어졌는지 그 맥락을 봐야 한다는 거죠.
..하긴 뭐 그런 맥락까지 살필정도의 지능이 있는 분들이라면 요모양 요꼴은 아니겠습니다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새터민인 그분은 분명 북한 내에서 엘리트 계급으로 생활자체에 어려움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그가 월남하게 된 계기는 북한군 내에서 정치적 위기를 느꼈다거나, 월남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힘들만큼 커다란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 이겠지요.
남한에 내려온 그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는 이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 하는것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마치 황장엽이 조선일보의 개량형 스피커에 지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어쩌면, 그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자본주의에 적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참.. 편리한거죠. 이념이란. 내가 배운대로 내가 말해왔던 것들을 대상을 180' 바꿔서 적용하면 다른 한편을 이롭게 할수 있는 것이니까.
그가 그렇게 비난했을 미제원쑤가 북한독재 김정일 왕국 으로 변한것 뿐이죠.
결국 그가 말하는 것은 포지션의 변화 그것에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비극이군요. 여러모로.
ps. 언제나 그렇듯이 댓글에 답변은 100% 해드립니다아~ 제가 오늘은 일찍 자는 관계로 몰아서 할께요-ㅁ-;..뭐 하거나 말거나 관심 없으시겠지만ㄱ-;
ps2. 악플댓글 환영~
...허이구 학을 떼죠 학을 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