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어느새
모든 사람들이 노래정도는 '쫌'하는 세상이 되었죠.
노래방에서 누구나 '고해' 정도는 불러 주면서
아 난 역시 가요계로 가야돼
라고 생각하는 상향평준화 된 세상.
그러면서, 누군가의 노래에 대해서 쉽게들 말을 던지는 세상이 되었어요.
10년 전만 해도 찾기 힘들었던 전문 보컬 양성 기관이
발에 차일 정도가 되었고 일반인들도 '두성', '흉성', '가성' 정도는
주저리 주저리 읊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노래에 가장 중요한 점은
음역이나 음의 지속력 같은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
결국엔 오리지널 리티 입니다.
보컬 트레이닝?
받으면 좋죠.
그런데 그게 한편으로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구요.
연주와 달리, 노래는 사람마다 음역이 다르고, 음색이 다릅니다.
그런데도 요즘 유행하는 얼반 계열의 소울풍 보컬들은
한때 '소몰이' 라는 말이 나왔듯이 개성이 사라지고 바이브레이션 남발로 가는 경향이 있죠.
임재범이 박명수의 '바보가 바보에게'를 부르면
그게 임재범 노래가 되는 걸까요? 그게 박명수보다 나은게 될까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이 카니발보다 아름다웠던 이유는
인순이의 가창력이나 해석력이 카니발보다 월등했던 이유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보다 인순이의 드라마틱한 인생이 카니발보다 '거위의꿈'에 잘 들어맞았기 때문 일겁니다.
가창력으로 따지면 조덕배나 김현식은 좋은 보컬이 아닐겁니다.
락의 전설 로 부르는 전인권씨는 더더욱 말할것도 없겠죠.
노래는, 목소리는 결국 자신만이 가진 하나의 '악기'입니다.
기타를 남보다 빨리쳐야만 의미있는 것이 아니듯,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게 더 중요합니다.
ps. 아직도 스틸하트의 쉬즈곤을 부르는 일부 보컬 지망생에게-
..고음이 주가 되던 음악장르는 벌써 20년 전에 끝났구요, 메탈 씬에서도
설수있는 폭이 좁아요. 진짜 음악이 하고 싶으면 좀더 깊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마룬파이브가 노래를 잘하던가요? 라디오헤드는요? 콜드 플레이는요?
메탈리카의 제임스 햇필드는요? 데이브 머스테인은요?
ps2. 한국에서 아직도 잘 나가는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휴스턴 류의 보컬은
세계적인 추세로 테크닉 과잉의 '촌스러운' 음악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만 봐도 테크닉 과잉의 보컬들이 받는 대접이 눈에 보이죠.
마치 한국에서 '신효범' 이 받는 대우와 비슷할겁니다. 보컬은 확실히 훌륭하고
노래는 엄청나지만... 듣기에 부담스럽고 왠지 촌스러운.
(그렇다고 신효범씨가 촌스럽단 얘긴 아닙니다.)
ps3. 특히 밴드를 목표로 보컬을 하시는 분이라면, 고음에 힘없는 새소리 보다
저음에 힘있는-(성량좋은) 보컬이 훨씬 중요합니다. 공연 시간내내 엄청난 소음
드럼, 디스토션 기타, 베이스 와 싸워야 하거든요. 오로지 마이크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