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스러운 말이지만, 내 흡연 기간은 제대후 불과 5년쯤?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남들은 군대에서 배워서 나온다는 흡연을, 제대하고 나서 피우기 시작했으니 다소
특이한 케이스 이긴 하지만 어쨌든 담배로 인해 얻게되는 장점과 단점은 뚜렷했다.
무엇보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꼬인 생각들이 한번에 정리 되고 심적인 안정을 가져왔다.
작곡때나 합주때 받는 스트레스들도 어딘가 날아가는 기분인 동시에 잉베이 맘스틴이나 반헤일
런 같은 쿨 함도 맛볼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입장의 흡연자를 약자의 편에서
대변한다는 기분도 느꼈었다.
그런데, 작년 여름쯤 제대로 목소리가 나지 않아서 받아본 진단에서 '성대결절'
판단을 받았다. 젠장- 빌어먹을- 안 그래도 허접한 목소리 가지고 부르던 노래에
성대 결절이라니.
그런 이유로 담배를 끊어야 했지만 몇번이나 실패 한 끝에 결국 새해를 맞아
오늘로 6일째.
금연 패치 덕분인지 담배에 대한 의존도가 전보다 훨씬 덜한 느낌이다.
그런데,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위치에 서고 보니 느끼는 건데, 비흡연자 입장에서 흡연자들이
주는 피해와 간접흡연의 위험성이야 충분히 알고 있지만
과도한 공격성이 갖는 인신공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다소 사족 같은 이야기지만 10년 전만 해도 고속 버스 안은 물론 극장과 어지간한 실내는
'흡연구역' 이 당연한 것이었고, 그러한 흡연에 대해 비 흡연자들이 뭐라 비난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었다. 적어도 흡연자들이 '인간이하'의 대접을 받지는 않았단 얘기다.
그런데, 그 10여년간 국가의 담배에 대한 접근도 달라지고, 웰빙이다 참살이다 어쩌면서
대중에 건강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담배는 인류의 적인 동시에
웰빙을 꿈꿔야할 고귀하고 소중한 내몸을 해치는 1순위의 적이 되었다.
담배가 (흡연자가) 싫은 이유가 그들의 흡연이 내 몸에 간접흡연으로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라
사실 뒤집어 놓고 보면 개인주의적인 현대 사회의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듯 하기도 하다.
그냥 흡연자 입장에서 투덜거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