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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mbc 일지매의 화려한 까임. (5) 2009/01/22 AM 05:19
사실, 故 고우영 화백을 무지하게 존경하며

그분의 시대를 앞서간 개그센스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입장에서

..오리지널 스토리 라는 SBS 일지매 따윈

원래 일지매라는 소재에 사족을 못쓰는 나도 mbc가 짱이셈!

고우영이 짱이셈! 이란 마음으로 그럭저럭 좋았다는 스브스 일지매를 스킵하게

만들었다. (..그 어딘가 시노비도 이마시메 같은 디자인부터 마징가 입을 연상케하는

그 마스크 디자인이라니..) 거기다가, 사극 경험 일천한 스브스 답게

생뚱맞은 웃찾사 멋져부러가 나오질 않나, 뭔가 시대 착오적인 개그..

-mbc의 시대착오 개그센스가 돋보였던 주몽에서도, 그런 개그는 안해;

에 뭐 한참 시간이 지난뒤에 다시 볼진 몰라도.. 현재는 안땡기는 그런 상태에서

기대가 차고 넘쳤던 mbc판 일지매의 본방을 놓치고 뒤늦게 봤는데,

김상현씨의 나레이션은 거부의 글들이 많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꽤 유머러스한 농담들이 많아서 (..좀 더 팍 하고 유머러스해도

좋을텐데) 그렇게 거부감이 있지는 않았고, 차라리 초반과 후반부의 현대에

일지매가 필요하다~ 뭐 이런 얘긴 그냥 편집해 버렸어도 좋을법 하다.

일단 꽤나 고심해서, 잘만든 드라마가 될거다- 라는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데

몇가지 개인적인 변호를 해주자면.

나레이션은 '고우영' 원작이 가진 힘을 재현해주는 고리다.

고우영 화백의 원작을 보신 분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고우영 화백은 꼭 작가 자신의

독백과 같은 나레이션이 만화 곳곳에 때로 유머러스하게, 때로 진지하게 끼어있다.

사실 작품에 작가가 등장하는건 자칫 잘못쓰면 고전 소년 명랑만화처럼 유치해지기

마련인데, 고우영의 개입은 독자로 하여금 자칫 놓칠수 있는 부분에 까지

세심하게 배려된 차원으로 승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나레이션을 까는건 고우영 원작에 관심도 없고 있는지도 모르는

꼬꼬마들이 이게 왜 들어가나연? 이라고 하는 짓이란 소리.

나레이션이 그렇게 싫었으면, 사극들은 어떻게 봤냐? 옛날 삼국기나 조선왕조 500년

전설의 고향 뭐 다 나레이션 나오고 심지어 인물 아래에 자막으로 설명까지 나왔는데.

(..뭐 나레이션의 비중이나 분량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또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던건 정말 꼼꼼하리만큼, 고우영 원작에 충실해서

만화책의 대사를 하나 하나 일일이 다 살려냈다는 점이다.

구자명을 보고 백매가 발이나 씻으라는..(다소 시대착오적인 대사) 부터, 열공스님의

두번말하기, 나레이션의 원작 충실도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르긴 몰라도, 스토리에 탄력이 붙으면서 SBS 일지매와는 스케일에서 차이를 보일거다.

그쪽이야 무슨 서원 처럼 보이는 궁궐에, 꼴랑 작은 마을 주변..만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충 그정도 수준으로 기억) 이쪽은 조선에다가 청나라, 일본까지 왔다리 갔다리

하고, 병자호란! 까지 나온단 말이지-_-d

..암튼 나레이션 할아버지가 나와도 좋고 지금처럼 삽화가 쭉쭉 나와도 좋으니까

원작충실 그 마음만 잃지 않기를..

그런데, 드라마는 초반 시청률이 후반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지매가

스브스 수준으로 망가지지 않는한. (뭐 이미 사전제작이라 그럴일도 없지만)

고우영을 추억하는 원조 팬들이 어느정도는 받쳐줄 거란 말씀.

ps. 간만에 김준원, H2o를 보게되어서 무지하게 반가웠음.

ps2. ..다크나이트/칸노요코 표절건은 일지매측의 발언을 듣고 판단하게뜸

ps3. 이준기 빠순 꼬꼬마들아.. 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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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연    친구신청

고우영 선생님의 일지매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고우영 선생님의 작품 중에서 집에 있는건 초한지 밖에 없는데

이 글 읽으니까 일지매도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고우영 선생님이 아직도 살아계셨으면 좋겠네요...ㅜ_ㅜ

푸웩    친구신청

ㅡㅡ;; 완전 그냥 고우영씨 팬인것같은데..
시대착오적인 개그라던지... 그런 까일것같지도 않은 걸로 까고..
표절은 딱봐도 표절이더구만... 그리고 확실히 복장면에서 누가뭐래도 sbs가 낫더만... 확실히 이준기일지매는 그방영분기 최고였음 월화 뉴하트 수목 일지매였던 시절임.

소덕후    친구신청

전 고우영 선생님 작품중에 삼국지만 소장중이죠. 초본.. 완전 종이 누렇던데... 그림체 정말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능~
유비 바보같이 그려놔서 너무 맘에듬~

Lux_et_veritas    친구신청

전 고우영 화백님 완전 팬에다가 집에 그분 작품 애지중지
모아놓고 있는 고화백님 덕후입니다만....

어제 드라마는 좀... 뭐랄까요 시도는 창의적이었으나 보통 시청자들의 기준과는 조금 갭이 있지않나 싶더군요.. 나레이션이야 뭐 첨엔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지만 듣다보니 고화백님 명대사들이 생각나서 그런대로 봤습니다

아무래도 스브스 일지매 땜시 부담이커서 새로운시도를 많이하려다가 욕심이 과했는듯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요

deja vu    친구신청

솔직히 나레이션 신선하긴 했지만 정도의 차이겠지요~
만화책의 대사부분 이외의 설명부분을 옮겨놓은것 같은 그런 재미가 있긴 했지만 영상물임에도 불구하고 나레이션이 지나치게 많아 드라마보단 오히려 책읽어주는것 같더군요. 뭐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진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레이션 양이 줄어들거나 하진 않을듯 하지만) 갠적으론 나레이션 양을 좀 줄여도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일단 스타트는 괜찮았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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