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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안의 진보, 그리고 진보안의 이념. (9) 2012/03/23 AM 12:55
그야말로

정신이 없다. 진보와 조금이라도 일면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송곳니를 드러내고 물어 뜯어 댄다.

경기동부, NL, 종북.

80년대 추억의 단어들이 트위터와 포털을 수놓는다.

NL과 PD의 기나긴 대립의 골은 제쳐두자.

우리에겐 사족같은 이야기므로.

그런데 우리의 계열을 떠나서 좀 비겁한 일이다.

너도 나도 잘 알고 있다.

사실, 사퇴 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

다만, 너나 나나

이 불똥이 야권 연대에 튀어서 저들이 정권을 잡는게 두려운 거다.

그래서 미리 싹을 자르고 불을 밟아 버리고 싶은거다.

사실만 두고 말하면

이정희 측에선 문자의 실수를 인정했고, 발빠르게 양당의 경선을 심사한 경선위에

결정을 문의 했다.

경선위의 결정은? '재경선 권유'

다행인지 불행인지, 통합진보당의 내부 의견과 같았다.

이때, 좀 수상쩍은 냄새가 끼어들기 시작한다.

'진보의 생명은 도덕이다.'

민주주의의 생명은 '절차' 아니던가?

경선위의 의견은 왜 누구하나 주목하지 않는거지?

특정 집단이 발빠르게 개입해서 글들을 쏟아낸다.

이정희의 배후에 골수 NL 경기 동부가 있다.

민노당의 과거 종북 행적.

자극적이고 혐오감이 들게하는 문장들이 날아다닌다.

그것도 보수매체가 아닌 진보를 자처하는 자들 에게서.

불과 몇개월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이, '국가보안법'의 누명을 쓰고

구속된일이 있었다.

그 사람은 지금은 진보신당과 통합한 '사회당원' 이었다.

NL의 존재 까지 부정하고 싶진 않다.

분명 존재하고, 이정희 대표의 주변에 그런 세력이 있다는것 또한 사실이니까.

그런데, 그래서.

우리가 이정희를, NL을 부정하면 그들이 사라지나?

이정희가 지난 4년의 비례대표 활동 동안 북한을 이롭게 했나?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가?

혹은, 그럴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만나본 NL은 몇이나 되는가?

당신이 '사퇴를 주장하는 근거' 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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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봐가끔    친구신청

마이피에는 왜 추천이 없지..

슈하님    친구신청

안아봐가끔//졸문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키드나    친구신청

애초에 진보와 보수가 균등을 이뤄야지만 진짜 나라가 돌아가는것이지만 지금의 이 나라는 진보와 보수가 균등을 이룬다기보다는 진보와 보수도 없는 정치판이라 생각되요. 그저 밥그릇을 챙기기위한 사람들이 대다수 진보와 보수를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
국회의원은 칭찬보다는 욕먹는게 당연해야된다고 생각되고 그 욕을 듣고 고쳐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욕을 너무 먹어서 그런지 정치하는 양반들은 뭐하는지를 모르겠어요.

CELTICS    친구신청

적어도 선관위 디도스를 가지고 공격을 하던 이정희 대표가
아무리 당내 여론조사라고는 하지만 여론조사 조작을 실행했고
선거와 여론조사의 경중은 물론 다르지만 결국 이것도 선거를 위한 바른 후보자를 뽑기위한 하나의 절차였다고 봤을때
이것이 단지 비서진의 과욕에 의한 실수였건 어쨌건간에
스스로 가장 바르다고 해야하는 선거판을 더럽힌건 치명적 과오고
이게 사퇴까지 갈 일은 아니다라고 하는건 이 문제를 지나치게 가볍게 보고있거나 혹은 이정희 대표를 너무 감싸주려는 시선 아닌가 싶네요.
막말로 이런 사태가 새누리당에서 일어났었다면 지금 이정희대표를 옹호하는 통진당 세력들이 가만있었을까 반문해보면 더러운 조작이다 선관위 디도스의 연장선이다 하면서 강력한 비판을 했을거고 오히려 현재 범야권이 공격받고있고 시달리고있는 여러 문제들이 새누리당쪽으로 갔을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이정희대표는 자의든 타의든 현 야권연대 구도를 망가뜨렸고 이것이 경선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다는걸 넘어서서 현 야권연대의 서로간의 신뢰를 완전히 깨트려버린 행위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 현 상황에서 이정희대표가 모르쇠로 그냥 나오는건 적어도 야권연대에 대한 희망을 품고 현정부 심판을 바랬던 야권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과 배신감을 주는 행위라고 봅니다.

슈하님    친구신청

CELTICS// 선관위 디도스 사태와 이번 문자 전송 사태는 전혀 다른 사안이구요. 경선위와 선관위를 동일선상에 놓아야 하는 근거도 말이 안되네요. 거기다, ~!~했을수도 있다 라는 가정도 납득이 안돼요.
지금까지 쭉 들어왔던 말인데, 사람들이 실망 더 하기전에 진보를 위해서 사퇴하라 라는 건데. 왜 경선위의 결정은 무시하냐는 거죠.

▶◀ ΟㅏОㅑ    친구신청

저도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에 궤를 같이합니다.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가 선거철에는 뭐 하나 문제만 터져도 사퇴 얘기가 너무도 쉽게 나오는게 아닌가 합니다. 물론 상대편이나 그쪽을 지지하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인게 분명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너무 쉽게 사퇴 요구를 하는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하네요.
그리고 이게 과연 사퇴까지 해야 할 일인가에 대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국민 입장에서 사퇴 요구나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보고있자면 마치 통진당바라기라도 된 것처럼 오로지 통합진보당과 이정희만을 집중적으로 비판(혹은 비난)하는 분들이 적지않게 보입니다. 이런분들이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큰 목소리를 내지 않으시죠. 이런것은 분명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하는 행동이지 않을까요.

▶◀ ΟㅏОㅑ    친구신청

언론부터 해서 너도나도 조작이라 하는데 조작은 아니죠. 엄밀히 말하면 조작시도라고 해야죠.
조작과 조작 시도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경선 참여자는 재대로 했는데 선관위에서 임의로 변경했다거나, 당에서 경선에서 거짓 내용을 적도록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면 조작이겠지만 요청하는 문자를 돌렸다고 해서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고 볼 수도 없는것이며 그래서 몇명이 영향을 받아 거짓 정보로 했는지도 모르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앞뒤 다 자르고 '조작'이라고만 말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디도스의 경우는 의혹이긴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명백한 조작이죠. 다수가 선거에 재대로 참여하기 어렵도록 방해하여 결정적인 역활을 한 것이니까요. 전혀 비교가 될 수 없는 사안입니다.

꼬라박지호    친구신청

요즘 요한 호이징아의 '호모루덴스(놀이하는 인간)'를 읽는데, 재미있는 구절이 나오네요. [인간은 놀이를 참여할 때 속이고 승리를 쟁취하려는 사람보다 놀이 자체를 파괴하려는 사람에게 더 큰 적의를 지닌다. 이유는 사기꾼은 놀이라는 환상을 깨지 않지만, 파괴자는 놀이 자체를 분쇄하여 '현실'로 돌리기 때문이다.] 적용해 봅시다. 정치는 어느정도 엔터테이먼트적 기질은 다분히 가집니다. 몇년 간의 한풀이가 한방에 이루어지는 카타르시스. 그게 또 참여자의 정체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굉장히 짜릿하죠. 놀이가 정치가 전부다라는 말이 아니라, 정치의 한 요소 중 하나가 '오락'인 점은 분명하다는 겁니다.


이를 선거로 보자면, 뒤에서 뇌물받거나 협잡하여 단일화 하는 것은, 치졸하고 비열한 짓이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사기꾼의 짓입니다. 꼼수를 부리기는 하나 짜여진 판 안에서 어쨌거나 표면적으로는 '룰'을 존중한다는 거지요. 그러나 룰 자체를 왜곡시켜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여론 조사 조작 같은 경우에는 '정치'라는 놀이를 파괴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정치는 '선거'라는 절차가 아닌 각 진영의 협잡의 결과라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환상이 파괴될 위기에 있을 때 대중은 기민하게 반응합니다. 호이징아는 이런 인간의 정서적 본질을 '놀이'로 포착하여 빗대어 말한 거지요.


환상을 치운 맨얼굴의 현실이란, 맑스식으로 표현하자면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자본주의 하부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정치적 상부구조는 어떻게 변하여도, 결국 기득권의 눈가리고 아웅 식의 기만적 결과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이걸 직시하기란 민주주의를 신뢰하는 시민으로서 참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나꼼수가 10.26 부정선거에 대해 선관위를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반론하고 분석하는 까닭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위라는 명분을 벗어나, '선거'라는 '놀이'의 '룰'을 파괴하는 사람에게 '환상'을 깬 대중들이 더 분노하기 십상임을 무학의 통찰로 꿰뚫고 있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정치공학적인 면을 배제하고도, 이정희씨가 사퇴하는 것이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수구언론의 역공의 문제가 아니라, 1.정치가 본인의 책임론의 대두, (이제 비서의 잘못도 본인의 잘못이다.), 2. 선긋기 효과, (여론 조작질 = out), 3.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불신 확산 (대선에서 야당 15% 뒤지는 것은 박빙이다라는 인식) => 유권자의 소신 투표 가능성 기대. 등의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합니다. 물론 이정희씨라는 걸출한 정치인을 잃는 것은 본인에게도 우리에게도 아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잃은 것은 단지 4년이고 이정희씨는 다음기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심상정씨도 노회찬씨도 영외에서 몇 년을 돌았지만 요번 총선에서 영향력이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이정희씨가 이번 일을 잘못 봉합한다면, 앞으로 정치 활동하는 내내 주홍글씨로 낙인 찍혀질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일은 어떤 측면이든 분명히 털고 가는 게 더 나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런 왈가왈부 이전에 애당초 진보가 도덕성을 잃으면 진보일리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 B급 좌파를 자처하는 김규항씨의 진솔한 다음 고백은 참으로 가슴을 울리는 설득력을 지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좌파로 살거나 우파로 살 자유가 있지만 중요한 건 그런 선택을 일생에 걸쳐 일상 속에서 지키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정하는 일인 것 같다. 좌파로 사는 일은 우파로 사는 일에 비할 수 없이 어려우며, 어느 시대나 좌파로 살 수 있는 인간적 소양을 가진 사람은 아주 적다. 우파는 자신의 양심을 건사하는 일만으로도 건전할 수 있지만, 좌파는 다른 이의 양심까지 지켜내야 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80년대 우리의 선택은 대개의 우리가 지키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던 것 같다.…… 자신 없어 하는 내게, 한 어린 후배가 붙여준 새로운 별명이 위안을 준다. B급 좌파, 그래, B급이라도 좌파로 살 수 있다면..." B급 좌파라도 어딘가: 김규항의『B급 좌파』.(pp.203~204)


이정희씨가 왜 이정희씨인지. 이정희씨의 인물됨이 아니라, 이정희씨가 지니고 있는 사회적 가치 혹은 상징자본이 무엇인지 돌아볼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열정, 감성, 진솔, 굳셈, 포용, 정직'이라는 가치로서 대중에게 바르게 인지되지 못하는 이정희씨라면, 국회의원직을 유지한들 그냥 평범한 국회의원 중 한명에 지나지 않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듭니다. 지금껏 있었던, 진보의 아이콘인 '이정희'는 사그라지는 셈이지요. '지지'야 어떻게 하든 지지자의 자유이겠습니다만, 정치의 '지지'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 나와 다른 이와의 공감도 분명히 염두해 두어야 되지 않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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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에 쓴 걸 옮겨 붙여 봅니다. (이슈화 된 다음날에 쓴 듯합니다) 그래도 저는 진보는 도덕이 생명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사퇴는 하셨고,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봉합수순이라 정말 다행입니다. 이정희씨는 앞으로도 기회가 많은 분입니다. 정봉주 전의원의 말처럼 '떨어저서 비로소 정치를 알았다.'고 자신하실 정도로 많은 배움으로 돌아오셔서 다시금 좋은 정치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schwarzwald    친구신청

전 단순히 이걸 계기로,
그런 바보짓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랬기에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이정희의 희생은 안타깝죠. 곽노현이상으로 억울한건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하지않는다면 이런 꼼수는 앞으로도 관행이라는 이름하에
되풀이 될테고, 바보짓을 한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가질일도 없을겁니다.

'진보진영의 꼰대'들이 이번일로 정신을 차릴거라고는 생각을 하지않지만,
어느정도 자극은 되었겠지요.

덧붙여, 진영논리는 진보의 본질을 퇴색시킬 정도로 힘을 얻은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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