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둘 된 아저씨 입니다.
저보다 연상이신 루저씨 들이 넘치겠지만,
어쨌거나 저도 이제 젊긴 하지만 어리진 않은 나이가 됐으므로.. 그냥 주저리; 주저리.
원체 취향도 뚜렷하고 성격도 모난 탓에 주변에 친구들을 늘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20대 에서 30대로 넘어가니 더더욱 무의미한 사람들을 곁에 둘 필요가 없단 생각이 들더군요.
20대 대학생때야 그냥 동기들, 후배들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재미없는 티비 이야기 영화 이야기로
수다나 떨며 시간을 때웠지만
30대가 되면서 왜 내가 즐겁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돈을 써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게 됩니다.
'친구' 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그들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때 내가 기꺼이 도울 마음이 다는 사람들인 동시에
내가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때 그들이 기꺼이 나를 도울수 있는 사람들 입니다.
친구니까 그럴수 있지. 라는건 한번으로 족해요.
내가 그들에게 지켰던 예의를 그들이 지키지 않는다면 곁에 두지 않는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한국이란 사회에선 그렇게 기묘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암묵적인 불문율이 있죠.
꼭 받은만큼 상대에게 돌려주란 이야긴 아니지만, 내가 상대에게 준만큼 상대가 내게 돌려주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죠.
경조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상대방의 장례식이나 결혼식에 다른 중요한 일을 제쳐놓고 참여 했으면
상대방도 나의 경조사에 참여해야죠. '사정이 있어서..' 는 정말 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그 사정을 차치 했던 만큼 상대도 그에 따른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쓸데 없이 관용을 베풀 필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