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직후 존재하던 꿀꿀이죽 이란 음식이 있었다. (고 한다)
그 정체는 미군 부대에서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 (소위 짬이라고 불리는)
를 빼내어 대충 끓인 것으로 이중 상태가 좋은 베이컨과 빈, 스팸 등을 이용
해 끓인음식은 존슨탕, 부대찌개 등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6.25 동란 당시 한국이 얼마나 가난했는지를 단편적으로 엿볼수 있는
비애가 섞인 음식이다.
그런데, 얼마전 저작권 협회의 반발로 서비스가
어렵게 된 삼성의 밀키뮤직 행태가 이와 유사하다.
삼성 측의 발표로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수행중인 소리바다와
계약을 맺은 음원들을 자사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무료로 들을수 있게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이었으나, 애초에
소리바다는 뮤지션들이 맡긴 음악들을 서비스 해주는 일종의 배급 대행사
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삼성이 소리바다에 지불한 금액이 뮤지션에게
지급되지 않는 이상, 미군 부대에서 짬을 빼돌리던 식당주 처럼
자사의 이익을 위해 편법을 가리지 않는 부도덕한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대기업들의 이런 문화를 대하는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영화 한편의 수익이 자동차 몇만대 수출과 맞먹는다며 호들갑을
떨어 대다가도 타사의 서비스를 대충 흉내내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뒤흔드는 이런 비양심적인 행태는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워낙 보수적인 문화 속에서 마땅한 아이디어가 안떠오르는 그 상황은
십분 이해하나 어지간 하면 그냥 하던 바닥에서 계속 장사 하시라.
협회가 반발하는 부분은 음원 무료서비스로 음원이 공짜라는 인식이 심어진다는 부분이지
돈으로 지랄하는게 아님.
부도덕할것도 없고 편법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