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오랫만에 쓰는 글이라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20대 개새끼론이 팽배한 작금의 현실에 분노하며 도움도 안되는 뻘글을 쓴다.
먼저 본인이 5살에 불과했던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86년 종로의 넥타이 부대가 감동의 승리를 이끌어낸 대통령 직선제.
87년은 근 20여년만에 맞는 직선제의 선거 열기로 뜨거웠다.
다들 알겠지만 유력한 후보로는 "보통~사람 믿어주세요"
를 모토로 세웠던 물태우 후보. (당시 전주에 아파트를 세워주겠다- 라는 공약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다음은 아직까지는 맛이 갔는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들었던 우리의 영삼 후보..
뭐 독일에서 인터뷰때 직선제가 되면 김대중에게 절대적으로 양보하겠다던가
마음을 비웠다던가 하는 사소한 이야기는 넘어가도록 하고.
마지막은 다른 후보들이 검은 정장으로 사진을 찍을때 다소 백기완 스러웠던 검은 한복으로
유니크한 포스를 뿜어내셨던 김대중 후보.
결과는 아시다시피 어부지리 물태우의 당선.
이후 대선은 영삼 후보와 물태우의 퓨전 합체로 인한 영삼 후보 당선.
그로부터 5년 뒤에 영삼당에 똑같은 방법으로 가늘고 길게 연명하셨던 종필 후보와의
퓨전..(이후 팽치기 신공..) 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었떤 것이다.
또 그로부터 5년 뒤에 집도 절도 돈도 계파도 없던 노무현이 당선되게 된 이유로는
누구나 잘 알듯이 386세대의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런데-_-? 아무리 노무현이 욕먹고 못했기로 서니(라고들 주장하지만 본인의 생각과는 다름)
그렇다고 도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크리에 불과한 '이명박'이 당선되다니!!
왜 일까? 사람들 말대로 진보에 가까운 20대가 투표하지 않아서?
그럼, 20대보다 진보성향이 200%는 더 짙은 386은? 노무현도 만들었는데, 그 다음이라고
못 만들까?
그런데, 안됐다. 결과적으로 설치류 한마리를 청와대에 침투 시켰던 것이다.
왜, 왜 왜?
솔직히 말하면 국민이 개새끼- 도 아니고, 20대가 개새끼는 더더욱 아니다.
대한민국 모 특수한 지역에 거주중인 그분들이라면 몰라도.
설치류가 당선된 이유는, 설치류를 막아낼 뽑을 만한 '놈'이 없었던 거다!
열린우리당에 똥싸놓고 해체시켜놓은 놈들이 이합집산된 고 이상한 당에서
당내 경선에서 조차 이미 단물 다 빠져서 '이자식은 아니다'
싶었던 곶감똥영이 후보로 떡하고 나오니.
거기다가, 이제는 좀 바뀌나 싶었던 민노당에서도 권영길이라니..
권영길의 고려 연방제라니.. 내가 고자라니 보다 더욱 놀라운 타임머쉰 삽질이었다.
서두에 끄집어 냈던 87년 때와 같이, 찍을 놈들이 많아서 누굴 찍어야 되나 몰랐던
때와 상황은 다르게, 찍을 놈이 없어서 어부지리로 된거라는 말씀.
역사에 IF는 쓸모 없는 얘기지만,
만약. 만~약에.
유시민이나, 이해찬이 정동영을 꺾고 나왔다면?
노회찬이나 심상정이 권영길을 꺾었다면?
아마 유시민- 노회찬- 이명박 이었다면
이명박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았을 것이다.
왜? 노회찬이라는 인물은 새로운 깨끗한 인물로, 판 자체의 재미를 키워주긴 해도
당시 민노당 내에서의 지지도 약했고, 비참하게도 대 국민 인지도도 낮았기 때문이지.
하지만, 만약 유시민- 이명박이었다면
이명박이 치를 떨게 됐을거다.
정말 끈질기게 확실하게 옆구리를 찌르면서 괴롭혔을테니까.
유시민- 권영길- 이명박 이었다면?
그랬..더라도 설치류의 당선 확률이 높긴 했겠다만, 요건 해볼만한 게임이었을 것이다.
386들도 다시 모일 계기가 됐을거고.
암튼 곶감똥영은 개성공단 떡밥 가지고 울궈 먹다가, 여기저기 물 흐리고 다시 나타난
먹튀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고런데, 친노보고 도로 민주당으로 들어가라?
...민주당 너네들이 설치류 당선 시킨거라니까.
(아, 안희정씨를 비롯한 진보적 인사들에겐 죄송)
암튼, 5년뒤가 정말 재밌는 박빙의 게임이 될거 같은 이유는
딴나라 당에서 내놓을 카드라는게 고작 '박근혜' 라는 점이랑, 우리의 회창옹이
근혜공주가 딴나라당 안에서 반대파가 많다는 사실을 좌시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친노당, 유시민- 이해찬의 파워가 어디까지 모일까? 라는 점과
곶감똥영의 추락을 보는 재미가 있을 거란거다.
(그래도 최고의 재미는 저주의 천사 이인제의 출마겠지 ㅋㅋㅋㅋ)
-한줄 요약: 명박이가 된건 20대가 개새끼 여서가 아니라, 민주당에서 내놓은게 고작
곶감동영 이었기 때문이었다. (짜파게티랑 불벅중에 하나를 고르라니)
자기들 안에 탕수육이니, 팔보채니 하는 메뉴는 다 안된다고 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