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보면 정말 여러가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물론 좋은 사람들도 있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가장 많이 보는 유형의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파워당당한 사람입니다.
물론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것은 좋은 자세죠. 다만, 본인이 그만큼 잘 아는 분야에 한해서요.
잘 모르는데 그저 자신감만 넘치고 당당한건 멋있는게 아니라, 그냥 본인의 무지를 깨닫지 못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30대 중반의 여자파트장 (이하 Y)이 하나 있는데, 딱 저런 스타일이예요.
저 양반때문에 일하다가 분노조절장애가 올것 같은데, 대놓고 지랄도 해보고 좋게
말로 설명도 해보고 했지만, 말을 잘 들어먹질 않아서 그냥 대나무 숲에다 외치는 셈 치고
여기에 몇가지 일화를 적어봅니다.
회사의 편집 파트와 같이 일을 하다가 본인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생겼는지 편집 파트 담당자 (이하 A)에게 쫓아옵니다.
Y: A씨, 제가 A씨 작업물 검토하다가 보니까, 이 부분 편집이 이렇게 안되고 저렇게 되었던데, 이건 왜 이런거죠?
-> 여기서 이미, 말투가 본인이 궁금한걸 묻는게 아니라, 따지는듯한 말투로 튀어나옵니다.
그래도 A는 자기보다 직급이 위라서 그냥 설명을 해줘요.
A: 아, 그건 이렇고, 저렇고 해서 생각하신대로 되는게 아니라, 지금 상태로 결과물이 나오는게 맞아요.
라고 담당자 A는 설명을 해줍니다. 그렇다면 보통은 "아 그렇군요~" 하거나 정말 이해가 안되면
"저, 제가 잘 이해를 못했는데, 한번만 다시 설명해주실래요?" 이렇게 나오는게 정석이죠.
하지만, 저 Y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Y: 왜요? 난 왜 그렇게 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데? A씨가 잘못 알고 있는것 아니예요?
본인보다 더 잘 아는 A가 이유를 설명해줬음에도, 단지 본인이 이해가 안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A를 몰아붙입니다.
아무리 본인이 직급이 더 위고, 경력자라고 해도 본인이 그 업무의 실무 경력이 있는것도 아닌데
실제 해당 업무의 실무자인 A보다 더 잘 안다는 듯한 태도로 말을 해요. 예로 든 저 편집 파트와의 일화 말고도
제가 일하는 파트와도 몇번 저런 일이 있었고, 매번 무언가 말을 할때 저렇게 쓸데 없이 파워 당당+자신감만 있어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을 자동화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자동화 툴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사내 개발 파트에 요청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실제 개발 파트 개발자 (이하 M)와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우리가 요청한 내용이 실제로는 자동화 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었나 봅니다.
M: 어, 파트장님, 제가 백곰파트장님이랑 이야기를 해봤는데,
그 부분은 자동화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Y: 아니 왜요? 그게 뭐 어려운 일이예요?? 저도 잘 모르지만, 제가 다른 회사에서 일할때
보니깐, 다 매크로 만들어서 그렇게 하던데요?
M: 아마 파트장님이 알고 있는 그런 기능은 아닐거예요. 말씀하신 부분은 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자동화 하기엔 좀 어려운 부분이 많은 부분이라서요.
Y: 음, 아무튼 그런건 전 잘 모르겠구요, 제가 다른 회사 알아보니깐 그렇게 하는게 가능하다고
해서 요청드린거예요.
이번에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본인은 개발쪽 경력은 1도 없으면서 경력자인 개발파트 담당자에게
"아 난 모르겠고, 암튼 해달라는거나 해줘" 식으로 우기기 시전을 합니다. 아니 그렇게 다른 회사에서
편하게 일했으면 거기 계속 다니지 왜 여기 와서는 맨날 "다른 회사는 이렇게 안하는데.."
하는지 모르겠고, 본인이 잘 모르는 분야거나, 부탁을 하는 입장이 되었으면 부탁받는 사람에게 좀
겸손함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이 여자는 그냥 본인이 제일 잘났고, 엄청 쿨한 커리어 우먼이라고 생각을 해요..
암튼 그 회의가 끝나고 나서 개발자랑 같이 따로 이야길 하는데, 거기서도 개발자가
"걔는 대체 뭔데 그렇게 잘난척을 해??" 하고 어이없어 하더군요.
조금만 겸손하기라도 하면 저도 더 협조적인 태도로 일을 하겠는데, 너무 본인이 제일 잘났고, 본인이
모든 사람들보다 다 윗사람이라고 생각하는듯한 마인드, 또 쓸데없는 자신감 과잉과 아몰랑 하는
태도 때문에 저도 같이 일은 하지만 뭔가 더 비협조적으로 나가게 되는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다들 회사에 저런 사람이 하나씩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