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퇴근하고 치킨에 맥주를 기분 좋게 먹은뒤 컴퓨터로 노닥거리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핸드폰 문자 2통이 날아오더군요.
"이 시간에 뭐지?" 하고 봤는데 해외결제가 됬다는군요.
"아니, 난 유튜브를 보고 있었는데, 왠 해외결제야?" 하고 봤는데, 금액이 어마어마합니다.
1개는 이베이에서 600불, 또 1개는 무슨 Currys PC world?란 곳에서 1800 파운드(!?!)
를 결제했다고 나오네요..기분 좋게 술기운이 올라오려던 찰나에 갑자기 술기운이 확 달아나며
카드사에 연락을 취해봤습니다. 하지만 안받는군요..
결제가 페이팔을 통해 이뤄졌다길래 우선 페이팔에 로그인을 했습니다.
로그인하자마자 비번이랑 메일 바꾸고, 그리고 연결된 카드 정보 다 삭제하고 해외결제까지 차단을 했네요.
또, 이중보안 설정하고, 바로 Dispute 걸었습니다. 내가 결제한게 아니고 누군가 해킹해서 결제했으니
취소해달라구요. 근데 600불짜린 Dispute이 되는데, 1800 파운드 결제된건 Authorization된 건이라
Dispute이 안된다고, 판매자한테 먼저 연락을 해야된다네요..
우선 600불짜리 뭘 샀나 보려고 이베이에 접속하니 비번을 바꿔놨는지 접속이 안됩니다.
하지만 다행히 서포트팀에 연락하니 금방 연락이 닿아서 비번 다시 되찾고, 바꾼 다음 이메일과
이중보안을 바로 걸어놨습니다. 그리고 이젠 주문 내역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게 아무리 찾아봐도
제가 지난번에 주문했던 커피 주문건밖에 확인이 안되는겁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계속 찾아봤는데, 이 거지같은 해커놈이..주문해놓고 주문내역을 숨김처리를
했더라구요(...) 그걸 찾아서 판매자에게도 바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미안하지만, 이 거래건은
내가 한게 아니고 누군가 내 계정을 해킹해서 주문한거니 취소 및 환불 처리 해달라고요.
이렇게 600불 짜린 이렇게 우선 조치를 취했는데, 문젠 1800파운드가 결제된 Curry's PC world였습니다.
무슨 놈의 가전제품 판매회사 홈페이지 지원부서에 이메일도 하나 없고, 환불, 반품 처리요청하는
링크만 딸랑 있는데, 저같은 경우는 제가 주문한게 아니니, 관련된 정보를 아무것도 알 수가 없으니
저 방법으로 환불 신청을 할 수가 없었죠..그래서 찾아보니, X나 긴급한건이면 전화를 하랍니다.
근데 너무 당당하면서 또 절 놀래켰던게,
"응, 고객센터랑 통화하려면 최소 1시간이상 대기해야함ㅎㅎ"
이라고 적어놨더군요..(XX놈들이?!)
그러면서 전화하기 싫으면 직접 편지 써서 보내라고 주소를 적어놓은거 보고 또 한번 벙 쪘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가전제품 판매하는 회사 맞는가 하구요..(따로 좀 찾아보니, 우리 나라의 하이마트나
전자랜드 같은 큰 가전제품 판매회사는 맞긴 하더라구요..)
새벽까지 이 놈의 회사에 연락을 해볼려고 정보를 찾다가 결국은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고 일어나서 메일을 보니, 페이팔측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님이 요청하신건 조사해보니, 부정결제건인게 맞아서 환불처리해드림, 수고염."
실제로 페이팔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환불처리가 된걸로 나와서 마음을 좀 놓았습니다.
이베이 판매자측에서도 환불 처리 했고, 페이팔에 올린 Dispute이 Closed 되면
주문건도 취소처리 해주겠다고 메세지가 왔더라구요.
이렇게 600불짜리 해킹건은 잘 해결이 되었는데, 문젠 여전히 1800파운드짜리였습니다.
아무리 회사 정보를 뒤져봐도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은 전화를 해봐야 하나..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국에 국제전화를 걸었는데, 음..ARS네요. 그리고 홈페이지에 써놓은것처럼
연결이 더럽게 안되서 그냥 좀 기다리다가 후딱 끊고 다시 정보를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보니, 페이스북이랑 트위터 등의 SNS가 있네요. 페이스북에 들어가 메세지를 날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