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귀갓길 버스에서 앞 좌석에 앉은 여성을 추행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의 침착한 대처에 검거까지는 10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홍정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출입문이 열리고 조끼 패딩 차림의 한 남성이 버스에 탑승합니다.
기사에게 꾸벅 인사를 하는 예의 바른 모습도 잠시뿐,
홀로 앉은 한 여성의 뒷좌석에 자리를 잡고는 추행이 시작됩니다.
머리가 스치는 듯한 느낌이 수차례, 곧 실수가 아니란 사실을 깨닫습니다.
손길은 조금씩 더 노골적으로 변해갔습니다.
고개를 돌려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오히려 메고 있던 큰 가방으로 통로 쪽을 가로막으며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무방비 속 범행에 노출된 여성을 홀로 둔 채 버스는 노선대로 운행을
계속하는 듯 보입니다.
같은 시간 이곳 지구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피해 여성의 신고에 출동한 경찰은 버스 노선을 앞질러 갔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으로 나오는 피해 여성의 손에는 112 번호가 찍힌 휴대전화가 들려 있습니다.
다음 정류장이 보이는 골목에 잠복해 있던 경찰은
피해 여성이 탄 버스가 보이자 중앙 버스 차로를 틀어막은 뒤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운전기사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침착하게 문을 열어 버스에 경찰을 들이고, 피의자 28살 A씨가 곧 검거돼 나갑니다.
신고부터 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검거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A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