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웃자고 하시는 말씀인 건 알겠는데, 진지하게 말씀드리면 X세대란 말은 대략 1992~94년쯤에 나온 말입니다. 그야말로 경제는 거품의 시대였고, 소비가 진작되던 시기였습니다. 군사정권이 물러나면서 일종의 자유가 터져나왔고, 대학생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투를 벌일 대상이 줄었고, 92년에 서태지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음악 장르에 대한 환호가 시작되고.. 압구정 오렌지라는 말이 나오던 시기죠.
94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성수대교 붕괴가 가파른 자본주의 속의 건설업의 민낯을 드러내며 위기를 암시했고, 1997년 외환 보유고 고갈과 기업의 지나친 업종 다양화가 경제 위기를 일으켰죠. 그 덕분에 신자유주의가 한국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김영삼 정부가 하나회 정리, 금융실명제 등등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으나, 당시 정부의 누구도 외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출산율이 2.1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지적하는 학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 코가 석자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