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방

루리웹

전체보기

게임방

마이피

DeadEnd..!!
접속 : 4682   Lv. 53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1250 명
  • 전체 : 580671 명
  • Mypi Ver. 0.3.1 β
[잡담방] 예전에 겪었던... 로맨틱했던 경험담.. (6) 2016/08/10 PM 07:15

갑자기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기에 한번 적어봅니다...

 

(근처에 죽창이 없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하셔도 되긴한데... 이왕 오셨으니 한번 보고는 가셈요.. 후회는 안해요..)

 

(혹시라도 생동감을 느끼면 더 잼있을까봐.. 대구 지역 지명 그대로 써봅니당)

 

 

 

한참 여친이랑 사귀던게 무르익어 가던 어느날..

 

중앙로에서 씡나게 놀다가 여친 집인 칠성시장까지 걸어간 후 여친 집에 바래다주고 지하철 칠성역으로 갔습니다.

 

그때 시간은 한 밤 10시쯤? 시장이고 밤이 늦다보니 역 플랫폼에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저 혼자 벤치에 앉아서 지하철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심하니 폰 꺼내서 겜 돌리고 있어요.

 

얼마 안되서 누가 옆에 앉더군요? 힐끔 보니 꽤 이쁘게 생긴 어린 여자애.. 한 20대 초중반정도..? (그때 제 나이 20대 후반..)

 

뭐 신경 안썼습니다. 전 제가 생각해도 못생긴 편이고.. 여친 생긴것도 정말 감지덕지 수준인지라

 

그냥 흔하게 스쳐 지나가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겜 하고 있었죠.

 

 

한 1~2분정도 지났을려나..? 갑자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진짜 솔직히 귀신일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정신 차리고 생각하니 그게 말도 안되는 생각인지라..

 

가장 최근에 본 사람인 옆에 여자를 또 힐끗 쳐다봤죠.

 

와.. 진짜 서글프게 울고 있습니다.. 첨엔 몰랐는데 막 엉엉 소리내면서 울고 있어요.

 

심지어 닭똥같은 눈물까지 펑펑 쏟아냅니다....

 

그때 스쳐지나가는 생각..

 

'아 여기 위에 시장에 포차들이 많으니깐.. 술 먹다가 남친한테 차인건가..?' 여튼 별의 별 생각이 다 듬...ㅋㅋㅋㅋ

 

여튼 혼자 막 별 아침드라마 같은 시나리오 구상하다 보니 지하철이 왔습니다.

 

지하철 오면? 당연히 타야죠 ㅋㅋ 타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반대쪽 입구 바로 옆 의자에 앉았더니 저 멀리 아까 내가 앉아있던 의자 옆에 앉아있는 그 여자가 바로 보입니다.

 

순간... 위암 말기로 병원에 장기 입원중인 친누나가 생각나더군요...

 

'아차..' 하는 그 순간 문이 닫히고 지하철은 출발합니다......

 

딱! 한 정거장이었는데... 진짜 오만가지 잡생각이 다 들더군요.

 

저 여자 저러다가 갑자기 자살하는건 아니겠지..? 옆에서 누가 위로라도 해줘야 하는데.. 근데 주변에 아무도 없었잖아..?

 

막 고민만 하던 순간 지하철은 다음 역인 대구역에 도착합니다.

 

무슨 바람이 불었던건지..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뛰어나갑니다. 그리고 달렸어요.. 아까 그 칠성역으로..

 

뛰던 도중 지하철 보이길래 들어가서 눈물 닦아줄 티슈랑 따뜻한 캔커피도 2개 삽니다. (당시 11월말이라 좀 추웠음..)

 

헉헉..거리며 다시 칠성역으로 도착!!! 급히 다시 카드 찍고 내려갔어요.

 

 

 














 

 

....당연히..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허탈해서.. 털썩 의자에 앉아서 사온 티슈로 이마에 땀 닦고.. ㅋㅋ 캔커피 마시면서 가쁜 숨 몰아쉬는데..

 

그래도 왠지 내심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뭔가 좀 안심이 되긴하더군요.

 

아마.. 집에 잘 들어갔겠죠..?............

 

 

....................네..전 로맨틱한 경험이 없어서 이딴것도 로맨틱 합니다.. ㅠㅠ

 

 

신고

 

wedge    친구신청

기대했는데... 데드앤드님에게 실망하신분들을 위해
제 로맨틱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28살쯤 서울에서 일산가는 버스를 타고가던 중이었습니다...
원래 옆자리운 지지리도 없는 놈이 그날따라 이쁜 여자분 한분이 앉더라구요
뭐 그게 끝인줄 알았지만, 잠깐 잠들어서 깨보니 제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고 저도 그분 머리위에
기대고 연인처럼 가고 있었어요... 그때 생각하면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지만 그때는 유부남이어서 못했어요... ㅠ_ㅠ
지금은 이혼했으니까 잘할 수 있는데... ㅋㅋㅋㅋ

루리순돌    친구신청

ㅠㅠ

wedge    친구신청

루리순돌님 울지마세요~ ㅠ_ㅠ
좋은 일이 생기겠죠... ㅠㅠㅠㅠㅠㅠㅠ

DeadEnd..!!    친구신청

ㅠㅠ

여왕님★    친구신청

ㅠㅠ

듀란보이    친구신청

순간 귀신이 옆에서 운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입니다. 님의 착한 마음으로 성불?하셨을거에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