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고3 수능치고 띵가띵가 놀때니 2002년 말? 2003년 초?
방학동안 집에만 있으면 할꺼도 없으니.. 친구가 갑자기 알바 하나를 소개시켜줬다.
동네에 있는 작은 PC방 야간알바 자리. 일단 가봤음.
뭐 그닥 좋은 환경은 아닌, 동네에 한둘 있을법도 한 그런 후줄그레한 PC방.
친구 말로는.. '야..여기 진짜.. 천국이야..' ................머가 천국이라는거지...?
혼자 야간알바 하면 지겨우니 (사실 잠올께 뻔하니) 같이 뛰면서 월급 나눠가질 친구놈 하나랑 같이 면접 시작.
사장님의 첫마디 '....난 먹을껄로 장난 안친다..' ....그땐 이게 먼말인지 몰랐다..
간단한 면접을 끝으로 내일 밤에 출근하란다.. 업무는 밤 10시부터 시작.
담날 출근. 사장님이 반겨주신다.
그리고 금고에서 돈을 가져가신다. 그리고 '수고해~' 끝.......
전 타임 알바였던 친구놈은 이것저것 일도 알려줄겸 같이 밤새준단다.
사장님이 나가시고... 갑자기 친구놈이 일어나더만 터벅터벅 카운터로..
그리고 PC방 버거를 집는다.. 돌린다.. 먹는다.....-_-; ....돈은?
돈? 안내도 된단다. 그냥 먹으란다....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면접때의 그 말.. '...난 먹을껄로 장난 안친다..'
즉...........마음대로 먹어도 된다는말..?!?!
그리고 이어지는 친구의 충격적인 말...
'여기 사장님.. 정산도 안해.. 퇴근할때 금고에서 만원짜리만 가져가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금고에 5천원권이랑 천원권, 그리고 동전은 그대로...-_-;;
그렇다고 손님은 많은가? 야간에 주로 오는 단골 4~5명이 끝.
... 딱 한달만 일하는 단기 알바였는데.. 그런 최고의 알바는 두번다시 만날수 없었다......
하긴.. 출근 첫날에 근처 야식집에서 금가루보쌈 (사장님 돈으로) 시켜먹는 그런 알바가 어디있으랴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게임도 친구놈이랑 라그나로크 초 광렙해가며.. 월급도 받아가며.. 내 기억속 최고의 알바였던듯..
ps. 혹시라도 댓글 많이 달리면...
그때 만난 조폭과의 포트리스2 사건도 올려볼까..흠
ps2.
퇴근 직전, 아침 알바하던 친구놈 (그렇다.. 이 겜방은 우리 친구들 그룹이 다 장악했음 ㅋㅋㅋㅋ) 이랑 정리 약간 도와줄겸
모닝 핫바 하나 데워 먹으며 tv를 틀었는데................................
친구놈 : 어? 불났다네?
나 : ?? 어디? 대구에?
친구놈 : 응. 지하철에 불 났다는데?
나 : 뭐... 큰 불 아니겠지 뭐 ㅋㅋ 야~ 난 퇴근한다~
그리고 집에 가서 잤는데..................알고 보니 그 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