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던 사회생활 초임 시기때 당했던 이야기.
글이 좀 길꺼 같아서.. 편하게 음슴체로..
군대전역하고 대학교 등록금이나 벌어보자는 생각에 공장에서 일할때였는데
같이 입사한 동갑애랑 유달리 친해졌다 해야하나..? 나랑 공통점이라곤 거의 없는데도 친해졌던 애가 있었음.
같이 놀고 같이 술도 마시고 같이 밥도 먹고 .. 여튼 꽤 자주 어울려 놀았었음.
그러던 어느날 이놈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보증 좀 서달라고 함.
보증사기야 뭐 이미 예전부터 수없이 보고듣고 했으니 'x까' 할랬지만.. 그래도 일단 사정은 들어보자 했기에
금액을 물어보니 300만원......
사실상 그 나이대 치고는 많은 금액이지만 이놈 집도 대충 알고 있고 부모님 얼굴도 본적 있고
애초에 이놈이 들고 튈꺼 같으면 이놈 부모님 닥달해도 받을수 있는 금액이기에..
거기다가 얘는 당시 내가 인정한 그래도 버르장머리 잘 든 놈중 하나였기에 (...알고보니 이게 내 일생 일대 최대의 실수였던듯..)
일단 알겠다고 승낙함.
은행 정기적금 만기일이 일주일 뒤라서 일주일 뒤엔 갚을수 있다 뭐 어쩌구 하던데 애초에 그런건 안 믿었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뭐 팩스를 보내야한다며 종이 하나 들고 오면서 사인 좀 해달라고 함.
그리고 내 폰으로 전화가 올꺼라면서.. 전화오면 받아서 누구누구고 보증 서는거 맞다 해주면 된다고 했음.
알았다 하고 기다리는데 전화는 안옴. 그와중에 이놈 폰에 그 대출 관련 전화가 옴.
이놈이 '지금 보증인 옆에 있으니 바꿔주겠다' 하면서 날 바꿈. 그땐 별 의심 안함.. 알고보니 이것도 수작이었음....
여튼 여자처자 해서 보증 완료... 그 뒤로 이놈 뭐 별다른 소식 없이 대출 이자 잘 갚고 있었음......
문제가 터진건 약 3개월 정도후..
그때 난 이미 다니던 공장 그만두고 다른곳 다니면서 이놈이랑도 결국 연락도 별로 안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대출받았다는곳에서 전화가 옴.
이놈이 대출 이자를 못 갚고 있다고.. 지금 3자 통화니깐 보증인이 어떻게 좀 해봐라..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오고 감
나야 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니 어버버 하고있었고.. 일단 그날은 그렇게 통화 종료.
전화가 끊기자마자 이놈에게 전화가 옴.. 지금 이래이래 해서 돈을 못 갚는다... 니가 이번달 이자만 좀 해주라 요청
그때 이미 내 속은 뒤집어지고 있었지만.. 어쩌랴 내가 보증인인데.. 돈 빌려준다는 명목으로 이자 대신 내줌. 그리고 3일뒤 이자 입금.
다만 이짓이.. 매달마다 이어지는게 문제였으니.....
그러다 뒤통수 맞은 제 2의 사건.
역시나 이자 돌려막기중, 갑자기 이자 안 들어왔다고 또 대출업체에서 전화 옴
'네? 이자 입금 안됐나요?' 하니 안왔다 함. 몇일 몇시 쯤에 이자 보냈다 하니 그 계좌 아니라 함. 아마 다른데도 대출 받고 있을꺼라 함.
..... 알고보니 대출 하나 받는척 하면서 내 명의로 다른곳도 대출 받았던거임..
애초에 팩스로 내 서명을 보냈고... 전화인증도 자기가 바꿔주는식으로 했으니..
생각해보니 이 방법이면 내가 없어도 내 명의로 대출이 가능한거였음.......
이때부터 나의 복수 시뮬레이션이 돌아감..
근데 도대체 얼마를 빌렸길래 이자가 이정돈지 궁금해서 대출업체에 물어봣었음....
대출금액과 기간.. 그리고 월 이자 비교해보니.... 무려 연금리가 연 400%를 돌파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사채 무섭다는걸 깨닳음
이런걸 2개나 했으니.. 이놈도 여간 간이 부었구나 실감.
일단 대출업체 2군데 전화번호 획득 후, 시간 여유있을때 전화 검.
대출 : 네 안녕하세요~
나 : ㅇㅇ 나 대출받은놈 보증인임.
대출 : 네~ 무슨일이신가요~
나 : ㅇㅇ 이 놈이 들고 튐. 너네 고생안하게 내가 잡아주겠음.
대출 : 아이고 감사합니다~ 여기 대출인 신상과 주변인 연락처 드릴께욥~
나 : ㄳㄳ
이렇게 업체 2군데 다 연락해서 정확한 집 주소, 가족관계, 가족 연락처 죄다 획득
부모에게 들이 밀 대출 증명서도 팩스로 받음.
그리고 부모에게 연락... 만나서 이야기 하기로 함...
그놈 어머니랑 카페에서 만남.
대뜸 서류부터 내밈. 내가 지금 이놈때문에 미치겠다고.. 어떻할꺼냐고 물어봄.
예전에 듣기론 이놈 아버지가 상당히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라 일단 어머니에게 먼저 연락했던게 효과가 있었음
어머니 : 아이고 이놈아.. 가족들하고도 연락이 안되더만.. ㅠㅠ 애 아빠한텐 비밀로 해줄수 없음? 이거 애아빠 알면 집안 뒤집어짐..
나 : ㅇㅇ 그러니 일주일 안으로 대출 두군데 다 완납 부탁요.
어머니 : 네네.. 죄송합니다..
이렇게 온갖 정신공격에 시달리던 대출 문제는 해결.... 되는듯 보였으나
문제는 이놈이 먹고 나른 내가 갚은 이자 90만원이 해결이 안됨.
이놈 어머니도 일단 대출은 갚았으니.. 이자는 우선 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하자.. 해서 같이 딱 1주일만 기다리기로 함.
근데 일주일 기다려도 연락 없음.. 일주일 더 기다림.. 연락 없음.
이때부터 이놈 어머니도 내 연락을 무시하기 시작;;;;;; 아니, 아예 가족들 전원이 내 연락 무시하기 시작;;
열받아서 경찰서 찾아감. 형사 아저씨한테 사정 설명.
형사 : ㅇㅇ.. 이자 대신 내준 기록 있음?
나 : (어리버리) 아.... 거래 내역은 있을껀데 지금은 뽑아놓은게 없네요..
형사 : ..... 경찰처 처음 와봄? 그런거 들고 와야지-_-
나 : 으.. 담에 올때 가지고올께요 ㅠㅠ
형사 : .......됐고, 이야기 들어보니 이건 뭐 법대로 하기 전에 전화 통화 한번 하면 해결될듯 하니 오늘 밤 어머니가 전화 할꺼임. 기다리셈
나 : 넵!!
진짜로 밤에 어머니가 전화 옴.
지금 바로 90만원 입금 해줄테니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함;;;;;;;;;;;;;;;;;;;;;;; 아니 그 소리는 내가 해야 하는건데-_-
진짜 엄청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내가 낸 돈은 다 돌려받았으니 말 길게 끌기싫어서 알았다 하고 일방적으로 전화 끊음...
여기까지가 제가 겪은 대출 보증사기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아는 사람들은 꼭 하는 말이 있더군요..
"정신적 스트레스 보상은 안 받았냐...?" ................. 받을껄..
ps.
사채는 받지 맙시다 다 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