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내가 중학교때니... 약 20년 전쯤 이야기..
그날은 가족들끼리 저녁에 외식하기로 약속한 날이었음.
근데 평소에도 친구분들과 술 드시는걸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주말 대낮부터 친구들이 술마시자고 부르는데.. 어찌 그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으리요..
어머니의 '저녁에 다같이 밥 먹기로 했으니 술 작작 처먹고 들어오소!!' 라는 외침을 뒤로 하고..
아버지는 그렇게 떠나셨다................................
저녁 6시.. 아직도 아버지가 안 오신다..
전화 해보니 이미 술이 떡이 되어있는 아버지..
결국 단오하신 어머니, 아버지를 집에 버리고;; 나머지 가족들끼리만 밥을 먹자며 그대로 식당으로 ㄱㄱ
식사 후 집에 오니 아버지께서 큰방에 대자로 누워계신다.. 이미 집 안은 술냄새에 쩔어있음..
어머니는.. 그래도 남편인지라.. 깨워서 밥은 먹고 왔냐고 물어보신다.
아버지 : 으음... 냉장고에 식빵있길래 그거 먹었으....
어머니 : ......이 양반이 술이 덜깼나;;; 냉장고에 식빵 없거덩?!
아버지 : 아닌데... 나 먹었는데......
어머니 : ....................................................................진짜 없는데..머지..-_-
그리고 냉장고 안을 확인하러 가신 어머니... 그리고 경악하신다..
아버지가 드신건.....
튀김옷 입혀져있던 돈까스 생고기.........-_-;
봉지에 담겨져 있는걸 사오셨는데 그걸 뜯어서 3개중 2개를 드셨단다.... 남김없이;;
어린 나이에 술의 위대함을 알게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