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가슴아픈 사연글이긴 한데...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제가 결혼식하고 신혼여행 후 이바지 음식 준비하던 그날... 누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느날 속이 하도 안좋아서 찾아간 병원.. 거기서 내려진 병명.. 위암 말기.. 바로 위 절제 수술..
그게 누나 나이 29살에 내려진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1년간 항암치료를 견디고 견디고....
매형이랑 저랑 참 마음고생 많이 했었네요..
그렇게 돈 모으기 좋아하던 매형이.. 나중에 누나 고생시키기 싫다며 지금이라도 많이 모아야 한다던 그 사람이
이젠 돈 모으기 싫데요.. 부질없다네요. 돈 다 써도 좋으니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제 결혼식 전날에도 병원에서 자기는 괜찮으니 결혼식 잘하라며 웃으며 헤어졌는데..
다른 누나 말로는 제 결혼식 잘 끝냈다는 소식 듣자마자 상태가 악화되기 시작했었다네요.
아마 제가 마음편히 결혼식 올리고 신혼여행 다녀올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버틴듯..
결국 이바지 음식 준비랑 추석 제사음식 준비하던 아침에 그렇게 가버리셨습니다. 그때 누나 나이 30살이었군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차마 1년도 안 지났었는데... 기일 거의 두달전이 누나 생일날이었는데 그날도 가족들끼리는 납골당 갈 계획이었죠.
누나 생일 몇일전에 매형이 저보고 주말에 시간 있냐며.. 장인어른댁에 놀러갈껀데 볼수 있냐며..
전 그날 이미 선약이 잡혀서 안될꺼 같다.. 했고 매형은 아쉽다고 했었는데..
약속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그게 신경 쓰여서 부모님께 전화해서 매형 왔다 갔냐며 물어봤더니
부모님께서 한이 맺힌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그인간은 이제 니 매형도 아니다' 라며..
알고보니.. 이미 새 여자 생겼고 결혼 준비중이라고 말하러 간거랍니다.
네... 이미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이죠..
하지만 너무 서두른게 아닌지... 그걸 꼭 1년도 되기 전에.. 그것도 누나 생일날즈음에 이야기를 해야 하는건지..
애 둘 키우는거 남자 혼자서 힘든거 다 이해는 하는데.. 그땐 참 매형이 밉더군요.
이미 시간이 흘러 4년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그때 감정이 좀 남아있네요.
어쩌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지라 서로 매일 얼굴 맞대며 일하긴 하는데
그날 이후로 매형이라고 부른적도 없네요. 그냥 형형 그럽니다.
이 직장도 이제 올해가 지나면 사업 종료인데 그 뒤로는 얼굴 볼일도 없고 완전 남남이 되겠네요.
그냥 밑에 여왕님 글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글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