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WWE는 활발하게 운영되는걸 보고는
어렸을적 집에서 WWF 즐겨보던 그때 추억이 떠오르네요.
큰누나는 어떻게 알았는지 TV로 AFKN에서 WWF하는 시간을 귀신같이 캐치해냈고
나중엔 집 근처 비디오 대여점에서 비디오로도 빌려 볼 정도로 열혈매니아였습니다.
덕분에 어깨너머로 저도 같이 즐기게 됐었죠.
마초맨 랜디 세비지를 볼때면.. 저런 선글라스 끼고 앞이 보이나? 항상 의문을 가졌고
제이크 스네이크 로버츠를 볼때면.. 경기에 사용하지도 않을 뱀을 왜 맨날 데리고 오는지 이해가 안됐고
릭 마텔은.. 왜 그런 뱀에게 자꾸 분무기 뿌리는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빅보스맨은 왜 갑자기 튀어나온 관중에게 떡실신 당하고 경찰봉까지 뺏겼는지..
헥소 짐더간이 들고 나오는 각목은 왜 그렇게 잘 부러지는지..
데몰리션의 세번째 멤버인 크러쉬가 쓰던 관자놀이 압박 피니시를 누나에게 따라 써보다 등짝 스매싱을 맞았다죠..
락커즈는 조낸 화려한데 왜 타이틀은 못따는지..
브렛하트는 항상 경기할때마다 관중들에게 그 특유의 선글라스?를 씌워주는데 대량 주문을 한건지..ㅋㅋ
부시웨커스는 정말로 바보형제(!!!)인건지..
로디파이퍼는 왜 자꾸 치마입고 다니는지.. (그땐 그게 스코틀랜드 복장인줄 몰랐...)
브리티쉬 불독은 왜 그렇게 멋있게 하고 다니는지..! (그땐 그게 너무 멋있어 보였...)
언더테이커는 진짜 그 유골함이 부셔지면 같이 죽는건지...
테드 디비아시는 정말로 돈이 많아서 다리미질까지 하는건지..
요코주나가 더 뚱뚱한지 앙드레 자이언트가 더 뚱뚱한지..
릭 플레어는 왜 로얄럼블 시작즈음부터 나와서 끈길기게 안죽고 살아서 우승을 하는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는 정말로 전설이었다..)
어린 마음으로는 모든게 궁금하고 이해안되고 어렵고 그랬던 WWF지만.. 그래도 정말 즐겁게 봤네요.
그뒤 대학교 다닐때쯤 WWE를 잠깐 보긴 했지만 그때 만큼의 재미는 아니다...랄까나
이런게 바로 동심을 잃었다는게 아닌가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