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남는게 시간인지라ㅋㅋ
저도 여기 적어두고 친구들에게도 공유할 김에 하나하나 적어볼게요
(다시 생각해보니.. 블랙기업까진 아니고 그냥 특이한곳이랄까...)
아웃소싱 면접날
원래 이사때문에 단기 알바라도 찾을겸, 혹시 좋은데 있음 1년 이상 더 일하다 이사갈려고
아웃소싱 통한 일자리 검색중 '품질 구함' 공고를 보게 됨.
어차피 품질쪽 관리자 경험도 꽤 되기에 지원.
막상 가보니 '3차원 측정기' 경력자만 구함. 물론 난 해본적 없다고 말함.
그럼 '도면' 볼줄 아냐고 물어봄. 정말 간단한거라면 본적 있다고 함
그리고 '차 있냐고' 물어봄. 물론 차 없고 운전도 안된다고 했음.
그러니 "아.. 일단 안될꺼 같지만 이왕 오셨으니 회사면접 일정 한번 물어는볼게요" 라고함.
그리고 전화통화 하고는 "면접은 한번 보러 오라고 하네요. 내일 면접보러 갑시다" 라고 회사 면접 확정.
회사 면접날
아침에 아웃소싱 아저씨 만나서 같이 면접 보러 감.
사무실 들어가니 '여기 앉으세요' 그리고는 '잠시만 기다리세요'
30분 기다림....
어떤 빼빼마른 아저씨 한명 와서 이력서 보면서 이것저것 물어봄.
이력서에 관리직 경력이 많다보니 어떤 일 했는지가 대부분.
그리고 역시나 3차원 측정기 해보셨나요? - 아니요.. 도면은 볼줄 아세요? - 간단한것만요..
운전은 가능하세요? -아니요..
이게 나눈 대화 전부임. 그리고 또 다시 대기..
30분 기다림.......
그 아저씨 다시 와서는 "오늘은 아까 같이 오신분 차 타고 돌아가시구요, 나중에 연락할게요"
속으로 역시나 탈락이구나.. 하면서 아웃소싱 아저씨에게 감
아웃소싱 : 축하드립니다. 합격하셨네요!
나 : ...?! 제가요?
아웃소싱 : 어? 이야기 못들으셨나요? 월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하시던데?
나 : 하하.. 저한테는 별 이야기가 없어서요.. 그나저나 여기 자동차 필수인가요? 계속 물어보시던데..
아웃소싱 : 그래요? 제가 알기론 합격하신 그 자리는 자동차 필요없을껀데.. 아마 출퇴근 때문에 그런가..
통근은 있지만 한번씩 늦게까지 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때문에 그러시는거 같네요.
아마 회사에서 알아서 처리할껍니다.
그리고 담주 월요일 첫출근하게 됨
첫날~막날
사실 첫날부터 막날까진 출근해서 별꺼 없고 그냥 멍때리기의 연속.
그럼 그동안 이상하거나 특이하거나 황당했던거 나열해볼게요.
1. 교육 프로세스 전혀 없음
자료도 없고 교제도 없고 메뉴얼만 몇개 있음 (그마저도 기본중에 기본만..)
샘플도 몇개 없고 혼자서 볼 수 있는게 전무함..... 심지어 사수도 교육 경력이 없는지 설명도 못함..
2. 회사 소개도 안해줌
막날까지 다니던 일주일동안 현장 구경도 못해봄. 전체의 30%만 왔다갔다 했던가..
사무실이 총 4층인데 1층 입구쪽 말고는 가본적도 없음. 어떤 부서가 어떤 직책이 있는지
누가 누구인지도 아무것도 듣지도 못함. 하도 답답해서 내가 몇몇 사람들은 물어봤을 정도..
3. 내 이름도 모름
그 누구도 신경을 안씀 ㅋㅋ 아무도 인사도 안함 ㅋㅋㅋ
그 회사 다니던 5일간 내 전화번호 물어본 사람은 나랑 비슷하게 입사한 신입 차장 한분 뿐...
거기 있을 동안 내이름 불린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
심지어 사원복도 아무도 안 챙겨주던거 2일차에 사장님이 지나가다가 보고 지적하니 그때서야 챙겨줌..
4. 사원 등록도 안함
사원 등록도 안하니 근태입력도 못함
맨날 출근하면 멀뚱멀뚱 사무실 가고 퇴근하면 그냥 통근버스 타고..
막날 퇴근때쯤에 드디어 사원 등록 시켜줌...
5. (전에도 적었던..) 차 없다고 이기적이라며 난리침
분명 차 없다 했고, 운전 못한다 하고 면접볼때도 다 이야기 했는데 난리침.
그러고보니 처음엔 내가 맡은 업무는 출장 갈 필요도 없다고 했었는데 출장여부로 난리침.
그러면서 회사차도 없음 ㅋㅋ 전부다 자차로 출장다님 ㅋㅋ
막날에는 내 사수보고 '니가 주말마자 쟤 만나서 운전 좀 가르쳐라!' 까지 함. 사수도 어이없어 함 ㅋㅋ
6. 인수인계 자체가 없음
3차원측정기.. 그거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많이 복잡한데
그 어려운걸 일주일만에 마스터 시킬려고 함.
그렇다고 교육도 철저하게 하는것도 아니고 한번 쭈욱 설명 하고 끝.
도면도 마찬가지로 한번 쭉 설명하고 끝...
사수는 일주일동안 교육시키고 자기는 여기서 손 땔꺼라면서 그 뒤로는 알아서 하셔야 한다면서 계속 압박함
혼자서 열심히 해볼려고 했지만 애초에 이쪽 업무 자체를 첨해보니 이해도 안되는데 설비까지 마스터 될리가 ㅠㅠ
근데 알고보니 사수도 이 일 시작한지 2달반 정도밖에 안됐고 그사람도 인수인계 거의 못받았다고 함.
(그 전에는 1년반정도 현장 작업자 하다가 반년동안 현장 조장하고 이 자리 왔다고 함)
사수가 보름정도만에 어렵게 터득했으니 너도 일주일이면 가능하다고 품질 차장도 협박함
아니.. 내 사수는 현장 경험이라도 있으니 그런거지 내가 어떻게 한다고.. ㅠㅠ
7. 회사가 큰 회사에 강제 인수당하고 기존 관리자들 죄다 동시에 그만둠
그 과정이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인수 전 관리자는 한명도 안남고 다 그만뒀다고 함.
도대체 어떤 더러운 과정이 있었길래 한명도 안남고 그만두는지..
그러다보니 회사 자체가 겁나 어수선함. 뭐 하나 문제 터지면 대처가 안되는 경우도 꽤 봄...
8. (젤 빡쳤던거) 이러는 와중에 알고보니 나 이전에 이미 면접보러 온 사람이 있었음
나중에 은근슬쩍 이야기 해주던데 내가 회사 면접 보러 왔을때 사실 그전에 한명 더 면접보러 왔었다고 함.
심지어 그 사람은 3차원 측정기도 이미 경력자였고 사수보다도 훨신 더 잘 다룬다고 함.
그리고 차도 있고 운전도 가능, 이미 모든면에서 나보다 훨신 더 월등한 사람임.
근데 웃긴건 날 고용함 ㅋㅋㅋㅋ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맘에 안들어서요' <- 진짜로 이렇게 이야기함..;;
순간 차 없다고 난리치던 그 모습이 오버랩 되던데.. 진짜 멱살 잡을뻔함;;
차 없는 문제는 회사에서 알아서 할꺼다 라고 했는게 설마 운전 연습하라고 협박하는것일 줄이야..
그 외 경영과가 없는지 일을 안하는지 뭐 주문할려고 하면 개인이 찾아서 개인이 발주받고 개인이 결제후에 품의 올려야 하고
같은 팀원들끼리 꼬박꼬박 높임말 쓰는건 존중의 의미라고 이해하겠지만 그닥 친해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밥 시간에도 같이 먹으러 가자는 말도 없이 그냥 막 가버리고
생산은 자기네들이 불량내고는 큰소리 치고 있고 측정실 측정기구들 막 쓰고 아무데나 막 놔두고 다니는건 예사고
막날에 설 선물이라고 선물세트 받았는거 회사 그만두니 그거 반납안하면 월급에서 공제 한다고 하는건 애교네요..
아직 월급 안들어왔는데 근태 재대로 정리 안하고 뭔가 빼먹고 이러면 대판 따지러 가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