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이 평소에 엄청 착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사교적이었죠. 첨보는 사람에게도 말도 자주 걸구요.
근데... 문제는.. 눈치가 너무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심각하게 순수했구요.
그러다보니 인간관계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은듯합니다.
어렸을때 집안이 잘 살다보니 알바 한번 재대로 해본적없었고
고등학교때는 장인어른따라 해외에서 생활해서 멋모르고 자랐고
다시 한국와서 대학 다닐땐 동기들보다 3~4살 많아서 잘 어울리지도 못했고..
그러다보니 사회생활 자체를 거의 못해봤다시피 했다더군요.
어딜가도 열심히 합니다. 잘 못하더라도 노력합니다. 그런데 인정을 못 받더군요.
눈치가 없어서 강약 조절을 잘 못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잘 못 읽다보니
인간관계에 오해가 빚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친구도 없다 하더군요.
집사람 사고 후, 참 연락하기 막막했습니다. 자주 연락 주고받는 사람을 거의 못 봤으니깐요.
그래서 지금도 항상 집사람 폰을 들고 다닙니다. 언제 누군가에게 연락이 올지 모르니깐요.
그런 소중한 사람에게 어떻게든 집사람의 소식을 전해주고 싶은데..
약 한달간 들고다녔지만 아직 전화 한통 온 곳이 없습니다..
이번에 정말 절실히 느꼈습니다.
사람 만나는게 중요하구나.. 그리고 그들과 소통하는게 중요하구나..
자주는 아니더라고 가끔씩 주변 사람 안부라도 물어볼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소중함을
전에는 몰랐지만 이젠 다시 알게 되네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예전엔 자주 연락했지만 요즘은 뜸했던 친구들에게
안부문자 한번 돌려보는건 어떨까요?
사교성이 있는분도 저런경우가 있다는게 슬프네요.
그리고 죽고나서의 일처리도 생각하게 하고...
죽는다는건 참 여러가지로 힘든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