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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방] 부모님과 함께 거제도 여행 갔다왔습니다 (3) 2020/07/19 AM 01:32

정말 전혀 전혀 몰랐습니다.

 

솔직히 가족끼리는 생일 그렇게 많이 안 챙기잖아요 ㅎㅎ;;

 

원래 제 생일은 6월달이지만 주민번호상은 7월달이고

 

막내누나 생일과는 이틀차이라 그냥 겸사겸사 같이..(라고 해봤자 챙기는건 없지만) 보냈었는데

 

부모님이 그날 여행을 잡으셨더군요..... 그리고 저도 같이 끌고가실 계획까지..=_=

 

덕분에 약속 있었던거 다 캔슬하고 여행 가이드 하다 왔습니다;;;

 

 

 

거제도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부모님 여행계획은 거제도가 아니었지만 어찌어찌 이야기 하다보니 거제도로 가게 되었네요.

 

사실..... 우리 가족 가난합니다 ㅎㅎㅎ

 

저도 결혼할때 부모님에게 당연히 손 못 벌리고.. 저도 돈 없고..

 

신혼여행은 그래도 해외로 가야 하는데... 하필이면 집사람이 동남아에서 살다가 왔고;;;

 

저 멀리 유럽이나 하와이 이런곳은 못가고.. 집사람보고 나중에 돈 벌면 좋은데 꼭 가자! 라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며 갔던 신혼여행이 거제도였습니다.

 

솔직히 계획이 어디 있겠나요. 목적이 뭐가 있겠나요.

 

차 없는 뚜벅이는 길도 모르지만 여행도 안다니니 좋은 장소들도 몰랐고

 

돈 없어서 쪽팔리게 국내여행 가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장소 추천도 못받으니 좋은 장소도 몰랐고..

 

어쩌다가 블로그에 대구에서 거제로 버스타고 여행 다녀온 글이 있길래 진짜 그거대로 똑같이

 

중간중간 상황 봐가면서 할껀 더 하고 쉴껀 더 쉬고 그렇게 여행 다녀왔었는데

 

그때 저희 부모님은 나름대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으셨던듯 합니다.. 

 

하나 있는 아들 신혼여행 좋은데도 못 보낸다고 말이죠.

 

물론 나중에 저도 돈 벌고 첨으로 해외여행갈땐 부모님이 용돈도 몇십만원 챙겨도 주셨지만

 

그때 상처는 아물지 않았었나봐요.

 

 

 

이번 여행갈때 부모님이 저보고 계획 한번 세워보라고 하시더군요.

 

전 지긋이 웃으며 그때 그렇게 좋았다고 자랑했던 그때 그 코스 완전 똑같이 가보고 싶다고..

 

집사람과 같이 갔던곳.. 같이 밥 먹었던곳.. 같이 숨쉬며 느꼈던 그런곳들...

 

이번에 부모님과 똑같이 다녀왔습니다.

 

집사람이 사진 찍었던곳은 어머니가 사진 찍었고,

 

저랑 같이 찍었던곳은 아버지 어머니보고 똑같이 포즈 잡고 찍어보자 했고,

 

그때 저 혼자 찍었던곳은 차마 혼자선 못 찍겠고 경치만 찍고 왔네요 ㅎㅎㅎㅎ

 

 

 

대구 도착하니 친구가 술 마시잡니다.

 

오랜만에 소주 마시고.. 그때 신혼여행갈때 제가 참고했던 그 블로그.. 

 

설마 아직 있겠어? 하면서 검색해보니.. 어라? 아직 있네요?

 

생각해보니.. 그때 저에게 최고의 추억을 안겨준 그런 글이었는데 고맙다는 댓글도 안 남겼었더라구요.

 

이참에 술도 마셨겠다 갑자기 용기가 샘솟아서 7년만에 감사 댓글 남기고 왔습니다 ㅎㅎ

 

오늘밤은 왠지 잠이 잘 올꺼 같아요 ㅎㅎㅎㅎ 꿈에서도 집사람이 와서 저보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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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꿈 꾸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저스크라이스트모닝스타    친구신청

즐겁게 다녀오신 거 같아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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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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