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할때도 몰랐고....
비로소 결혼해서야 .. 그때서야 너무나도 뒤늦게 밝혀지는 가치관의 차이점..
그게 바로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가치관이더군요.
전 그냥 행복하면 그만이었습니다.
내가 돈이 없어도 가진게 없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단칸방에서 삼시세끼 라면으로 때우더라도
전 괜찮았습니다.
내가 지금 돈을 못 모아도, 그 돈을 다른 급한곳에 쓰게 되더라도
남들이 60살동안 일할거 전 61살까지 일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로
내 모든걸 집사람에게 올인했는데.. 안됐거든요.
집사람은 어릴때 잘 살았습니다. 지역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그런 부자였다네요.
그랬는데 장인어른의 사업 한방으로.. 거의 다 날려먹어 버리고
그 와중에 장인어른은 먼저 뇌출혈로 떠나시고.. 장모님 혼자서 기초생활수급 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은 노후에 대한 걱정이 꽤 많았어요.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로 우울증도 있었구요.
이렇게 다르니.. 답이 없더군요.
전 집사람에게 올인하고.. 집사람은 킵하고..
마음으로 따지면 정말 잘 맞는데.... 결혼으로 따지면 너무나도 안 맞았어요.
차라리 이혼하고 이전처럼 친구사이로 지내다가 연애만 하고 말까.. 싶다가도
우리 4남매 재대로된 결혼생활 아무도 못 누리게 될꺼 같아 차마 이혼이야기도 못꺼내고..
그렇게 혼자 7년은 속앓이 했었네요..
지금에 와선 자존심만 바닥나 버렸습니다.
내가 맞다고 생각해서 했던 모든 행동들이.. 다 잘못된 결과만 불러 일으켰으니깐요..
다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상당히 고민하게 될꺼 같아요.
뭐 아직 연애도 못하고 있지만 ㅋㅋㅋㅋㅋ
만일 연애도 하게 되고 결혼 이야기도 나오게 된다면....
사전에 미리 제 상황 다 이야기 하고 저를 완전히 이해해줄수 있는 그런 사람과 하고 싶네요.
근데 그런 사람이 있을려나...
저는 오히려 쓸때쓰고 아낄때 아끼자인데 여자친구는 본인 사치는 전혀 안하면서 쓸때 정말 과감하게 쓰더군요ㅜ 저는 30에 슬렁슬렁 5천 모았는데 여자친구는 28 학자금대출 4백남은걸 듣고 요새 생각이 많던 차에 글보니 정말 결혼은 현실이고 경제적인게 중요한건가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씁쓸하네요 나중에 후회하고 선배님같은 걱정할까봐도 고민이고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