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면접보러 갔을땝니다.
아침 10시반에 면접보러 오라는군요. 집에서도 꽤 멀구요.
어머니차 얻어타고 아침에 면접보러 갑니다.
평소엔 추웠는데 그날따라 포근한 날씨가 참 좋네요.
면접을 보고, 월요일부터 출근하기로 한 후에 기분좋게 회사를 나왔습니다.
저 멀리 주차하고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에게 걸어갑니다.
따뜻한 햇빛과 기분좋은 바람이 저를 반겨주네요.
흔하디 흔한 그런.. 그런 아침풍경입니다.
오늘 첫출근을 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오랜만에 몸을 쓰니 피곤하기도 하네요.
하긴 이렇게 돈 벌어야지. 보통처럼 살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보통처럼 살아야죠.
그놈의 보통이 먼지.. 평범이 먼지.. 왜 저는 힘들까요?
일하다 문득 생각해봅니다.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게 언제지...?
그리고 가장 먼저 떠오르던게... 그 면접날때 본 그 풍경입니다.
암담합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누구에게나 있는 그런.. 아침풍경에서 행복을 느끼다니.
그만큼 제가 메말라버렸단걸까요?
최근에 너무 많이 울어서인지 감수성이 살짝 풍부해졌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조용히 일만 하며 살아가볼려고 합니다.
먼저 떠난 집사람이 그토록 바라고 기다려왔던.. 둘만의 행복한 노후 생활...
비록 나 혼자 느끼겠지만 그래도 그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준비해 볼려구요.
나중에 늙은 후에 혼자 하늘을 보며 '여보.. 나 아직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라고 말해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저도 보통사람들처럼 보통 인생을 살기 위해 보통의 삶에 뛰어들었습니다.
힘들었네요.
우울증으로 대인기피 증상도 나타나는거 같고.. 사람 많은데 꺼리기도 하고..
일해야지 하는 마음에 면접보러 갔다가 사람 많은거 보고 위축되서 그냥 돌아와버리기도 하고..
조금씩이라도 변화해볼려고 합니다. 그래야 살아갈수 있겠죠.
평소 아주 가끔 마이피 오기만 하다가.. 개인적으로 연락하며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안부차 근황보고겸 글 하나 적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