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이런 생각 겁나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 막 유행하기 시작했던 다음 카페나, 회사 형들 보면 매번 모이면 그냥 술만 마십니다.
왜 그럴까? 다른 잼나는것도 많을껀데..?
근데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되어보니 왜 그런지 알겠네요.
그냥 술 마시는거 말고는 할게 없네요.. ㅎㅎ 이러면 안되는데..
좋아하는걸 하기에는.. 이젠 남 눈치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지금 제 심리상태가 그런건지.. 나이면 진짜 나이 먹고 자신감이 떨어진건지..
예전엔 아무 생각없이 당당하게 하던것들이 이젠 왠지 나 자신에서부터 거부감이 생기는 기분이에요.
좋아하던 게임들도 점점 떨어지는 컨트롤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한참 열심히 뛰던 펌프나 디디알, 댄스러쉬 같은것들도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며 예전의 반에 반도 못하고
평소 별 생각없이 하던 행동들도 나도 모르게 자꾸 왠지 주변 눈치를 보게되고..
결국은 그냥 조용히 모여서 조용히 술만 마시다 알콜이 주는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서
그날 하루 겪은 힘든 고뇌들 잊고 잠자리에 드는게 일상이 되버리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그러기 싫었는데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내 자신을 볼때마다 먼가 아쉽고 후회되고 그러네요.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야 할텐데 이젠 그럴 의욕마저 사라지는 나이가 된거 같습니다.
컴퓨터 새로 살려고 열심히 돈 모았지만 막상 새로 사도 내가 게임을 할려나? 의구심도 들게 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