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보니 저도 빌려준돈 못받은게 생각나서 써보네요.
원래 제가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덕분에 요즘은 거절 겁나 잘하게 됐답니다 ㅋㅋ
예전 구미에서 알게 된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서로 힘들때마다 상담도 해주고 공감도 해주고 그런 사이였슴다.
거기다 얘는 심장쪽이 많이 안좋아서 수시로 수술받아야 사는 그런 몸이었죠.
그래서 일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영어도 잘하고 의학쪽 지식도 좋은애라
영문 의학서적 번역 프리랜서일로 나름 돈좀 벌던 애였습니다.
어느날 새벽에 급하게 연락와서 자기가 지금 너무 아픈데 최근에 급한일땜에 목돈을 써버린지라
수술비가 조금 모자란데 돈 조금만 빌려줄수 없냐며..
60만원만 빌려달라기에 보내줬네요.
얘 몸상태도 알고 사람이 아프다하니 돈이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슴다.
거기다 얘 벌이도 대충은 아니깐 못받을꺼란 생각은 안했었죠...
그 뒤에 수술하고 입원하고.. 거의 반년정도 후에 퇴원했답니다.
그동안 일 못한만큼 얼른 일해서 돈 갚겠다네요.
근데 반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네요 ㅋㅋ
돈 여유가 안되냐 물으니 자기 지금 5천원뿐이라며 ㅋㅋ
아.. 사람이 화장실 갈때 나올때 맘이 다르구나..
이미 되돌려받긴 글렀구나 싶어서 반쯤 포기하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얘는 그 뒤로도 말로는 얼른 돈벌께 갚을께 하지만 말만 그러더군요.
요즘은 제가 연락안하면 소식도 없습니다..
최근엔 저도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깜박 잊고 살다 갑자기 떠올라서 글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