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류더 가이 ACT.4
2006년 12월. GGG가 모든 가오머신을 바이오 네트에 빼앗긴지 1주일이 지났다. 그들의 필사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가오머신의 행방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가이와 아르엣트는 각국 첩보부와의 정보 교환을 위해 일본에서의 활동거점이 되는 협력 시설인... G 아일랜드 시티, 우주개발공단 빌딩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는 도중에 그들은 아는 어린이들과 마주친다. 하츠노 하나, 웃시, 레이코 등 예전에 마모루의 친구들 4명과 하나의 사촌언니까지 합쳐서 5인이다. 그들은 하나양의 부모님이 경영하는 레스토랑의 크리스마스 준비를 돕기 위해 나오고 있던 것이다. 「저... 미코토 언니는? 」 사정을 알지 못하는 하나의 순진한 질문에, 일순간 말문이 막히는 가이... 그러나,
“그녀는 지금 임무중이야”
아르엣트의 냉정한 조언으로 그 자리를 모면한 것이었다. 그리고 가이는 거듭 미코트가 없다는 것의 의미를 통한하며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미코토...’
“우리들도 난처하게 되었군요, 우쯔기양...”
기동요새 샤포 드 소르시에이르의 내부, 기므렛트은 손이 뒤로 묶인 채 침대로 굴러 넘어진 미코토를 찾았다. 자신이 입힌 그녀의 드레스를 그 날카로운 손톱으로 찢는 기므렛트, 손톱이 그녀의 몸에 닿는 순간... 그러나 그때 강한 목소리가 그를 저지했다.
“그만둬!!”
방에 들어온 슈우의 목소리다. 그의 모습은 이상했다... 신체의 왼쪽 절반이 준(準)기계의 튜브 같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예전의 존더를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었다. “무슨 짓이야!? 우쯔기한테는 일체 손을 대지 말라고 했는데!”
“애당초 그녀를 처음부터 이용했다면 좀 더 수월하게 팬텀가오를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당신이 생기융합체와 승부를 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 방법을 동원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선 이긴 것이 못돼!!”
“마음대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작전 사령관이 누구인지 벌써 잊은 겁니까? 너무 도가 지나
치면 섹션 9로 돌려보내 줍니다요. 이히히... !“
사라져 가는 기므렛의 뒷모습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응시하는 슈우에게 미코토가 말을 건넨다.
“슈우씨, 당신의 신체... 대체 그 몸은... ?”
“미안하다 우쯔기... 그러나 네가 여기 있어 주어야만 가이와 내가 싸울 구실을 얻을 수 있
다.”
“어째서... 어째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가르쳐 줘요!”
고교 시절, 가이와 슈우는 모든 면에서 라이벌이었다. 축구, 육상, 검도, 수영, 유도... 그러나 그 어떤 것으로도 슈우는 가이를 이길 수가 없었다.
“나는... 가이를 넘어설 수 없는 운명인가... !? 아니야,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어느 날 슈우는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가이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그러나 가이는 그 자리에선 결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중에... 내가 우주비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그때는 가이의 우주비행사로서의 첫 비행직전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우주로 날아간 가이는 궤도상에서 EI-01와 접촉, 빈사상태의 중상을 입었다. 슈우와의 약속을 완수하지 못한 채... 싸우지도 않고 얻은 승리에 아무런 가치를 두지 못한 채 괴로워하던 슈우에게 도착된 소식, 그것은 가이가 용자로서 죽음을 뚫고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었다...
“가이는 이미 나와의 약속 따위 기억에 없을 것이다... 아니 처음부터 결투에 응할 생각 같
은 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녀석과 결판을 내기 위해 놈과 대등하게
서로 싸울 수 있는 힘과 신체를 손에 넣은 것이다!”
그 말과 동시에 슈우의 배후에 있는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구조식... 그녀는 그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 이것은 존다메탈의... !!”
일찍이 기계사천왕에 의해 동경 중심부가 존더메탈 플랜트로 변했을 때 바이오 네트는 은밀하게 존다메탈을 수중에 넣고 있었다. 그 생기융합의 힘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한 연구를 통해서 그들은 인조존다라고도 말할 수 있는「메탈 사이보그」를 탄생시킨 것이다. 슈우는 가이와 대등한 힘을 얻기 위해 스스로 그 실험대상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다른 피험자들이 모두 다 희생되어 가는 중에 지금까지 살아 남아 있었다.
“이 신체의 수리도 곧 끝난다... 그 때야말로 가이와 마지막 결판을 내야 해!!”
슈우의 비장하기까지 한 결의 앞에 그녀는 다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슈우...”
아이들에게 이끌려서 가이와 아르엣트는 레스토랑「키친 HANA」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저 쪽에서 꾸미기 좋은데, 아르엣트도 오지 않을래?” 하나의 그 말에 아르엣트와 가이는 식탁을 뒤로 하고 일어섰다. 키친 HANA의 현관에서는 어린이들과 하나의 부모님이 현관 앞에 세우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에 가지각색의 장식을 붙이고 있는 중이었다.
“산타클로스가 내가 부탁한 선물을 줄까...”
하나의 순진한 말에 다른 아이들이 웃는다.
“엑? 너 아직도 산타 따위를 믿어?”
“선물을 부탁하는 거잖아...”
“그건 저 사람들한테 부탁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아?”
레이코가 가리킨 사람들... 즉 그녀의 부모에게 하나는 다가선다.
“에? 엄마가 산타를 아는 사람이었어요?”
미소를 짓게 만드는 광경... 그러나 그것을 보고 있던 아르엣트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요, 가이”
급히 걷기 시작한 아르엣트를 필사적으로 쫓는 가이.
“이, 이봐... 왜 그러는 거야, 아르엣트!”
그러나 아르엣트는 언제나처럼 시원한 표정으로 계속 걸어간다.
“별로, 아무래도 내키지 않아요... 나의 계산미스로 가오머신과 미코토씨를 적의 손에 넘겨
줘 버린 책임은 인정해요. 그러니까 저런 곳에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유는 없
어요“
“아르엣트...”
그녀의 그 포커페이스 깊숙한 곳에 감추어진 기분을 이해한 가이는 아르엣트를 안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리고 우주 개발 공단과는 다른 장소로 향했다.
“뭐, 뭐하는 거예요?”
“좋아, 좋아”
“잠깐, 어디까지 갈 생각이에요? 빨리 우주개발 공단에... ”
이야기를 시작한 아르엣트. 그러나 그녀의 눈앞에 비친 집, 그 현관 앞에서 꽃에 물을 주고있는 여성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대신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오직 한마디의 중얼거림이었다...
“마마...”
아르엣트의 모친이 출산한 병원은 바이오 네트의 의학 연구 기관이었다. 태아일 무렵 그곳에서 유전자 조작을 받은 결과 아르엣트는 초천재아로서 탄생하게 되었다. 그 두뇌를 조직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바이오 네트는 그녀를 생후 곧바로 모친에게서 떼어내 (모친한테는 “아이는 죽었다” 라고 허위보고를 했다) 영재교육을 시킨 것이다. 정확히 반년 전, GGG가 그녀를 시설에서 구출할 때까지... 그런 아르엣트에게 가이는 상냥하게 말했다.
“확실히 너는 천재일지도 모르지만 모든 것을 간파하는 일이란 불가능해. 그리고... 너는 계산만 하는 기계가 아니야. 아르엣트 혼자서 모두 다 짊어지려고 할 필요는 없어... 부족 한 힘을 서로 보충해 나가는 것, 그것이 인간이야... 알겠지?”
그리고 말을 계속한다. 언젠가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자고, 그 얘기에 아르엣트의 얼굴에도 평상시 보이지 않던 표정이 떠올랐다.
“고맙습니다 가이, 나에 대해 배려해 주어서...”
우주개발 공단에서 각국의 대리인과 연락을 취한 뒤 가이와 아르엣트는 다시 전 세계로 향했다. 중국에서는 풍룡과 뇌룡, 프랑스에서는 르네와 다시 만난 그들이었지만 역시 가오머신의 행방은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한테 미국에서 희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Hi, 가이!”
미국 GGG센터에서 가이와 아르엣트를 마중나간 것은 일찍이 오비트 베이스에 근무했던 스완, 스타리온 화이트 오누이, 그리고 마이크 사운더스 13세였다.
“스타리온씨 예전에 부탁한 것은... ?”
“Oh! 그것 말이죠.”
가이의 질문에 스타리온 대신 그녀가 가슴속에서 작은 메모리칩을 꺼냈다.
“이것...입니다.”
후지산에서 GGG가 기동시킨 가오머신 긴급 정지 프로그램. 그것을 해제하고 다시 가오머신을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그 프로그램에 걸린 프로텍트를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그 때문에 바이오 네트는 전세계의 네트워크를 동원하여 그 해제코드를 찾고 있었지만 미국 GGG가 괴멸시킨 바이오 네트 기지로부터 압수한 이 칩에 그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것... 사용할 수 있을지도”
중얼거리는 아르엣트. 그녀는 기록에 남은 데이터 전송 경로를 트레이스해서 바이오 네트의 본거지를 산출해낼 생각이다.
“반드시 찾아내 보이겠어요... 가오머신과 미코토씨를”
전에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아르엣트.
그러나 그 때... 가이에게 볼포크로부터의 긴급연락이 들어왔다.
“... 여기는 볼포크... 가오머신에 조... 우... 장소는... 항... 항구... ! 으아악...!”
“볼포크!?”
상처를 입고 쓰러진 볼포크를 내려다보는 가오파, 슈우 또한 그 속에 있었다.
“나는 도망치거나 숨지 않는다... 빨리 나와라 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