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기계 장치의 파트너」
광룡의 메이저포가 르네 쪽으로 발사되었다. 그러나 그 빛은 사람을 피하면서 무인전투차량만을 파괴해 가는 것이었다.
‘인간을... 피하고 있다...?’
르네는 확신했다.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공격을 하지 않도록 광용의 AI 에는 매우 강력한 프로텍트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동시에 그 사실을 깨달은 라플레이스 박사는 광용에게 후퇴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틈을 주지 않고 광룡을 붙잡도록 빠삐용은 암룡에게 명령한다. 광룡은 시스템 체인지 해제를 시작했고 그것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20초 정도, 암룡이 그녀를 포획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광룡을 잡으려고 한 순간 이번에는 암룡이 기능을 정지한다!
「긴급 정지 코드!?」
외치는 빠삐용의 목소리, 광룡에 이어서 암룡까지도 폭주하는 것을 두려워한 육군 수송 소대가 암룡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프로그램 코드를 발신한 것이다.
「바보 같은... 일부러 좋은 기회를 놓치려 하다니!」
라플레이스를 태우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광룡. 그러나 그 운전석의 지붕 위에 르네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대로 가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휴대용 대전차미사일로 지붕에 구멍을 내고 르네는 라플레이스를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 뒤쪽에서 헬리콥터 소리와 함께 들리는 또 다른 적의 목소리,
「라플레이스에게만 신경을 쓰느라 나를 잊다니 유감스럽군!」
「메비우스!」
「자, 벌이다」
르네는 메비우스의 포격을 가까스로 피했지만 그 후폭풍에 휩쓸려 그녀의 몸은 공중에 내던져졌다. 그 순간 르네의 머릿속에 다시 떠오른 말...
『너의... 미숙한 탓이다!』
그것은 조금 전에 라플레이스가 광용을 그의 지배하에 놓이도록 만든 말이었고, 지금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르네 또한 이 말에 재기 불능이 되고 만다.
‘나의... 미숙함 때문에...’
완전히 의식을 잃은 르네를 노리고 다시 날아오는 메비우스의 공격, 그러나 홀연히 그 자리에 나타난 그림자가 그 직격을 막는다. 물론, 르네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 *
‘이 때문에... 바이오 네트는 중국에서 AI 로봇의 데이터를 입수한 것...’
혼자서 생각하고 있는 빠삐용이다. 바이오 네트는 그 데이터의 해석을 통해 염룡(炎龍), 뇌룡(雷龍), 암룡(闇龍)에게서 공통적인 AI의 나쁜 버릇, 즉 「착지 성공 율이 낮다」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다음에는 암룡의 착지 실패를 광룡에게 목격하게 하여 그것을 광용의 AI에 '공포'로 주입시키고 그 결과 AI의 피지배 성이 높아진 광룡을 마지막으로 말로 암시를 주는 것에 의해서 완전한 지배하에 둔 것이다.
‘아직 정서가 미숙한 광룡에게 공포를 주입시킨다는 것이란...’
분한 마음으로 떨고 있는 빠삐용을 현실로 되돌린 것은 육군 병사들의 고함이었다.
「어째서 GGG와 연락이 되지 않는 거야!」
그 이유는 궤도상의 전파 장애가 이상하게 심해진 탓이고 그것은 바로 같은 시각 ZX-06(두뇌 원종)이 지구에 떨어뜨리려 하는 소혹성군의 영향 때문이었다. 설사 이 때 GGG에 연락을 했다고 해도 그 요격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었던 GGG로서는 프랑스로의 지원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바이오 네트가 굳이 호위가 엄중한 수송 중에 광룡의 강탈을 계획한 것도 바로 GGG가 활동 불능이 되는 원종 내습시에 그 타이밍을 맞춘 것이다.
* *
르네는 예전의 꿈을 꾸고 있었다. 시내의 한쪽 귀퉁이에서 모친인 프레이르 카디프와 둘이서만 생활하던 르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런 생활에 불평을 하지 않았다. 아름답고 일도 가사도 일류에다가 호신술까지 가르쳐준 어머니를 르네는 다른 아이들의 부모보다도 몇 배나 훌륭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시시오 라이거박사라는 미국에 사는 일본인의 얘기를 매일 하는 것만은 제발 그만두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해 버린 거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말하는 어머니의 소녀같이 웃는 얼굴이 르네는 또 좋았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르네의 열 네 번째 생일에 그런 행복했던 날들은 돌연 종말을 고했다. 두 사람의 아파트를 습격한 바이오 네트에게서 르네를 지키려고 한 프레이르가 그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결국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바이오 네트는 납치한 르네를 대리인으로 길러내기 위해 협박, 세뇌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그녀는 결코 그러한 것에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르네는 사이보그 개조의 실험대로서 메비우스, 라플레이스의 두 박사에게 건네주어져서 개조를 당하고...그리고 야박하게도 그들은 그녀를 실패작으로 분류, 처분하려 했다. 그녀는 파기되기 직전에 상세이르의 특수 부대의 손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었고 그 때 우연히 프랑스 GGG를 방문하고 있던 라이거박사의 손에 의해서 자신의 오른 팔에 G 스톤을 이식 받아 다시 생명을 얻었다. 하지만 라이거박사는 그 후 르네가 의식을 되찾기도 전에 도망치듯 프랑스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 때부터 르네는 바이오 네트를 그리고 라이거박사를 철저히 미워하게 된 것이다.
‘라이거 시시오... 당신만 아니었다면 어머니는 그렇게 바이오 네트에게 죽음을 당하지는 않았을 거야... 나는 절대로 당신을 아버지라고 인정 못해...!’
* *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고 꿈의 세계를 헤매는 르네. 그리고 그 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큰 강철의 손가락...
* *
애릭 포러, 르네의 파트너였고 교관이기도 했던 남자. 양친이 영국 출신이고 스스로도 영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 40대의 그였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의미에서 '미숙'했었던 르네에게 있어선 최고의 파트너를 얻은 셈이다. 메비우스 교수가 공격해왔던 르네의 사정거리 밖... 그곳은 일찍이 애릭이 항상 뒤를 받쳐 준 장소였던 것이다. 르네는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애릭에 대해 마음을 닫아걸고 있었는지를. 그의 딸아이를 처음 보고 얼마나 그에 대해 몰랐다고 느꼈던가?
그리고 애릭이 최후의 순간 자신한테 하던 말을 기억하면서 후회했던 것이다.
‘나는 애릭을 죽게 했다, 그 아이로부터...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 가 버렸...’
머릿속에 라플레이스 박사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오른다.
『너의‥ ‥ 미숙한 탓이다!』
그리고 르네는 눈을 떴다.
* *
「깨어나셨습니까, 아가씨?」
르네한테 말하는 남성의 목소리, 그 어조에 무언가 그리움을 느낀 르네였지만 그 직후 깨달았다. 넉넉한 정감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목소리는 합성 음성이라는 것을...그녀는 지금 도로를 달리는 차안에 있었다. 그리고 타고 있는 것은 그녀 한사람 뿐, 그 목소리의 정체에 대한 르네의 생각은 맞았다. 이 차가 르네에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포르코트, 너의 파트너로서 개발된 초과학 AI... GGG식으로 한다면 용자다」
「파트너? 용자!?」
초과 AI 를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는 르네는 불신감을 공공연하게 표현한다.
「흥! 기계 인형인 나한테는 기계 장치의 파트너라는 것이군요. 그 죠나스 주임이 생각 할만도 한 일...」
날카로운 말투로 포르코트에게 다가오는 르네, 하지만 포르코트는 암룡과는 달리 르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다 말하면서도 교묘하게 화제를 돌릴 수 있었다.
「현재 나의 이온센서로 추적을 하고 있다. 바이오 네트는 광룡을 동북쪽으로 데려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르네에게는 그런 건 재미가 없다. 그녀는 포르코트에 정차를 요구하고...
「어떻게 할거지, 르네?」
「당신에게 이름을 부르라고 말한 기억은 없어요!」
「누구도 파트너라고 인정하지 않으니까요! 어쨌든 나는 내 방식으로 수사해요. 당신이 자랑하는 코 따위에 의지하는 건 농담이 아니라고요」
그때 르네의 통신기에 상세이르 본부로부터의 정보가 들어온다. 프랑스 북단 칼레시에서 광룡 발견!
「칼레... 영국으로 도망칠 생각인가!?」
르네는 혀를 차고 포르코트에게 말했다.
「생각은 없지만 당신을 타고 가는 수밖에, 고맙게 생각해!」
「아니, 기다리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센서의 정보로는 광룡이 북쪽로 향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3초 이내에 안 열면 부순다.」
정확히 3초 후에 문이 열린 포르코트를 타는 르네. 어느 정도 풀린 르네의 마음이었지만...
포르코트의 농담,
「그러면 아가씨, 구두에 진흙을 제거하고 타 주세요」
이것 때문에 또 급강하했다. 그녀는 홧김에 일부러 개똥을 밟고서 타거나 사이보그의 힘으로 문을 세게 닫거나 해서 포르코트에게 마구 화풀이하는 것이었다.
「이봐, 그렇게 세게 닫으면 티탄 합금의 보디가 삐뚤어진다고...」
「속력이 나지 않아, 엑셀페달도 밟아 버릴까!」
운전석의 마루를 밟아 버릴지도 모르는 공포를 느꼈는지 파트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포르코트는 차체를 급 발진시켰다.
* *
도버 해협 양쪽 기슭의 프랑스와 영국 지하철 터미널을 연결하는 유로 터널, 바이오 네트는 그곳을 무장 점거하고 광룡을 터널로 옮겨가고 있었다. 이미 상세이르와 프랑스 육군은 터미널 주위를 봉쇄했고 반대편 출구에도 영국군이 배치되어서 바이오 네트와 광룡을 GGG의 증원이 도착할 때까지 그대로 터널 안에서 막는 작전으로 나왔다. 그러나... 새벽 직전 터미널동쪽게이트 부근을 경비하고 있던 바이오 네트의 수인은 캔 음료를 대량으로 실은 유모차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노파를 발견했다.
「콜라 마셔요?」
노파는 말과 동시에 시속 300킬로의 스피드로 수인한테 콜라깡통을 던지고 수인의 머리 부분을 직격한 콜라깡통이 불길을 뿜는다.
「크워어어!」
그것은 콜라깡통 모습을 한 소이탄, 그리고 노파는 변장한 르네였다. 그녀는 GGG를 기다린다는 작전을 납득할 수 없어서 명령을 위반한 채 터미널에 단신으로 돌입한 것이다.
「글쎄, 오워즈강에서 진 빚은 이자까지 붙여서 돌려주어야 하니까요! ...이-크윕!」
콜라깡통형 소이탄부터 시작해서 맥주깡통형 연막탄, 그리고 오렌지 쥬스 깡통형 로케트탄이 계속 수인들을 쓰러뜨린다. 그 사이에 광룡을 찾는 르네. 수송화차 정비공장 안에 있는 흰 트레일러를 발견했지만 바주카포와 대전차 라이플, 장갑차까지 동원한 경비망에 그녀는 포위 당하고, 사방이 막힌 채 무수한 총탄이 쏟아지는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갈색 자동차가 모두 막아낸다.
「...완전히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이래서는 작전이 엉망이야」
「아무도 따라오지 말라고 했잖아!」
「이것은 파트너로서 나의 독단!」
포르코트는 차체를 바이오 네트의 경비망의 앞에 대놓고 선언했다.
「글쎄, 나의 진정한 힘을 보여야 할 것이다. 시스템 체인지!」
로봇 형태로 변형하는 포르코트. 그것을 보고 바이오 네트의 경비병들은 동요한다.
「저것이 용자라는 건가!?」
「그렇다, 나는 새로운 용자 포르코트! 기억해두는 것이 좋아!」
포르코트에게 쏟아지는 공격, 그러나 그는 그것을 전부 주고받으면서 루프 캐리어의 여행가방, 즉 소형 미사일 포드 유도탄으로 정확히 장갑차를 파괴해 간다. 그의 행동이 자신에게 광룡을 쫓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직감한 르네는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광룡의 차체가 연결되어 있던 화차에 끌려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속해 가는 화차...
‘이런... 따라잡을 수가 없어!’
르네를 뒤로하면서 화차는 광룡을 끌고 터널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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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부터 로봇까지- 납치전문 바이오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