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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글] 사이다의 모험 (1) 2009/01/20 AM 03:06
과거 탄산별에선 콜라나라와 환타나라가 전쟁을 했다.

어느 쪽이 먼저 시작했는진 알 수 없다. 단지 확실한건

수많은 탄산음료들이 사라졌다는 것 뿐, 그런 전쟁의 한복판에서 그들이 태어났다.

투명하고 맑은 몸을 가진 그들은, 투병한 패트병대신 색이 있는 패트병으로 몸을 감싸고 두 나라의

처절한 전쟁에 뛰어 들었다.

세개 세력의 싸움이 끝날때 까진 오래 걸렸다.

이 전쟁에서 콜라와 환타 두나라는 잃은 것이 더 많았다.

그리고,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고 두 나라의 전쟁에서 인지도 없는 탄산들을 보호하며 싸우던 사이다들은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졌는진 알 수가 없었다.

단지 이것 하나는 어렴풋이 예측할 수 있었다.

다시 세계에 큰일이 벌어졌을 때, 사이다들 다시 나타난다는 것을-


---

---


"캔음료 주제에 건방지게 굴지 말라고!"
멋들어진 병에 든 주홍색 탄산이 알루미늄 캔을 가격했다.

알루미늄 캔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살짝 찌그러 졌다.

"알겠냐? 여긴 우리 병음료의 구역이다. 캔음료 들은 저기가서 찌그러져 있어!"
위협적인 목소리로 한쪽 구석을 가리킨다. 눈에도 잘 안띄는 공간으로, 쓰레기통과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아래에는 [500원] 이란 굴욕적이지만, 현실적인 가격표가 달려있다.

"하... 하지만-"
캔음료는 있는 힘을 다해 입을 열었다.

"뭐가 '하지만'이냐?!"
병음료는 캔음료 보다 긴 리치로 가격을 한다.
내부의 탄산이 차오른다. 당장이라도 하얀 거품과 함께 터질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굴욕이었다. 같은 탄산임에도, 들어있는 곳이 다르단 이유로 이리 차별을 당하다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대항할 수단이 없다.

이대로 묵묵히 참아내는 수 외에는....

"이걸로 터져버려라!"

모든건 단념하며, 눈을 질끈 감은 그 순간-

"그쯤 하지 그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엉?"

주홍색 탄산. 환타는 오만상을 쓰며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물처럼 투명한 음료가 서있었다.

"뭐야? 물주제에 건방지게 누구한테 말을걸어?"

환타는 캔을 내동댕이 치고, 그 음료에게 다가갔다. 물은 이 음료계에서 가장 오래됬지만, 어쩐 이유인지 낮은 계급이다.
그런 물이 환타... 그것도 병에게 이길리가 없다.

"넌 눈이 삐었냐?"
그 투명한 음료는, 거대한 크기의 환타를 앞에 두고도 전혀 떨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를 가소롭다는 듯이 올려본다.

"이 자식 유통기한이 지났나? 너 내가 누군질 아는 거냐?"

"모른다. 하지만 네가 누구든 알고 싶진 않군."

"그럼 한번만 말해주지. 잘 들어라"

환타는 당장이라도 폭력을 행사할 폼으로 말했다.

"이몸은 조직 코크의 환ㅌ-"

나는, 눈을 믿지 못했다. 그 투명한 음료... 완전히 물이라고 생각했던 그 음료가 환타를 태클한번으로 가볍게 쓰러트린 것이다.

"뭐야? 결국엔 겉멋만 잔뜩든 놈이었 군."

그렇게 말하는 투명음료에겐 탄산방울이 있었다. 그것도 평범한 수준이 아닌, 1.5L급의 탄산이었다.

"어이, 너 괜찮은 거냐?"

환타를 쓰러트린 신비한 음료가 나한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어? 어, 응."

넋나간 나로선, 이런 어리버리한 대답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고, 고마워..."

"별로 감사 받으려고 한건 아니니까 신경쓰지마."

멋있었다. 무엇도 두려워 하지 않는 올곧은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자, 그럼 나는 가볼테니까. 다시 저런 녀석에겐 걸리지 마."

"아, 응..."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가는 그 음료의 뒷모습을 보며, 온갖 생각이 들었다.

멋지다. 굉장해. 이대로 해어지긴 싫어, 하지만 어떻게-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이 소용돌이 쳤지만, 정작 입에서 나온건 한마디 뿐이었다.

"저기! 너는 누구야?!"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이기에 당황했다. 하지만, 그 음료를 멈춰 세우게 하는덴 효과가 있었다.

석양을 등지고, 그 탄산이 대답했다.

"내 이름은 칠성. 이 삐뚤어진, 음료계를 바로잡을 탄산이야."

그것이, 누구보다 맑고, 강한 그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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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탄산 소설 끝.

(2편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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