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 딱지.
당시에 아버지가 사업 하시다가 결국 폭삭행, 동업자는 도망갔고 아버지가 전부 떠 안으셨음
형이랑 난 그때 초등학생 이었으니 잘 몰랐지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분위기만 조금씩 느낄뿐.
그리고 얼마 있다가 차압 들어왔는데 영화나 드라마보면 막 건달같은 아재들 들어와서 험하게 스티커붙이고
그러자나요 ㅋㅋ 실제로 보니 엄청 젠틀하게 인사하고 들어와서 이래이래 설명해주고 압류라서 사용불가하지만
최소생활을 하는건 다 눈감아드리니 너무걱정마세요 이렇게 이야기함 그리고 힘내라고 말해줬던거 기억남
난 그후에 집에서 뭘 쓸때마다 엄마한테 물어봣음 엄마 물컵써도되?, 티비봐도되? 냉장고 열어도되?
엄마랑 그떄이야기 하면 당시에 내가뭘 물어볼떄마다 억장이 무너지셧다고함
게다가 이상하게 밖에서도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아버지는 돈벌겠다고 조금의 목돈을 구해 필리핀으로 전자제품 장사를 시작 왔다 갔다 하심
그러다 얼마뒤 소식이끊겼고 약 한달 반 가까이 집에는 생활비도 없어서 엄마는 주변에서 조금씩 조금씩 빚도지고 쌀도 얻어오고
하루에 한끼 라면으로 떄운적도 있고
엄마가 정말 강한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랑 형을 안고서 엄청나게 흐느껴 울기도 하셧음. 우리형은 그때도 눈치없이 엄마 뭐먹고싶어 저거먹고싶어 타령 ㅋㅋㅋ
지금도 그시절 생각하면 끔찍....
알고보니 아버지는 연락이 힘들정도로 시골까지 발품을 팔고 그러셨다고....
지금도 아버지가 대단하다고 느끼는건 불과 반년도 안되서 집에 압류 들어온걸 모두 복구하셨다는것.
난 못할꺼야.
다 복구하고 엄마가 처음한일은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을 전부 집으로 불러다가 잔치를 하셨음 ㅋㅋㅋㅋㅋ
그냥 요즘 트위터에 유행하는 IMF에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보니 그때생각이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