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용이 아마 블라인드 글때문에 우영우가 공격당하는 내용일것 같은데.. 사정이 어찌되었든 부정취업아니냐고 팩트만 가지고 공격하는 애들 나올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좀 매치가 되는게 어제 7화를 보면서 우영우가 아버지한테 좌절관련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서 아무리 그래도 우영우 만큼은 아버지한테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아버지가 부탁을 한건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팩트만 가지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사람들과 우영우가 같아지는건데. 블라인드 만 보고 우영우를 공격하는 애들은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아버지에 대한 사실만 가지고 아버지에게 그런말을 하는 우영우 역시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인. 결국 같은 건가.. 어제 7화 랑 예고 보면서 생각이 복잡해 졌네요 ..
결과적으로는 같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영우가 화를 냈던 건... 청탁에 관한 게 아니라 스스로 독립하지 못한 것에 대한 화와 원망이었던 거 같아요. 2화 때 웨딩드레스 사건을 수임하기 전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가 떠오르네요. 온전한 한 명의 성인(독립)으로 결혼식에 입장하고 싶다고. 자폐인으로서의 사회적 인식과 스스로의 실제적 한계를 누구보다 깨닫고 있는 우영우는 성공이든 실패이든 스스로 사회에서 실재하고 움직인다는 것(3화에서 나온 살아갈 가치가 있는 존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 어제 방영된 내용 속 아버지의 청탁은 애틋한 '부정'이기 이전에 그것을 거스르는 행위였죠. 바로 거기서 "좌절을 맛 볼 기회와 스스로의 선택권'을 앗아가버렸다는 말을 했던 거 같아요.
영우의 모진 소리가 아버지에 대한 공감에 대한 저해일수는 있지만, 어쩌면 누구보다 똑똑한 영우이기에 머리 속으로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그렇기에 오롯이 혼자 좌절하고 싶다는 그 열망은 진짜 말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화였던 것이지 아버지를 악인으로 몰아갔던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되네요.
어쩌면 법조문과 참고자료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 위치까지 외우는 우영우라면 감정의 공감에 서투를지언정 미혼부로서의 아버지의 고뇌와 시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