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월급 맞춰 주겠다는 얘길 들었지만 어차피 맞춰 줄 거였으면서 장난질 치려했다는 것에 화가나서 쒸익쒸익 대고 있었습니다
와이프와 반주 곁들여 저녁 먹으며 얘길 해봤어요
이성적으로만 대화하는 저와 다르게 공감능력이 탁월하신 와이프님은 조곤조곤 저를 달래며 계약서 앞으로 저를 이동시켰습니다
사실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았기에 제가 기분 나빴던 것만 빼면 거절할 이유가 없는 계약이었고
한번 넘기기만 하면 되는 자존심 문제에 모든 상황이 걸려있던거였죠
빡치기는 하지만 한번만 참으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는 번거로움, 새 일터에서 적응해야하는 귀찮음 등이 사라지는거였고
임금 자체도 지금 경력 상 업계 최대치 보장해뒀었고요
정확히는 연장할 생각 없어서 이 만큼 달라고 던진건데 회사가 주겠다고 한거고...
생각 정리하면서 내일까지 본사 애태우다가 연장하겠다고 전달할 생각입니다
덥썩 물고 하겠다하면 너무 없어보일까봐요 계약서 쓰기 전까지는 갑질 좀 해야죠 쒸익쒸익
ps. SRX는 얘기도 못 꺼냈습니다.....
ps2.
와이프 : 오빠는 이렇게 자존심 쌔다 못해 폭발하는데 어떻게 사람들이랑 일해? 이런 사람을 왜 데려다 쓰려는거지??
나 : 내 자존심의 유효기간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야... 서명하고 나면 철저한 을의 입장에서 고용주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땀흘리지
와이프 :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