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음슴체
처음 대학교 OT를 간다고 했을 때 엄청 설레였음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설레이던 마음이 깨져버리고 말았음
일단 선배 한명이 우리 과 애들을 모두 운동장 같은 곳에 끌고 가더니
갑자기 오리걸음을 하라는 거임
우린 모두 당황했지만 옆에선 씨발새끼들이 빨랑 안해라는 욕이 나오는 걸 보고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음
그렇게 오리걸음을 하면서 왜 편한복장으로 입고 오라 했는지 깨닫게 됬음
오리걸음이 끝나고 2시간 넘게 얼차려를 받으며 과 구호와 과 노래를 합창했으며
목소리가 작다느니 박자가 안 맞다느니 트집을 잡으며 계속 우릴 굴렸음
그렇게 빡시게 구르다가 학생회장이 이제 정리하고 밥 먹으로 가야한다고 말하고
우린 드디어 그 지옥에서 해방되는 듯 했음
저녁을 먹고 그 뒤론 그냥 술 마시며 장기자랑, 게임등을 하며 즐겁게 지냈음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온몸에 알이 배겨 겨우 일어나 아침을 먹고 다음 일과를 기다리는 데
갑자기 선배놈들이 또 우리를 강당에 모이게 하더니 또 얼차려를 줌
알고보니 원래 축구같은 바깥놀이를 할 예정이였지만 비가 와서 할게 없으니
구를게 했다고 함...
또 그렇게 굴리다가 좀 쉬게 하면서 사이다 반병을 주며 우리 보고 나눠 먹으라 함
당연히 사이다는 모두가 못 마시고 중간 쯤 넘어서 다 사라짐
그리곤 선배가 다시 들어와서 니들은 다른 친구들은 생각도 안하냐며 또 굴리기 시작했음
정말 빡쳤지만 그냥 하라는 대로 다함
그렇게 OT는 그닥 좋은 느낌을 느끼지 못한체 끝남
학기 중에도 선배놈들은 우리를 불러 개념이 없다면서 굴렸고
나중엔 체육대회 응원 연습을 할 때도 제대로 못할때 마다 얼차려를 시키며
연습을 했었음
2학기 부턴 집합같은거 없다고 하니 다행..